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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 말씀
잘츠부르크 대교구와 루디 신부님을 생각하며 (내당본당 60주년 감사미사 강론)
  •   2026-01-06
  •   1712

내당본당 60주년 감사미사

 

2026. 01. 04. 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늘은 새해 첫 주일이고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내당본당 설립 6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화원본당 출신이지만, 고등학생 때는 내당성당 근처 형님 집과 누님 집에서 지냈기 때문에 내당성당에 대한 추억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본당 발전과 지역사회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셨던 역대 신부님들과 수도자들, 그리고 역대 회장님을 비롯한 교우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주님의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

 

내당본당은 1966년 1월 1일부로 박창수 요한 신부님께서 부임하심으로써 설립되었습니다.

사실 내당본당은 1962년에 준본당으로 먼저 출발하였습니다. 준본당의 주임은 당시 서정길 대주교님의 초청으로 우리 교구에 오셔서 사목하고 계시던 오스트리아 사람 서기호 루디 신부님이었습니다.

엠마 프라이징거 여사께서도 루디 신부님의 소개로 우리 교구에 오셨고, 오스트리아 교회의 도움을 받아 칠곡가톨릭피부과의원을 세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1968년에 루디 신부님의 중개로 우리 교구와 잘츠부르크 교구가 자매결연을 하였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1965년에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폐막하고 잘츠부르크 대교구는 교구 시노드를 개최하였는데, 시노드의 결과로 세계에 더욱 열린 교회가 되기 위하여 각 대륙의 한 교구와 자매결연을 하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대구교구와 하게 되었고, 아프리카는 콩고의 보쿤고 교구와 하게 되었으며, 아메리카는 남미 볼리비아의 성 이냐시오 교구와 자매결연을 하였던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루디 신부님은 내당성당을 짓는 데 있어서 초석을 놓았습니다. 1963년에 성당 건립을 위해 오스트리아로 가셔서 모금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울(Urr)이라는 유명한 건축가를 만나 성당 설계를 의뢰하였고 성당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 당시 많은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오스트리아 가톨릭 부인회와 잘츠부르크 대교구의 ‘어린 복사단 아이들’이었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이 마침 주님 공현 대축일인데, 잘츠부르크의 복사단 아이들이 주님 공현 대축일이 되면 삼왕이나 동방박사 차림을 하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노래를 불러주고 성금을 모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잘츠부르크 대교구는 오래전부터 주님 공현 대축일을 ‘자매 교구와 해외 선교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구도 이날에 같은 지향으로 기도하고 특별 헌금도 하고 있습니다.

내당본당 주보성인이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입니다. 성인께서는 16세기에 성 이냐시오와 함께 예수회를 창설하시고 세계 수많은 나라를 다니시며 선교했던, 선교의 수호성인이십니다. 내당본당이 주보성인이신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을 본받아 더욱 열려있고 선교 지향적인 본당 공동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이렇게 해서 지어진 내당성당을 1988년에 신자들이 많고 또 불편하다는 이유로 내부를 평범한 성당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오랜 숙고 끝에 원 상태로 복원하는 것이 낫겠다고 결론짓고 교구 지원과 본당의 성금으로 36년 만에 복원 공사를 시행하여 지난 2024년 6월에 축복식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 달 후에는 잘츠부르크 대교구 청년들이 우리 교구를 방문하여 복원된 이 성당에서 함께 미사를 드렸었습니다.

아직 내당성당의 구조가 익숙하지 않고 불편한 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을 잘 드러내는 성당이라는 자부심을 가지시고 잘 활용하시고 보존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당본당의 특별한 점은 그동안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소공동체 중심 사목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아직 불편하고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으나 오늘날 필요한 정신이기 때문에 그 방향을 잘 유지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오늘 복음(마태 2,1-12)을 보면, 이스라엘에 구세주가 태어났다는 것을 알고 동방에서 박사들이 찾아왔습니다. 이 박사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방인들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예수님의 탄생은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이방인들에게까지, 온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동방박사들은 구세주라면 대단히 권세 있고 부유한 집안에 태어날 줄 알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의 궁궐로 먼저 찾아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이 아니라 작은 고을 베들레헴에, 그것도 집이 없어 남의 집 마구간에서 태어난 갓난아기를 박사들은 목격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앞에 엎드려 경배하고 예물을 드렸습니다. 비록 별의 인도로 그곳에 도달하였지만,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가 구세주임을 그들은 어떻게 알아보았겠습니까!

우리도 살아가면서 우리 곁에 계시고 우리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을 알아보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의 화려한 궁전이 아니라 베들레헴의 허름한 외양간에 오신 것처럼, 예수님은 무슨 대단하고 거창한 방식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을 통해 우리 곁에 오시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 예수님을 우리가 알아보고 만나보고 대화할 줄 아는 안목과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2026년 올 한 해는 더 자주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이 되시고, 예수님께서 내리시는 은총 충만한 한 해가 되시길 빕니다.

2026. 01. 04. 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늘은 새해 첫 주일이고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내당본당 설립 6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화원본당 출신이지만, 고등학생 때는 내당성당 근처 형님 집과 누님 집에서 지냈기 때문에 내당성당에 대한 추억이 많이 있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본당 발전과 지역사회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셨던 역대 신부님들과 수도자들, 그리고 역대 회장님을 비롯한 교우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주님의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

 

내당본당은 1966년 1월 1일부로 박창수 요한 신부님께서 부임하심으로써 설립되었습니다.

사실 내당본당은 1962년에 준본당으로 먼저 출발하였습니다. 준본당의 주임은 당시 서정길 대주교님의 초청으로 우리 교구에 오셔서 사목하고 계시던 오스트리아 사람 서기호 루디 신부님이었습니다.

엠마 프라이징거 여사께서도 루디 신부님의 소개로 우리 교구에 오셨고, 오스트리아 교회의 도움을 받아 칠곡가톨릭피부과의원을 세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1968년에 루디 신부님의 중개로 우리 교구와 잘츠부르크 교구가 자매결연을 하였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1965년에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폐막하고 잘츠부르크 대교구는 교구 시노드를 개최하였는데, 시노드의 결과로 세계에 더욱 열린 교회가 되기 위하여 각 대륙의 한 교구와 자매결연을 하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대구교구와 하게 되었고, 아프리카는 콩고의 보쿤고 교구와 하게 되었으며, 아메리카는 남미 볼리비아의 성 이냐시오 교구와 자매결연을 하였던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루디 신부님은 내당성당을 짓는 데 있어서 초석을 놓았습니다. 1963년에 성당 건립을 위해 오스트리아로 가셔서 모금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울(Urr)이라는 유명한 건축가를 만나 성당 설계를 의뢰하였고 성당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 당시 많은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오스트리아 가톨릭 부인회와 잘츠부르크 대교구의 ‘어린 복사단 아이들’이었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이 마침 주님 공현 대축일인데, 잘츠부르크의 복사단 아이들이 주님 공현 대축일이 되면 삼왕이나 동방박사 차림을 하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노래를 불러주고 성금을 모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잘츠부르크 대교구는 오래전부터 주님 공현 대축일을 ‘자매 교구와 해외 선교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구도 이날에 같은 지향으로 기도하고 특별 헌금도 하고 있습니다.

내당본당 주보성인이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입니다. 성인께서는 16세기에 성 이냐시오와 함께 예수회를 창설하시고 세계 수많은 나라를 다니시며 선교했던, 선교의 수호성인이십니다. 내당본당이 주보성인이신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을 본받아 더욱 열려있고 선교 지향적인 본당 공동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이렇게 해서 지어진 내당성당을 1988년에 신자들이 많고 또 불편하다는 이유로 내부를 평범한 성당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오랜 숙고 끝에 원 상태로 복원하는 것이 낫겠다고 결론짓고 교구 지원과 본당의 성금으로 36년 만에 복원 공사를 시행하여 지난 2024년 6월에 축복식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한 달 후에는 잘츠부르크 대교구 청년들이 우리 교구를 방문하여 복원된 이 성당에서 함께 미사를 드렸었습니다.

아직 내당성당의 구조가 익숙하지 않고 불편한 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을 잘 드러내는 성당이라는 자부심을 가지시고 잘 활용하시고 보존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당본당의 특별한 점은 그동안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소공동체 중심 사목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아직 불편하고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으나 오늘날 필요한 정신이기 때문에 그 방향을 잘 유지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오늘 복음(마태 2,1-12)을 보면, 이스라엘에 구세주가 태어났다는 것을 알고 동방에서 박사들이 찾아왔습니다. 이 박사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방인들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예수님의 탄생은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이방인들에게까지, 온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동방박사들은 구세주라면 대단히 권세 있고 부유한 집안에 태어날 줄 알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의 궁궐로 먼저 찾아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이 아니라 작은 고을 베들레헴에, 그것도 집이 없어 남의 집 마구간에서 태어난 갓난아기를 박사들은 목격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앞에 엎드려 경배하고 예물을 드렸습니다. 비록 별의 인도로 그곳에 도달하였지만,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가 구세주임을 그들은 어떻게 알아보았겠습니까!

우리도 살아가면서 우리 곁에 계시고 우리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을 알아보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의 화려한 궁전이 아니라 베들레헴의 허름한 외양간에 오신 것처럼, 예수님은 무슨 대단하고 거창한 방식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을 통해 우리 곁에 오시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 예수님을 우리가 알아보고 만나보고 대화할 줄 아는 안목과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2026년 올 한 해는 더 자주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이 되시고, 예수님께서 내리시는 은총 충만한 한 해가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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