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그룹웨어
Home > 교구장/보좌주교 > 보좌주교 말씀
제목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파스카 청년 성서 모임 미사 강론)
   2018/09/04  11:10

파스카 청년 성서 모임 제84대 말씀의 봉사자 파견 미사

 

2018년 9월 1일 대안 성당

 

찬미 예수님 오늘 토요일 저녁에 제84대 파스카 청년 성서 모임 말씀의 봉사자를 파견하게 됩니다. 흘러간 옛 노래 하나 불러봅니다. “예솔아, 할아버지께서 부르셔, 예~ 하고 달려가니, 너 말고 네 아범.” 말은 시에서처럼 어떤 대상을 묘사하고 표현하고 정의하는 그런 의미적인 역할을 하지만, 방금 부른 ‘내 이름(예솔아)’이란 노래처럼 예~하고 달려가는 그런 행동을 일으키는 역할도 합니다.

 

신명기에서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너, 이스라엘아, 들어라.’ 하시고, ‘실천하라고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주시는 땅을 차지할 것이다.’(신명 4,1 참조)하십니다. 이렇듯 하느님 말씀을 잘 듣는다는 것은 귀로 듣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오늘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제자들을 비난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가르치신 다음, 제자와 군중에게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에게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같은 악한 것들이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마르 7,14.21)하시지요. 야고보 사도는 당부합니다.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여러분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야고 1,21-22) 결국, 야고보 사도는, 말씀을 귀로 듣기만 하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말합니다.

 

오늘 파견되는 파스카 성서 모임 제84대 말씀의 봉사자 여러분,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귀로 듣고, 머리로 이해하고, 마음에 새겨 결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첫째 성경 말씀을 많이 읽어야 하겠습니다. 혹시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부지런히 외워야 하겠습니다. 성경 필사도 좋겠습니다. 자신만의 성경 노트에 나에게 와 닿은 말씀을 차곡차곡 적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때는 외운 말씀들이 나에게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둘째로 성경 말씀을 잘 알아듣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연수와 지속적인 성경 공부를 통해 하느님 말씀의 내용을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셋째로 성경 말씀을 마음에 새겨 결심하면 좋겠습니다. 혹시 여러분들께서 모여서든 혼자서든 성경을 읽거나 공부할 때 분명히 본문의 청자는 내가 아닌데도 지금 나의 상황에 겹쳐져 마치 내게 하시는 말씀 같고, 또 ‘아 나는 이렇게 살아야 하겠구나.’하고 느끼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때 말씀을 통해 하느님을 만난 것입니다. 인간의 인생 속에 언제나 하느님께서 현존하시지만, ‘아,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겠구나.’ ‘하느님 앞으로 저는 이렇게 살겠습니다.’하고 결심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만난 분명한 표징입니다. 마치 성경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변화하고, 사울이 사도 바오로로 변화하는 것과 같습니다. 말씀의 봉사자 여러분, 말씀을 여러분 안에 많이 받아들이십시오. 그리고 말씀을 여러분을 변화시키도록 믿고 맡기십시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말씀을 섬기고 사는 말씀의 봉사자로서 사는 행복을 전하십시오.

 

올해 4월에 북경 한인 천주교회에서 견진성사를 집전하였는데, 숙제로 견진 후보자들 모두 성경 구절을 정하도록 했습니다. 한 자매님이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라고 정했습니다. 말씀의 봉사자와 이 미사에 참석하신 여러분도 말씀과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시고, 그 기쁨을 전하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아멘

   
번호 제목 날짜 조회
88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위령의 날 둘째미사 강론) 18/11/02 5621
87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누룩과 같다. (2018년 교정 봉사자의 날 파견미사 강론.. 18/10/31 5027
86 회개의 열매를 맺어야 할 때 (2018년 본당사회복지의 날 개막미사 강론) 18/10/29 4640
85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2018년 공동체와 구역의 날 파견 미사 강론) 18/10/23 5419
84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프랑스 방문단 삼덕 젊은이 본당 방문 미사 강론.. 18/10/23 4639
83 사람들이살아가는 것은 사랑 때문이다 (2018년 카리타스 페스티벌 개회미사 강론) 18/10/15 5048
82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파스카 청년 성서 모임 미사 강론) 18/09/04 6387
81 성모님을 본받아 그 영광을 함께 누리도록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강론) 18/08/17 5443
80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한국청년대회 참가 대구대교구 청년 미사 강론) 18/08/17 4898
79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나누는 본당 공동체 (동명성당 40주년 감사미사 강론) 18/07/03 6511
78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야 (2018년 상반기 말씀 잔치 파견미사 강론) 18/06/23 6040
77 사제는 거룩한 것을 주는 사람 (2018년 제3차 교구 사제 연중피정 파견미사 강론) 18/06/23 5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