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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장 말씀
경청과 통합과 친교의 리더십 (4대리구장 최환욱 신부 취임미사 강론)
  •   2026-03-10
  •   819

4대리구장 최환욱 신부 취임미사

 

2026. 03. 06.(금) 죽도성당

 

지난 1월에 있었던 교구 사제 인사에서 최환욱 베다 신부님이 제4대리구 교구장 대리로 임명되어 오늘 취임미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최환욱 신부님은 예전에 경주, 포항, 울릉도에서 여러 차례 근무했고, 특히 한 20여 년 전 조정헌 신부님께서 4대리구 교구장 대리를 하실 때는 사무국장을 하였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제4대리구에 대하여 잘 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최환욱 베다 신부님께서 제4대리구 교구장 대리로 직무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소임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주님의 은총을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 2003년부터 대리구 제도를 시행하여 왔습니다. 대리구제는 교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복잡다단한 선교 현장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며 지역 복음화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대리구 운영 지침 제1조 2항을 보면 대리구의 정체성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대리구는 사목적인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대리구 내 본당 사목구의 고유성과 현장성을 존중하며, 대리구 내 본당들과 함께 사목 수행을 위한 공동의 관심사를 형성하고, 본당의 개별적인 사목 활동이 지역의 다른 본당과 연계됨으로써 최대의 사목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우리 교구가 대리구제를 시행한 지가 벌써 2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대리구제의 장단점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사목 분야에 적지 않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됩니다. 대리구 내, 혹은 지역 내의 신부님들이 자주 모여서 사목 정보를 나누고 친교를 다지며, 그리고 각 본당 총회장님과 사목 임원들, 그리고 신심 및 액션 단체들도 대리구나 지역 모임을 통하여 친교를 나눌 뿐만 아니라 지역 복음화를 위한 행보를 자주 가짐으로써 사목의 결실을 더욱 많이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리구 운영 지침 5조에 ‘대리구장은 교구장으로부터 임명받은 대리구의 교구장 대리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리구장 신부님은 대리구 내 사제들과 본당에 대하여 교구장을 대리하여 통상적인 사목권과 감독권을 행사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구는 대리구장 신부님들이 교구장을 대신하여 본당을 사목 방문하고 사무감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리구장 신부님은 그런 통상적인 권한을 행사하기 전에 먼저 대리구 신부님들과 인격적인 신뢰 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여야 할 것이며, 일선 본당의 사목적인 요구와 필요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파악하여 적절한 지원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인 창세기 37장은 어린 요셉이 형들에 의해 이집트로 팔려 가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비록 배다른 형제지만 같은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형제를 팔아넘길 수 있습니까? 이게 비정한 인간 사회입니다. 지금 세상도 그렇지 않습니까? 시기와 질투와 미움과 혐오가 도를 넘으면, 해서는 안 되는 것도 하는 것이 인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늘 복음(마태 21,33-43.45-46)에서는 예수님께서 포도밭 주인과 소작인들 이야기를 비유로 들려주셨습니다. 포도밭 주인이 수확 철이 지나 도지세를 받아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사람을 보냈는데, 소작인들이 도지세를 내지 않으려고 그 사람을 죽였다는 것입니다. 주인이 마지막에는 자기 아들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 포도밭을 다 차지하려고 주인의 아들까지 죽였다는 것입니다.

이 비유 말씀은 예수님의 수난을 예고하는 비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욕심과 죄악은 끝이 없습니다.

2022년 2월 24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4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그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마지막 날 중동에서 또 하나의 전쟁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이 또한 얼마나 많은 무고한 희생을 가져올지, 또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세상이 얼마나 험난합니까! 누가 악이고, 누가 선입니까? 그런 판단을 누가 할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지도자가 어떤 자질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지도자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서 공동체를 혼란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침체에 빠진 공동체를 지도자가 일으키고 융성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지도자가 참으로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공동체를 책임 있게 잘 이끌어갈 훌륭한 지도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사 중에 보편 지향 기도로 나라의 위정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을 위해 자주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오늘날 세상은 하도 복잡하고 모두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기 때문에 지도자가 잘 통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지도자는 인내심을 가지고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통합하면서 친교를 이룰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좋은 지도자는 단순히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 지도자는 예수님에게서 그 모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당신의 영광을 다 버리시고 이 풍진세상에 내려오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고, 제자들을 모아 말과 행동으로 가르치고 몸소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마지막에는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고, 마침내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꺼지지 않는 희망이 되셨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제4대리구장으로 취임하시는 최환욱 베다 신부님에게 하느님께서 강복하여 주시고, 당신의 든든한 일꾼으로 써주시도록 열심히 기도드리도록 합시다.

2026. 03. 06.(금) 죽도성당

 

지난 1월에 있었던 교구 사제 인사에서 최환욱 베다 신부님이 제4대리구 교구장 대리로 임명되어 오늘 취임미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최환욱 신부님은 예전에 경주, 포항, 울릉도에서 여러 차례 근무했고, 특히 한 20여 년 전 조정헌 신부님께서 4대리구 교구장 대리를 하실 때는 사무국장을 하였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제4대리구에 대하여 잘 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최환욱 베다 신부님께서 제4대리구 교구장 대리로 직무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소임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주님의 은총을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 2003년부터 대리구 제도를 시행하여 왔습니다. 대리구제는 교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복잡다단한 선교 현장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며 지역 복음화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대리구 운영 지침 제1조 2항을 보면 대리구의 정체성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대리구는 사목적인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대리구 내 본당 사목구의 고유성과 현장성을 존중하며, 대리구 내 본당들과 함께 사목 수행을 위한 공동의 관심사를 형성하고, 본당의 개별적인 사목 활동이 지역의 다른 본당과 연계됨으로써 최대의 사목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우리 교구가 대리구제를 시행한 지가 벌써 23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대리구제의 장단점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사목 분야에 적지 않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됩니다. 대리구 내, 혹은 지역 내의 신부님들이 자주 모여서 사목 정보를 나누고 친교를 다지며, 그리고 각 본당 총회장님과 사목 임원들, 그리고 신심 및 액션 단체들도 대리구나 지역 모임을 통하여 친교를 나눌 뿐만 아니라 지역 복음화를 위한 행보를 자주 가짐으로써 사목의 결실을 더욱 많이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리구 운영 지침 5조에 ‘대리구장은 교구장으로부터 임명받은 대리구의 교구장 대리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리구장 신부님은 대리구 내 사제들과 본당에 대하여 교구장을 대리하여 통상적인 사목권과 감독권을 행사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구는 대리구장 신부님들이 교구장을 대신하여 본당을 사목 방문하고 사무감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리구장 신부님은 그런 통상적인 권한을 행사하기 전에 먼저 대리구 신부님들과 인격적인 신뢰 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여야 할 것이며, 일선 본당의 사목적인 요구와 필요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파악하여 적절한 지원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인 창세기 37장은 어린 요셉이 형들에 의해 이집트로 팔려 가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비록 배다른 형제지만 같은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형제를 팔아넘길 수 있습니까? 이게 비정한 인간 사회입니다. 지금 세상도 그렇지 않습니까? 시기와 질투와 미움과 혐오가 도를 넘으면, 해서는 안 되는 것도 하는 것이 인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늘 복음(마태 21,33-43.45-46)에서는 예수님께서 포도밭 주인과 소작인들 이야기를 비유로 들려주셨습니다. 포도밭 주인이 수확 철이 지나 도지세를 받아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사람을 보냈는데, 소작인들이 도지세를 내지 않으려고 그 사람을 죽였다는 것입니다. 주인이 마지막에는 자기 아들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 포도밭을 다 차지하려고 주인의 아들까지 죽였다는 것입니다.

이 비유 말씀은 예수님의 수난을 예고하는 비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욕심과 죄악은 끝이 없습니다.

2022년 2월 24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4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그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마지막 날 중동에서 또 하나의 전쟁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이 또한 얼마나 많은 무고한 희생을 가져올지, 또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세상이 얼마나 험난합니까! 누가 악이고, 누가 선입니까? 그런 판단을 누가 할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지도자가 어떤 자질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리고 지도자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서 공동체를 혼란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침체에 빠진 공동체를 지도자가 일으키고 융성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지도자가 참으로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공동체를 책임 있게 잘 이끌어갈 훌륭한 지도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사 중에 보편 지향 기도로 나라의 위정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을 위해 자주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오늘날 세상은 하도 복잡하고 모두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세상이기 때문에 지도자가 잘 통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지도자는 인내심을 가지고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통합하면서 친교를 이룰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좋은 지도자는 단순히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 지도자는 예수님에게서 그 모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셨지만 당신의 영광을 다 버리시고 이 풍진세상에 내려오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고, 제자들을 모아 말과 행동으로 가르치고 몸소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마지막에는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고, 마침내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꺼지지 않는 희망이 되셨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제4대리구장으로 취임하시는 최환욱 베다 신부님에게 하느님께서 강복하여 주시고, 당신의 든든한 일꾼으로 써주시도록 열심히 기도드리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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