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주교
Archbishop/Bi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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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 (1대리구 도보 성지 순례 출발 미사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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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리구 도보 성지 순례 출발 미사
2026.9.12. 성모당
찬미 예수님. 9월 순교자 성월 1대리구 도보 성지 순례 출발 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도보 성지 순례에 참 좋은 날씨를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미사 전 묵주기도에서 우리는 교회를 위하여, 세계 평화를 위하여, 청년대회와 대구교구 대회를 위하여,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하여, 그리고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였는데요. 새들도 우리와 함께 ‘짹 짹 짹’ 소리를 내며, 함께 기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크게 두 가지를 이야기하셨습니다. 앞부분에서는,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하시며,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국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는다’고 하십니다. 뒷부분에서는 ‘예수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과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큰 차이가 있다.’하시면서 ‘예수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하시고, ‘말씀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고 밝히십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최근 네팔 홍수 뉴스에서 본 ‘초록집’이 떠올랐습니다. 홍수로 주변의 집들이 모두 떠내려가던 가운데에도, 구글 지도에 '홍수에도 끄떡없는 집'이라 표기될 만큼, 대홍수를 견뎌내고 희망의 상징이 되었던 집입니다. 뉴스에서 그 비결이 무엇일까 다루었는데요. 그 집은 기초 기둥을 암반 깊숙이 고정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처럼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지은 것입니다. 이 초록집을 보면서 예수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은 홍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짓는 것과 같다는 말씀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듣고 실행해야 할 예수님 말씀은 무엇일까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예수님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을 주셨습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만민선교의 명령’을 남기셨습니다. 이 두 가지 말씀에 대하여 우리는 우리의 행실과 증언을 통하여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증거해야 하겠습니다.
순교자 성월 도보 성지 순례를 출발하면서 먼저 신앙 선조들의 증언을 살펴봅시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체포되고 나서, 관장으로부터 '그대는 천주교인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하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신부님은 그 대답으로 인하여 어쩌면 순교하게 될 것임을 아시면서도, 망설이지 않고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하고 신앙을 고백하였습니다. 대구대교구 제 2주보 성 이윤일 요한 성인은, 체포되어 상주 감영 감옥에 있었을 때, 참수형을 받도록 대구로 떠나가게 되자, 가족들을 불러 말합니다. '나는 이제 치명하러 간다. 너희는 가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가, 나를 따르라."고 증언하였습니다. 오늘날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고, 박해는 없지만, 순교자들의 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우리의 일상에서 하느님을 증언해야 하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예수님 계명과 명령 가운데, 첫째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에 관하여 우리는 이렇게 하느님을 증언합시다. 먼저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도록 나를 열고 내어 맡기며, 이웃을 통해서 나를 사랑하시도록 마음을 열어드립시다.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하느님께 직접 돌려드릴 수도 있고, 이웃을 통해서 하느님께 돌려드릴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이웃의 가장 작은 이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라고 하시면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하나로 통합해 주셨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하느님께 사랑을 돌려드리도록 합시다. 사도 요한이 요한1서 4장 20절에서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장이입니다.'하셨듯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을, 이웃을 사랑하는 것을 통해서 실행하도록 노력합시다.
둘째로, ‘너희는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여라’하신 명령을 실행해야 하겠습니다. 교구에 WYD십자가가 방문했을 때, 어떤 자매님이 십자가를 붙들고 기도하는 친수예식에서 큰 감동을 받아, 사회 친구에게 '성당에 가자.'고 전교할 결심을 하였습니다. 사회 친구라서 종교 이야기를 나눈 적 없었는데 권유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 친구는 '나는 독실한 이웃 종교 신자라서 성당에 갈 수 없다. 미안하다.'하고 거절했는데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했습니다. 평생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성당에 가 볼래?'하고 전교했다는 그 사실 자체로 기분이 좋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출발 미사를 마치면, 도보 성지 순례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순례의 길을 걸으며 예수님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특히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에 관해서 바라시는 것’과, 또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계명과 관련하여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것을 실행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안전하게 순례를 하시고,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모두 ‘좋은 열매를 맺는 도보 성지 순례’를 실행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멘. 2026.9.12. 성모당
찬미 예수님. 9월 순교자 성월 1대리구 도보 성지 순례 출발 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도보 성지 순례에 참 좋은 날씨를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미사 전 묵주기도에서 우리는 교회를 위하여, 세계 평화를 위하여, 청년대회와 대구교구 대회를 위하여,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하여, 그리고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였는데요. 새들도 우리와 함께 ‘짹 짹 짹’ 소리를 내며, 함께 기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크게 두 가지를 이야기하셨습니다. 앞부분에서는,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하시며,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국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는다’고 하십니다. 뒷부분에서는 ‘예수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과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큰 차이가 있다.’하시면서 ‘예수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하시고, ‘말씀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고 밝히십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최근 네팔 홍수 뉴스에서 본 ‘초록집’이 떠올랐습니다. 홍수로 주변의 집들이 모두 떠내려가던 가운데에도, 구글 지도에 '홍수에도 끄떡없는 집'이라 표기될 만큼, 대홍수를 견뎌내고 희망의 상징이 되었던 집입니다. 뉴스에서 그 비결이 무엇일까 다루었는데요. 그 집은 기초 기둥을 암반 깊숙이 고정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처럼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지은 것입니다. 이 초록집을 보면서 예수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은 홍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짓는 것과 같다는 말씀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듣고 실행해야 할 예수님 말씀은 무엇일까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예수님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을 주셨습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만민선교의 명령’을 남기셨습니다. 이 두 가지 말씀에 대하여 우리는 우리의 행실과 증언을 통하여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증거해야 하겠습니다.
순교자 성월 도보 성지 순례를 출발하면서 먼저 신앙 선조들의 증언을 살펴봅시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체포되고 나서, 관장으로부터 '그대는 천주교인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하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신부님은 그 대답으로 인하여 어쩌면 순교하게 될 것임을 아시면서도, 망설이지 않고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하고 신앙을 고백하였습니다. 대구대교구 제 2주보 성 이윤일 요한 성인은, 체포되어 상주 감영 감옥에 있었을 때, 참수형을 받도록 대구로 떠나가게 되자, 가족들을 불러 말합니다. '나는 이제 치명하러 간다. 너희는 가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가, 나를 따르라."고 증언하였습니다. 오늘날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고, 박해는 없지만, 순교자들의 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우리의 일상에서 하느님을 증언해야 하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예수님 계명과 명령 가운데, 첫째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에 관하여 우리는 이렇게 하느님을 증언합시다. 먼저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도록 나를 열고 내어 맡기며, 이웃을 통해서 나를 사랑하시도록 마음을 열어드립시다.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사랑을 하느님께 직접 돌려드릴 수도 있고, 이웃을 통해서 하느님께 돌려드릴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이웃의 가장 작은 이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라고 하시면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하나로 통합해 주셨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하느님께 사랑을 돌려드리도록 합시다. 사도 요한이 요한1서 4장 20절에서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장이입니다.'하셨듯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을, 이웃을 사랑하는 것을 통해서 실행하도록 노력합시다.
둘째로, ‘너희는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여라’하신 명령을 실행해야 하겠습니다. 교구에 WYD십자가가 방문했을 때, 어떤 자매님이 십자가를 붙들고 기도하는 친수예식에서 큰 감동을 받아, 사회 친구에게 '성당에 가자.'고 전교할 결심을 하였습니다. 사회 친구라서 종교 이야기를 나눈 적 없었는데 권유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 친구는 '나는 독실한 이웃 종교 신자라서 성당에 갈 수 없다. 미안하다.'하고 거절했는데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했습니다. 평생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성당에 가 볼래?'하고 전교했다는 그 사실 자체로 기분이 좋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출발 미사를 마치면, 도보 성지 순례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순례의 길을 걸으며 예수님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특히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에 관해서 바라시는 것’과, 또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계명과 관련하여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나에게 바라시는 것을 실행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안전하게 순례를 하시고,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모두 ‘좋은 열매를 맺는 도보 성지 순례’를 실행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