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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리 말씀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관덕정 주보 성 이윤일 요한 대축일 미사 강론)
  •   2026-01-26
  •   776

관덕정 주보 성 이윤일 요한 대축일, 선교사 파견 미사

 

2026. 1. 21.

 

찬미 예수님, 오늘 관덕정 주보 성 이윤일 요한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윤현민 사도요한 신부님의 볼리비아 선교사 파견 예식을 함께 거행합니다.

 

한국천주교회는 세계 가톨릭에서 유일한, 선교사 없이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교회입니다. 처음에는 천주교를 한역서학서를 통해 학문으로 접하였다가, 서서히 종교로 받아들이게 되었고요, 1784년 이승훈이 세례를 받고 와서 이벽에게 세례를 주면서 신앙 공동체가 형성됐습니다. 이후 세례자가 증가하면서 빠르게 성장하였으며, 나름대로 주일과 계명을 지키면서, 가성직제도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다가, 혹시나 싶어 북경 주교님께 물었으며, 그 답변으로 가성직제도는 중단하고, 선교사의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처음에 주문모 신부님이 왔습니다. 그러나 1801년 신유박해로 순교하였고, 이후 목자 없는 양떼로 성직자의 필요성을 절감한 신자들은 한편 선교사 영입을 추진하고, 또한 교우촌 회장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한국 신자들의 호소에 호응하여 1931년 북경교구에서 독립된 조선교구가 설정되었고, 파리외방전교회 브뤼기에르 주교가 초대 대목구장으로 파견되었습니다. 이후 많은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였고, 그중에는 순교 성인들도 계십니다. 이렇게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신앙을 성장시켜온 한국천주교회는, 이제 선교사를 파견하는 교회, 곧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볼리비아 선교사 파견식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볼리비아 선교사 신부님의 얘기를 들어보니, 비록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에서 볼리비아에 집을 지어주는 봉사활동이 있는데요. 볼리비아 신자들을 보면서, ‘집도 없고, 먹을 것도 부족한데도, 이렇게 기쁘게 살아가고, 우리는 미국에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먹을 것도 많은 데도, 어째서 이만큼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가?’ 하고 반성하더라는 얘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또 볼리비아 본당에서 차로 몇 시간을 달려서 주일 오후에 공소 미사를 갔는데, 갈 때마다 꼭 10분 정도 늦게 도착하는 신자가 있었는데요. 몇 번을 참고 나서, 그분에게 10분만 일찍 출발하면 될 텐데 하면서 한국적 사고방식으로 얘기를 했더니, ‘그 공소 미사에 참석하려고 집부터 6-7시간을 걸어서 오는데, 열심히 오지만 늘 조금씩 늦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아이고, 오기만 해도 장하고, 용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지요? 오는 것만으로도 장하지요? 네. 그런데 한국 교회 초창기에도 1년에 몇 번 신부님이 공소 순방 오신다고 하면, 예를 들어 신나무골에 오신다 하면, 한티에서부터 기쁘게 밤새 걸어와서 새벽에 고해성사보고 미사와 영성체하고, 다시 기쁘게 교우촌으로 걸어가던, 그런 기쁜 신앙생활을 하셨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이윤일 요한 성인은 문경 여우목 교우촌에서 공소회장으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셨고, 외교인을 권면, 입교토록 하였으며, 체포된 후에도 옥중에서 조과, 만과를 바치면서, 항상 웃으며 즐겁게 지냈고, 마음 약한 이들의 신앙을 북돋웠습니다. 관덕정 연병장에서 참수형을 받는 마지막 순간에, 희광이가 ‘엎드리라.’고 하자, 일어나서 성호경을 긋고, 스스로 엎드려 나무토막에 목을 괴고, ‘사지를 묶어라.’ 했다고 합니다. 성 이윤일 요한은 죽음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신앙의 기쁨을 잘 간직하였습니다.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신앙을 우리도 계승해야 하겠습니다. 선교사 윤현민 사도요한 신부님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윤 신부님은, 우리를 기억하며, 머나먼 볼리비아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신앙 진리를 잘 전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하면 좋겠습니다. 아멘.

2026. 1. 21.

 

찬미 예수님, 오늘 관덕정 주보 성 이윤일 요한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윤현민 사도요한 신부님의 볼리비아 선교사 파견 예식을 함께 거행합니다.

 

한국천주교회는 세계 가톨릭에서 유일한, 선교사 없이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교회입니다. 처음에는 천주교를 한역서학서를 통해 학문으로 접하였다가, 서서히 종교로 받아들이게 되었고요, 1784년 이승훈이 세례를 받고 와서 이벽에게 세례를 주면서 신앙 공동체가 형성됐습니다. 이후 세례자가 증가하면서 빠르게 성장하였으며, 나름대로 주일과 계명을 지키면서, 가성직제도를 운영했습니다. 그러다가, 혹시나 싶어 북경 주교님께 물었으며, 그 답변으로 가성직제도는 중단하고, 선교사의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처음에 주문모 신부님이 왔습니다. 그러나 1801년 신유박해로 순교하였고, 이후 목자 없는 양떼로 성직자의 필요성을 절감한 신자들은 한편 선교사 영입을 추진하고, 또한 교우촌 회장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한국 신자들의 호소에 호응하여 1931년 북경교구에서 독립된 조선교구가 설정되었고, 파리외방전교회 브뤼기에르 주교가 초대 대목구장으로 파견되었습니다. 이후 많은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였고, 그중에는 순교 성인들도 계십니다. 이렇게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신앙을 성장시켜온 한국천주교회는, 이제 선교사를 파견하는 교회, 곧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볼리비아 선교사 파견식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볼리비아 선교사 신부님의 얘기를 들어보니, 비록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에서 볼리비아에 집을 지어주는 봉사활동이 있는데요. 볼리비아 신자들을 보면서, ‘집도 없고, 먹을 것도 부족한데도, 이렇게 기쁘게 살아가고, 우리는 미국에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먹을 것도 많은 데도, 어째서 이만큼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가?’ 하고 반성하더라는 얘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또 볼리비아 본당에서 차로 몇 시간을 달려서 주일 오후에 공소 미사를 갔는데, 갈 때마다 꼭 10분 정도 늦게 도착하는 신자가 있었는데요. 몇 번을 참고 나서, 그분에게 10분만 일찍 출발하면 될 텐데 하면서 한국적 사고방식으로 얘기를 했더니, ‘그 공소 미사에 참석하려고 집부터 6-7시간을 걸어서 오는데, 열심히 오지만 늘 조금씩 늦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아이고, 오기만 해도 장하고, 용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지요? 오는 것만으로도 장하지요? 네. 그런데 한국 교회 초창기에도 1년에 몇 번 신부님이 공소 순방 오신다고 하면, 예를 들어 신나무골에 오신다 하면, 한티에서부터 기쁘게 밤새 걸어와서 새벽에 고해성사보고 미사와 영성체하고, 다시 기쁘게 교우촌으로 걸어가던, 그런 기쁜 신앙생활을 하셨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이윤일 요한 성인은 문경 여우목 교우촌에서 공소회장으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셨고, 외교인을 권면, 입교토록 하였으며, 체포된 후에도 옥중에서 조과, 만과를 바치면서, 항상 웃으며 즐겁게 지냈고, 마음 약한 이들의 신앙을 북돋웠습니다. 관덕정 연병장에서 참수형을 받는 마지막 순간에, 희광이가 ‘엎드리라.’고 하자, 일어나서 성호경을 긋고, 스스로 엎드려 나무토막에 목을 괴고, ‘사지를 묶어라.’ 했다고 합니다. 성 이윤일 요한은 죽음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신앙의 기쁨을 잘 간직하였습니다.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신앙을 우리도 계승해야 하겠습니다. 선교사 윤현민 사도요한 신부님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윤 신부님은, 우리를 기억하며, 머나먼 볼리비아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신앙 진리를 잘 전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하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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