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총대리
Archbishop/Bishop
질그릇 속의 보물, 하느님의 것 (2025년 제1차 교구 사제 연중피정 파견미사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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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제1차 교구 사제 연중피정 파견미사
2025년 6월 13일, 한티 피정의 집
찬미 예수님, 2025 제1차 교구사제연중피정 파견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입니다. 1195년 8월 포르투갈 리스본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성인은, 1210년 15세에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하였다가, 1212년 코임브라의 성 십자가 수도회로 옮겨 1219년 수도사제가 되었습니다. 1220년 1월 모로코에서 순교한 프란치스코회 수도자 5명의 유해가 성 십자가 성당에 옮겨져 왔을 때, 순교하려는 열망으로 작은형제회로 옮기고, 안토니오라는 수도명을 받았습니다. 곧바로 모로코로 선교를 갔지만, 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1221년 포르치운콜라의 작은형제회 총회에 참석한 안토니오는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설교를 처음으로 듣고, ‘무작정 순교가 옳을까?’ 하며 방향성을 찾기 위해 포를리 몬테파올로 은둔소에서 건강 회복과 기도와 공부에 몰두하였습니다. 1222년 포를리에서 사제 서품식이 있었는데, 주교는 새 사제를 축하하고 격려할 훌륭한 설교가를 찾았고, 수도원장은 안토니오에게 성령께서 말씀하시도록 그의 입을 내어드리길 청하였습니다. 처음에 사양하였지만, 안토니오는 우렁찬 목소리, 겸손한 태도, 유창한 내용전개로 청중들을 사로잡았으며, 마침내 1224년부터 성 프란치스코로부터 작은 형제회의 모든 교육을 위탁 받았습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도록 안토니오 성인에게 전구하는 것은 볼로냐에서 있었던 일이 유래입니다. 평소 안토니오는 강의 원고와 주석이 적힌 시편집 한 권을 휴대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한 수련자가 허락없이 그 시편집을 가져갔던 것입니다. 당시 인쇄술이 없어서 책은 아주 귀한 것이었습니다. 안토니오는 빨리 시편집을 되찾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는데, 그 수련자가 뉘우치고 시편집을 돌려주었고, 바로 그 책이 오늘날에도 볼로냐의 프란치스코 수도원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성인은 1226년 작은형제회 이탈리아 북부 관구장이 되면서 파도바에 정착하였고, 안타깝게도 1231년 36세에 열병으로 선종하였고, 이듬해 1232년 5월 30일에 시성되었습니다. 성인의 생애를 보니, 첫 번째 수도회, 둘째 수도회를 거쳐,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에서 선교사로서 모로코로 파견되었지만 병으로 좌절했었고, 결국에 하느님께서는 수도원장을 통해 성인이 설교가로 활약하게 이끌어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간음해서는 안 된다’ 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지만,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고백의 기도에서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하고 고백하듯이, 말과 행동을 잘 가다듬기에 앞서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잘 정돈하고 가다듬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내면에서 하느님과 튼튼한 관게를 형성하여, 그 내면이 이웃과의 튼튼한 관계형성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1독서 코린토 2서는, 우리가 질그릇 속에 보물을 지니고 있으며,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어제 은경축 신부님들이 교구청에 모여 대주교님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25주년의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여러 신부님들이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감사하고, 신자들께 잘해드린 것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신자들이 늘 챙겨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신자분들은 우리가 하느님의 힘으로 성체와 성사 은총을 전달해 주는 소임을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제들을 사랑해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떤 은경축 신부님의 말씀처럼, 저도, 미사와 성사 거행에 더욱 정성을 기울이고, 강론도 잘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파견미사로 1차 사제 피정을 마칩니다. 신부님들께서는 이번 피정에서 체험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하느님 마음에 드는 착한 목자, 신자들에게 사랑과 존경받는 사제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또 서로를 위해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이제 목자를 기다리는 우리 신자들에게 가서, 피정 때 체험한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힘, 하느님의 현존을 잘 전달하면 좋겠습니다. 아멘. 2025년 6월 13일, 한티 피정의 집
찬미 예수님, 2025 제1차 교구사제연중피정 파견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입니다. 1195년 8월 포르투갈 리스본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성인은, 1210년 15세에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하였다가, 1212년 코임브라의 성 십자가 수도회로 옮겨 1219년 수도사제가 되었습니다. 1220년 1월 모로코에서 순교한 프란치스코회 수도자 5명의 유해가 성 십자가 성당에 옮겨져 왔을 때, 순교하려는 열망으로 작은형제회로 옮기고, 안토니오라는 수도명을 받았습니다. 곧바로 모로코로 선교를 갔지만, 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1221년 포르치운콜라의 작은형제회 총회에 참석한 안토니오는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설교를 처음으로 듣고, ‘무작정 순교가 옳을까?’ 하며 방향성을 찾기 위해 포를리 몬테파올로 은둔소에서 건강 회복과 기도와 공부에 몰두하였습니다. 1222년 포를리에서 사제 서품식이 있었는데, 주교는 새 사제를 축하하고 격려할 훌륭한 설교가를 찾았고, 수도원장은 안토니오에게 성령께서 말씀하시도록 그의 입을 내어드리길 청하였습니다. 처음에 사양하였지만, 안토니오는 우렁찬 목소리, 겸손한 태도, 유창한 내용전개로 청중들을 사로잡았으며, 마침내 1224년부터 성 프란치스코로부터 작은 형제회의 모든 교육을 위탁 받았습니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도록 안토니오 성인에게 전구하는 것은 볼로냐에서 있었던 일이 유래입니다. 평소 안토니오는 강의 원고와 주석이 적힌 시편집 한 권을 휴대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한 수련자가 허락없이 그 시편집을 가져갔던 것입니다. 당시 인쇄술이 없어서 책은 아주 귀한 것이었습니다. 안토니오는 빨리 시편집을 되찾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는데, 그 수련자가 뉘우치고 시편집을 돌려주었고, 바로 그 책이 오늘날에도 볼로냐의 프란치스코 수도원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성인은 1226년 작은형제회 이탈리아 북부 관구장이 되면서 파도바에 정착하였고, 안타깝게도 1231년 36세에 열병으로 선종하였고, 이듬해 1232년 5월 30일에 시성되었습니다. 성인의 생애를 보니, 첫 번째 수도회, 둘째 수도회를 거쳐,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에서 선교사로서 모로코로 파견되었지만 병으로 좌절했었고, 결국에 하느님께서는 수도원장을 통해 성인이 설교가로 활약하게 이끌어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간음해서는 안 된다’ 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지만,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고백의 기도에서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하고 고백하듯이, 말과 행동을 잘 가다듬기에 앞서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잘 정돈하고 가다듬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내면에서 하느님과 튼튼한 관게를 형성하여, 그 내면이 이웃과의 튼튼한 관계형성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1독서 코린토 2서는, 우리가 질그릇 속에 보물을 지니고 있으며,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어제 은경축 신부님들이 교구청에 모여 대주교님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25주년의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여러 신부님들이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감사하고, 신자들께 잘해드린 것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신자들이 늘 챙겨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신자분들은 우리가 하느님의 힘으로 성체와 성사 은총을 전달해 주는 소임을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제들을 사랑해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떤 은경축 신부님의 말씀처럼, 저도, 미사와 성사 거행에 더욱 정성을 기울이고, 강론도 잘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파견미사로 1차 사제 피정을 마칩니다. 신부님들께서는 이번 피정에서 체험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하느님 마음에 드는 착한 목자, 신자들에게 사랑과 존경받는 사제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또 서로를 위해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이제 목자를 기다리는 우리 신자들에게 가서, 피정 때 체험한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힘, 하느님의 현존을 잘 전달하면 좋겠습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