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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릎을 꿇고 땅에 입을 맞추어라. (세나뚜스 성모의 밤 미사 강론)
   2019/05/08  14:21

세나뚜스 성모의 밤 미사

 

2019년 5월 1일, 성모당

 

찬미예수님, 대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 주관 성모의 밤에 참석하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구대교구는 2018년 성모당 봉헌 100주년에 즈음하여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님의 마음으로 ‘새로운 서약, 새로운 희망’ 사목교서를 통하여, 2020년까지 3년간 연속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은 ‘죄인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무릎을 꿇고 땅에 입을 맞추어라.’하신 루르드의 성모님의 말씀에 따라 ‘용서와 화해의 해’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자신의 죄에 대한 용서뿐 아니라 하느님과 교회를 떠난 교우들의 죄에 대한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냉담 교우 회두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둘째,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베네딕토 15세 교황님의 선교교서 ‘가장 위대한 일’ 반포 100주년을 맞아, 올해 10월을 특별 전교의 달로 지정하신 뜻과 일치하여, 세 가지 삶, 곧 만민 선교를 삶의 중심에 두는 삶,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각자의 세례 정체성을 찾는 삶,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라는 초대에 진지하게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9년에는 실천사항 ‘냉담 교우 회두와 선교에 힘씁시다!’를 실천합니다, 그 출발점은 루르드 성모님의 ‘죄인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무릎을 꿇고 땅이 입을 맞추어라.’하신 말씀이죠. 그래서 오늘 미사 후에 혹은 다른 날이라도, 무릎 꿇고 입맞춤하고 죄인들을 위하여 성모송 바치시면서, 특히 후반부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를 정성껏 바치시면 좋겠습니다. ‘무릎을 꿇고 땅에 입을 맞추라니 당황스럽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죄도 없으셨지만 우리 죄인을 위하여 직접 십자가를 지셨고 또 우리 죄를 대신하여 희생 제사를 바치시러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우리가 무릎 꿇고 땅에 입 맞추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 비교하면 우리의 죄와 이웃의 죄에 대한 아주 가벼운 보속이라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용서와 화해의 해를 지내면서도 혹시 아직도 내가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마음속에 있으십니까? 있으시다면, 땅에 입을 맞추실 때 ‘000을 용서합니다.’하고 마음속으로 외치시면 더 좋겠습니다.

 

올해 냉담 교우 회두와 선교를 삶속에서 실천하는 우리는, 성모님의 수태고지를 살펴보도록 합시다(루카 1,26-38). 성모님은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성령으로 인하여 잉태하여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 불릴 예수를 낳을 것이라’ 하였을 때, 처음에는 무척 당황하였지만, 천사의 설명을 듣고 또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말을 듣고서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시죠. 성모님의 응답으로 예수님께서 강생하시어, 하느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성모님께서 신앙의 순명으로 당신 역할을 다 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냉담 교우 한 분 혹은 아직 하느님을 모르는 분 한 분을 모시기 위하여 우리의 역할을 다 하면 좋겠습니다. 아직 하느님의 사랑을 모르시는 분께,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며 당신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죽임을 당하게 하실 정도로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기쁘게 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성모송에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라고 기도하시죠? 우리도 성모님처럼 주님을 모시고 기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방금 각자 미운 사람 000 용서하라 했지요? 기쁘게 살기위해 주님을 모셔야 하는데, 내 마음에 미움이 가득 차 있으면 주님이 들어오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용서해주고, 미움을 내보내야만, 내 마음에 주님께서 들어오실 자리가 생기죠. 우리는 숨 한번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주님께서는 언제나 성체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오시려 해요. 그러므로 주님을 모십시다! 우리 마음에 주님 오실 자리를 만들어 주님을 모십시다. 그리고 주님 현존의 기쁨 속에서 용서와 화해, 냉담 교우 회두와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또 실천하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