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주교
Archbishop/Bi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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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와계신 하느님 (대신학원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미사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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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학원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미사
2026. 9. 3.
사랑하는 학사님 여러분! 방학 잘 지내셨죠? 좀 더 성숙해진 무엇을 가지고 돌아오셨나요? 굳이 대답하실 필요는 없어요. 저도 대강은 알아요. 아직은 몽롱할 시간이죠… 피정을 통해 방학의 삶을 정리하였지만, 아직은 방학의 느슨함과 나른함이 주던 그 다른 의미의 평온에서 떠나는 것이, 아직은 굼뜰 시간이긴 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때가 되었죠’ 마치 오늘 복음의 장면처럼….
오늘 저는 복음 말씀을 베드로의 관점에서 읽어 봅니다. 군중이 예수님을 둘러싸고 겹겹이 몰려들고 있었죠. 가르침을 듣들으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베드로에겐 좀 먼 일이었죠. 그런 그 분이 베드로의 배를 잠시 빌리고자 하십니다. 참 운좋게 가까이서 뵐 수 있었을 것입니다. 거침없고, 한없이 자비로운 젊은이의 가르침에 베드로는 이 분은 선지자구나 하고 느꼈을 것입니다.
그런 그 분이 자신의 삶으로 들어오십니다. 밤 새 애써 노력 하였지만,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하고 지친 그에게 오시어,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보시오”하십니다. 옆에서 예수님을 눈여겨 보던 베드로가 아니었다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권고였습니다. 이 바닥에서 그래도 난 베테랑이라 생각하고 있었을 테니까요. 베드로는 그 분을 ‘스승님’이라 부를 정도의 분이라 여기고 있었습니다.
스승님의 권고를 따라 그는 배를 저어 나가고, 그물을 던져 봅니다. 이내 엄청난 고기가,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이 잡힌 것을 알고 그는 두려움에 직면합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주님 앞에 있구나! 하고 느낍니다. “주님, 저는 죄인 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베드로는 훗날 우연하게 자신의 배를 빌려드렸던 순간을 되짚어 보았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 안에 ‘이미 예견된 순간’ 이었음을, 죄인인 자기를 구원 하시고자 내 삶에 그렇게 들어오신 주님을 온전히 깨달았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학사님 여러분! 가끔 우리는 부르심을, 어느날 명징하게 내 삶에 뚝 떨어지는 무엇이면 좋겠다, 생각할 때가 좀 있죠. 그렇다면 나도 흔들림 없이 이 길을, 더 기쁘게 걸어 갈텐데…. 물론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부르심은 언제나 삶에서 우연하게 벌어지는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 눈에는….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미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예견하고 계셨을지도….
부름이 어떤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베드로의 오늘 고백은 더욱 중요합니다. 부름을 진정으로 알아 차린 이는, 자신이 ‘주님 앞에 서 있음’을 느끼며 자신이 한없이 부족한 죄인임을 거부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의 부름이 궁금하신가요? 하느님 앞에서 나를 무어라고 고백하나요? 그것이 우리 부름을 자가 진단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학기 기쁘게 살아 가시고, 우리가 ‘주님 앞에 서 있는 사람’이란 사실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쁘고 행복하게 이 길을 걸어 가십시오. 하느님은 이미 우리를 찾아오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2026. 9. 3.
사랑하는 학사님 여러분! 방학 잘 지내셨죠? 좀 더 성숙해진 무엇을 가지고 돌아오셨나요? 굳이 대답하실 필요는 없어요. 저도 대강은 알아요. 아직은 몽롱할 시간이죠… 피정을 통해 방학의 삶을 정리하였지만, 아직은 방학의 느슨함과 나른함이 주던 그 다른 의미의 평온에서 떠나는 것이, 아직은 굼뜰 시간이긴 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때가 되었죠’ 마치 오늘 복음의 장면처럼….
오늘 저는 복음 말씀을 베드로의 관점에서 읽어 봅니다. 군중이 예수님을 둘러싸고 겹겹이 몰려들고 있었죠. 가르침을 듣들으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베드로에겐 좀 먼 일이었죠. 그런 그 분이 베드로의 배를 잠시 빌리고자 하십니다. 참 운좋게 가까이서 뵐 수 있었을 것입니다. 거침없고, 한없이 자비로운 젊은이의 가르침에 베드로는 이 분은 선지자구나 하고 느꼈을 것입니다.
그런 그 분이 자신의 삶으로 들어오십니다. 밤 새 애써 노력 하였지만, 만족할 결과를 얻지 못하고 지친 그에게 오시어,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보시오”하십니다. 옆에서 예수님을 눈여겨 보던 베드로가 아니었다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권고였습니다. 이 바닥에서 그래도 난 베테랑이라 생각하고 있었을 테니까요. 베드로는 그 분을 ‘스승님’이라 부를 정도의 분이라 여기고 있었습니다.
스승님의 권고를 따라 그는 배를 저어 나가고, 그물을 던져 봅니다. 이내 엄청난 고기가,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이 잡힌 것을 알고 그는 두려움에 직면합니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주님 앞에 있구나! 하고 느낍니다. “주님, 저는 죄인 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베드로는 훗날 우연하게 자신의 배를 빌려드렸던 순간을 되짚어 보았을 것입니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 안에 ‘이미 예견된 순간’ 이었음을, 죄인인 자기를 구원 하시고자 내 삶에 그렇게 들어오신 주님을 온전히 깨달았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학사님 여러분! 가끔 우리는 부르심을, 어느날 명징하게 내 삶에 뚝 떨어지는 무엇이면 좋겠다, 생각할 때가 좀 있죠. 그렇다면 나도 흔들림 없이 이 길을, 더 기쁘게 걸어 갈텐데…. 물론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부르심은 언제나 삶에서 우연하게 벌어지는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 눈에는….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미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예견하고 계셨을지도….
부름이 어떤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베드로의 오늘 고백은 더욱 중요합니다. 부름을 진정으로 알아 차린 이는, 자신이 ‘주님 앞에 서 있음’을 느끼며 자신이 한없이 부족한 죄인임을 거부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의 부름이 궁금하신가요? 하느님 앞에서 나를 무어라고 고백하나요? 그것이 우리 부름을 자가 진단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학기 기쁘게 살아 가시고, 우리가 ‘주님 앞에 서 있는 사람’이란 사실을 깊이 묵상하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쁘고 행복하게 이 길을 걸어 가십시오. 하느님은 이미 우리를 찾아오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