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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영원한 안식을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미사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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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추모미사
2025년 4월 24일 10:30 주교좌 범어대성당
찬미 예수님, 오늘 루카 복음(24,35-48)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평화를 빌어주시고, 나를 만져 보라하시고, 구운 물고기를 드신 다음, 성경을 깨닫도록 마음을 열어주셨으며, 마지막에, 예수님은 당신의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이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하는 일의 증인’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이렇게 평화를 빌어주셨지만, 사실 세상에는 평화를 위협하는 전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아, 지난 4월 21일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오전 7시 35분에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임종 전까지 전쟁 종결과 세계평화를 위해 힘쓰셨음을 다시 기억하게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가난한 이와 소외된 사람의 벗’으로 청빈한 삶을 사셨습니다. 콘클라베에서 선출된 후,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로 선택하셨고, 교황궁 대신 마르타의 집 기숙사에 사셨고, 순금 십자가 대신 철제 십자가를 사용하셨으며, 유언에서 바티칸이 아닌 성모 마리아 대성당 지하에, 화려한 장식 없는 소박한 무덤에, 단순히 이름만 새겨달라 하셨습니다.
2014년 한국 방문 때도 소형차를 애용하셨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셨습니다. 또 여러 해 동안 성목요일마다 교정시설을 방문해, 감옥에 갇힌 이들에게 세족례를 거행하셨던 일화도 유명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말씀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복음 말씀을 실천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세계대전 이후에도 계속되는 인종학살과 살육의 비참한 상황을 우려하시며, 교회가 문을 열고 변방으로 나아가,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는 <야전병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배제와 불평등의 경제에 반대하셨으며, 환경 보호를 외친 것도 환경파괴에서 고통을 가장 많이 받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황님은 공동의 집 지구의 환경보호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강조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어서 교회의 쇄신에도 힘쓰셨습니다. 성직자의 성추문과 불투명한 교황청 재정운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새로운 법규를 마련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스스로를 ‘세례자들 가운데 한 명’, ‘로마의 주교’라 칭하며 형제 주교들과 협력을 도모하셨고, 교황청 각 부서에 평신도와 여성들의 참여를 확대하셨습니다. 이런 교회 쇄신의 정점은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로서, 그 주제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입니다. 시노드 실천사항으로, 본당에서는, 본당신부님은 성직주의를 내려놓고, 본당 수녀님, 간부는 권위주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신자들은 백성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포퓰리즘을 내려놓고, 다함께 모여, 성령께서 우리 공동체에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성령 안에서 대화>를 하는데요. 이는 한 사람이 발언권을 독점하는 것을 탈피하고, 몇몇 사람씩 2-3분씩 발언하고, 이후 침묵 가운데 성령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시간을 가져, 인간적인 공동합의가 아니라, 성령 안에서 우리 공동체를 향한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는 것입니다.
이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하느님께 돌아가셨지만, 그분의 가르침은 계속 실천되어야 할 것입니다. 각자 더 마음에 와닿는 교황님의 가르침이 있으실 것입니다. 교황님은 2024년 6월 12일 일반 알현에서 ‘강론은 8분을 넘지 말아야 합니다. 신자들 잠듭니다. 성경 말씀을 삶에서 실천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하셨는데요, 저는 이 말씀이 크게 와닿아 실천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네. 여기 모인 우리는, 교황님 가르침 가운데,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실천 노력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기리고, 또 그분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하는 우리 마음의 표현이 될 것입니다. 아멘. 2025년 4월 24일 10:30 주교좌 범어대성당
찬미 예수님, 오늘 루카 복음(24,35-48)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평화를 빌어주시고, 나를 만져 보라하시고, 구운 물고기를 드신 다음, 성경을 깨닫도록 마음을 열어주셨으며, 마지막에, 예수님은 당신의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이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하는 일의 증인’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이렇게 평화를 빌어주셨지만, 사실 세상에는 평화를 위협하는 전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아, 지난 4월 21일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오전 7시 35분에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임종 전까지 전쟁 종결과 세계평화를 위해 힘쓰셨음을 다시 기억하게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가난한 이와 소외된 사람의 벗’으로 청빈한 삶을 사셨습니다. 콘클라베에서 선출된 후,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로 선택하셨고, 교황궁 대신 마르타의 집 기숙사에 사셨고, 순금 십자가 대신 철제 십자가를 사용하셨으며, 유언에서 바티칸이 아닌 성모 마리아 대성당 지하에, 화려한 장식 없는 소박한 무덤에, 단순히 이름만 새겨달라 하셨습니다.
2014년 한국 방문 때도 소형차를 애용하셨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셨습니다. 또 여러 해 동안 성목요일마다 교정시설을 방문해, 감옥에 갇힌 이들에게 세족례를 거행하셨던 일화도 유명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말씀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복음 말씀을 실천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세계대전 이후에도 계속되는 인종학살과 살육의 비참한 상황을 우려하시며, 교회가 문을 열고 변방으로 나아가,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는 <야전병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배제와 불평등의 경제에 반대하셨으며, 환경 보호를 외친 것도 환경파괴에서 고통을 가장 많이 받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황님은 공동의 집 지구의 환경보호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강조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어서 교회의 쇄신에도 힘쓰셨습니다. 성직자의 성추문과 불투명한 교황청 재정운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새로운 법규를 마련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스스로를 ‘세례자들 가운데 한 명’, ‘로마의 주교’라 칭하며 형제 주교들과 협력을 도모하셨고, 교황청 각 부서에 평신도와 여성들의 참여를 확대하셨습니다. 이런 교회 쇄신의 정점은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로서, 그 주제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입니다. 시노드 실천사항으로, 본당에서는, 본당신부님은 성직주의를 내려놓고, 본당 수녀님, 간부는 권위주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신자들은 백성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포퓰리즘을 내려놓고, 다함께 모여, 성령께서 우리 공동체에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성령 안에서 대화>를 하는데요. 이는 한 사람이 발언권을 독점하는 것을 탈피하고, 몇몇 사람씩 2-3분씩 발언하고, 이후 침묵 가운데 성령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시간을 가져, 인간적인 공동합의가 아니라, 성령 안에서 우리 공동체를 향한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는 것입니다.
이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하느님께 돌아가셨지만, 그분의 가르침은 계속 실천되어야 할 것입니다. 각자 더 마음에 와닿는 교황님의 가르침이 있으실 것입니다. 교황님은 2024년 6월 12일 일반 알현에서 ‘강론은 8분을 넘지 말아야 합니다. 신자들 잠듭니다. 성경 말씀을 삶에서 실천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하셨는데요, 저는 이 말씀이 크게 와닿아 실천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네. 여기 모인 우리는, 교황님 가르침 가운데,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실천 노력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기리고, 또 그분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하는 우리 마음의 표현이 될 것입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