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주교
Archbishop/Bi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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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선포하여라 (주교 수품 10주년 감사미사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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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 수품 10주년 감사미사
2026. 7. 8. 교구청 세례자요한 경당
찬미예수님, 저의 주교 수품 1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교구장 대주교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연중 14주간 수요일 복음인 마태오 10장 1-7절은 열 두 사도의 부르심과 그 명단과 파견에 대해 전하고 있습니다. 제게 가장 와 닿은 말씀은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입니다. 한 단어로는 “가라.”가 핵심입니다. 오늘 주교 수품 10주년에 하느님께서 저에게 “가라.”하신 몇 장면을 말씀드립니다.
1998년 서제품을 받고, 봉덕성당 보좌를 마치고, 유학가서 전례학 박사를 받고, 대신학교에사 출강을 마치고, 2009년 9월부터 주교회의 전례서 전담으로 파견되어 일하던 중에, 2016년 7월 주교품을 받았습니다. 한국어판 전례서를 편찬하도록 주교회의에 “가라.”하셔서 거기 생활하는 동안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주교회의 부서 간 소통에 사제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부서 간 장벽이 높았습니다. 다른 부서와 협력도 어려웠습니다. ‘국장 신부님께 물어보겠다.’등 절차도 복잡했습니다. 그런데 홍보국에 이정주 신부님이 오셨습니다. 이분은 다른 부서 회식에도 참석해서 분위기를 잡았고, 홍보국 회식에는 모든 국장 신부님들 초대했습니다. 저도 초대받아 함께 했고, 부서 회식마다 모든 신부님들이 돌아가며 참석하였습니다. 그때는 직원 선임끼리 부서 간 협력을 조율하고 각각 국장 신부님들께 보고하면 업무 처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신부님끼리 소통이 되면 직원끼리는 당연히 소통됨을 느꼈습니다. 다만 회식이 많아서 주교품을 받을 때는 인생 최고의 몸무게를 찍었으며, 당시 사진을 보면 제가 오동통하게 나와 있습니다.
2024년 10월 하느님은 주교회의 복음선교위원회와 소공동체소위원회를 맡으러 “가라.”하셨습니다. 전례위원장 때는 교구 사제서품식에서 전례규정을 따르다보니 사제품 후보자들에게 안수하지 못했었습니다. 복음선교위원장이 되고나서는 안수하였습니다. 교구 신부님들도 좋아하고 신자분들도 좋아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정성껏 사제품 후보자에게 안수합니다.
2025년 11월에 하느님은 페낭 아시아 선교대회에 참석하러 “가라.”하셨습니다. 영어도 어렵고, 시간표도 오전 8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빡빡하여 저는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서보니 아시아 신자들의 뜨거운 신앙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직접 간접으로 박해를 받는 아시아 신자들이 한정된 장소지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음에 기쁨 가득한 얼굴로 미사, 성시간, 성령 안에서 대화, 찬양에 열성적이었습니다. 그들을 보며, 옛날 한티에서 신나무골까지 밤새 걸어와서 고백성사 보고, 미사 영성체하고 또다시 머나먼 길을 그러나 기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갔던 신앙 선조들이 겹쳐보였습니다. 오늘날 신앙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 살며 이 벅찬 신앙의 기쁨을 잃어버린 것을 아닐까 저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2026년 6월 전주 치명자산 성지 평화의 전당에 소공동체 전국 모임에 참석하러 “가라.”하셨습니다. 개인 성경구절 소개, 복음 나누기, 성령 안에서 대화, 오늘의 은총 한 줄 등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참석한 신자들의 얼굴이 밝아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자매님은 개인성구 발표에서, 남편이 고열과 염증으로 대학병원에서 검사해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던 중에, 잠시 짬이 나서 대학병원 성당에 함께 앉아 남편의 치유를 아주 간절히 기도하였더랍니다. 형제님이 기도 중에 뜨거운 것이 올라오고 무엇인가가 비늘처럼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는데요. 그 이후 열이 떨어지고 염증 수치고 낮아졌답니다. 형제님은 냉담을 풀고, 본당 복사단에 들어가 전례 봉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개인 성구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르 9,23)을 소개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의 하느님 체험을 들으며 저도 많이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성령 안에서 대화를 할 때도, 현재의 방식이 확립되기 전인 2021년 시노드 준비 과정 대화 때에는 본당 신부님, 수녀님 성토대회처럼 되었는데요. 이제는 주제강의를 듣고 3분 침묵기도, 1단계 나눔에서도 3-4명 나눔 발표 후마다 3분 침묵기도 하며, 이때 이웃을 통해 들려오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를 2단계 때 나누는 것임을 체험했습니다. 결국 2단계는 1단계에서 들은 이웃의 나눔에 대한 나의 피드 빽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1단계의 이웃의 나눔 안에 담긴 하느님의 음성이 내게 주신 깨달음을 침묵기도 때 듣고, 2단계에서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현재의 소공동체의 여건과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 해도 둘이나 셋이 말씀을 중심으로 하느님 체험을 나누면서 서로 기도하고 응원하는 가운데 소공동체를 계속해가면서 신앙생활 하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소공동체와 성령 안에서 대화는 공통적으로 10명 정도의 신자가 모여서 말씀과 성령을 중심으로 하느님 이끄심을 느끼면서 살아가려는 것입니다. 결국 친교의 교회를 탄탄하게 구축하여 신자들이 기쁘게 신앙생활 하도록 돕는 것임을 아주 강하게 느꼈습니다. 저는 복음선교위원회와 소공동체 소위원회를 하는 동안에는 복음나누기 7단계와 성령안에서 대화, 개인성구 갖기 등을 통해 신자들이 하느님 체험을 서로 나누도록 힘쓰겠습니다.
네. 오늘 복음에서처럼 예수님은 계속해서 우리에게도 ‘가라. 거기 가서 선포하여라.’ 분부하십니다. 내가 맡은 소임에서 ‘아 이렇게 해야 하겠구나. 하느님이 이것을 원하시는구나.’ 느꼈을 때, 기꺼이 그 길을 가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일단 가면 그분께서 엠마오 여정처럼 함께 그 길을 걸어주시고, 빵도 떼어 나눠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라.”하시면 믿고 가도록 합시다. 올해 주교 수품 10주년을 맞은 저도 날마다의 소명의 길을 하느님 믿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멘. 2026. 7. 8. 교구청 세례자요한 경당
찬미예수님, 저의 주교 수품 1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교구장 대주교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연중 14주간 수요일 복음인 마태오 10장 1-7절은 열 두 사도의 부르심과 그 명단과 파견에 대해 전하고 있습니다. 제게 가장 와 닿은 말씀은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입니다. 한 단어로는 “가라.”가 핵심입니다. 오늘 주교 수품 10주년에 하느님께서 저에게 “가라.”하신 몇 장면을 말씀드립니다.
1998년 서제품을 받고, 봉덕성당 보좌를 마치고, 유학가서 전례학 박사를 받고, 대신학교에사 출강을 마치고, 2009년 9월부터 주교회의 전례서 전담으로 파견되어 일하던 중에, 2016년 7월 주교품을 받았습니다. 한국어판 전례서를 편찬하도록 주교회의에 “가라.”하셔서 거기 생활하는 동안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주교회의 부서 간 소통에 사제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부서 간 장벽이 높았습니다. 다른 부서와 협력도 어려웠습니다. ‘국장 신부님께 물어보겠다.’등 절차도 복잡했습니다. 그런데 홍보국에 이정주 신부님이 오셨습니다. 이분은 다른 부서 회식에도 참석해서 분위기를 잡았고, 홍보국 회식에는 모든 국장 신부님들 초대했습니다. 저도 초대받아 함께 했고, 부서 회식마다 모든 신부님들이 돌아가며 참석하였습니다. 그때는 직원 선임끼리 부서 간 협력을 조율하고 각각 국장 신부님들께 보고하면 업무 처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신부님끼리 소통이 되면 직원끼리는 당연히 소통됨을 느꼈습니다. 다만 회식이 많아서 주교품을 받을 때는 인생 최고의 몸무게를 찍었으며, 당시 사진을 보면 제가 오동통하게 나와 있습니다.
2024년 10월 하느님은 주교회의 복음선교위원회와 소공동체소위원회를 맡으러 “가라.”하셨습니다. 전례위원장 때는 교구 사제서품식에서 전례규정을 따르다보니 사제품 후보자들에게 안수하지 못했었습니다. 복음선교위원장이 되고나서는 안수하였습니다. 교구 신부님들도 좋아하고 신자분들도 좋아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정성껏 사제품 후보자에게 안수합니다.
2025년 11월에 하느님은 페낭 아시아 선교대회에 참석하러 “가라.”하셨습니다. 영어도 어렵고, 시간표도 오전 8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빡빡하여 저는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서보니 아시아 신자들의 뜨거운 신앙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직접 간접으로 박해를 받는 아시아 신자들이 한정된 장소지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음에 기쁨 가득한 얼굴로 미사, 성시간, 성령 안에서 대화, 찬양에 열성적이었습니다. 그들을 보며, 옛날 한티에서 신나무골까지 밤새 걸어와서 고백성사 보고, 미사 영성체하고 또다시 머나먼 길을 그러나 기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갔던 신앙 선조들이 겹쳐보였습니다. 오늘날 신앙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 살며 이 벅찬 신앙의 기쁨을 잃어버린 것을 아닐까 저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2026년 6월 전주 치명자산 성지 평화의 전당에 소공동체 전국 모임에 참석하러 “가라.”하셨습니다. 개인 성경구절 소개, 복음 나누기, 성령 안에서 대화, 오늘의 은총 한 줄 등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참석한 신자들의 얼굴이 밝아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떤 자매님은 개인성구 발표에서, 남편이 고열과 염증으로 대학병원에서 검사해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던 중에, 잠시 짬이 나서 대학병원 성당에 함께 앉아 남편의 치유를 아주 간절히 기도하였더랍니다. 형제님이 기도 중에 뜨거운 것이 올라오고 무엇인가가 비늘처럼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는데요. 그 이후 열이 떨어지고 염증 수치고 낮아졌답니다. 형제님은 냉담을 풀고, 본당 복사단에 들어가 전례 봉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개인 성구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르 9,23)을 소개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참석자들의 하느님 체험을 들으며 저도 많이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성령 안에서 대화를 할 때도, 현재의 방식이 확립되기 전인 2021년 시노드 준비 과정 대화 때에는 본당 신부님, 수녀님 성토대회처럼 되었는데요. 이제는 주제강의를 듣고 3분 침묵기도, 1단계 나눔에서도 3-4명 나눔 발표 후마다 3분 침묵기도 하며, 이때 이웃을 통해 들려오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를 2단계 때 나누는 것임을 체험했습니다. 결국 2단계는 1단계에서 들은 이웃의 나눔에 대한 나의 피드 빽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1단계의 이웃의 나눔 안에 담긴 하느님의 음성이 내게 주신 깨달음을 침묵기도 때 듣고, 2단계에서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현재의 소공동체의 여건과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 해도 둘이나 셋이 말씀을 중심으로 하느님 체험을 나누면서 서로 기도하고 응원하는 가운데 소공동체를 계속해가면서 신앙생활 하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소공동체와 성령 안에서 대화는 공통적으로 10명 정도의 신자가 모여서 말씀과 성령을 중심으로 하느님 이끄심을 느끼면서 살아가려는 것입니다. 결국 친교의 교회를 탄탄하게 구축하여 신자들이 기쁘게 신앙생활 하도록 돕는 것임을 아주 강하게 느꼈습니다. 저는 복음선교위원회와 소공동체 소위원회를 하는 동안에는 복음나누기 7단계와 성령안에서 대화, 개인성구 갖기 등을 통해 신자들이 하느님 체험을 서로 나누도록 힘쓰겠습니다.
네. 오늘 복음에서처럼 예수님은 계속해서 우리에게도 ‘가라. 거기 가서 선포하여라.’ 분부하십니다. 내가 맡은 소임에서 ‘아 이렇게 해야 하겠구나. 하느님이 이것을 원하시는구나.’ 느꼈을 때, 기꺼이 그 길을 가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일단 가면 그분께서 엠마오 여정처럼 함께 그 길을 걸어주시고, 빵도 떼어 나눠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라.”하시면 믿고 가도록 합시다. 올해 주교 수품 10주년을 맞은 저도 날마다의 소명의 길을 하느님 믿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