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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수험생과 그 가족들을 위한 미사 강론)
   2020/12/03  16:3

수험생과 그 가족들을 위한 미사

 

2020년 12월 1일, 성모당

 

찬미예수님, 오늘은 대림 제1주간 화요일입니다만, 대림시기 평일이라서, 보라색 제의 대신 흰색 제의를 입고, <수험생과 그 가족들을 위한 기원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들이 이번 시험에서, 방역 조건을 채우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최선을 다해 발휘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수험생들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챙겨주시느라 수고하신 가족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시는 것들이 잘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취미와 특기가 서로 어떻게 구별되는지 아십니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참 하기 싫어하는데, 주변에서 ‘한번 해봐라’ 해서 뭔가를 했는데, 그 결과물을 보고 ‘역시 대단하다. 최고다.’ 하면, 이것은 취미일까요, 특기일까요? 네, 특기입니다. 그 중에 매우 잘하는 것은, 주특기라고도 불리는 것 같습니다. 한편, 주변 사람들이 ‘제발 하지마라’고 말리는 경우에도, 본인은 그것만 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세상의 근심 걱정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은, 취미일까요, 특기일까요? 네 그것은 취미입니다. 어떤 신부님은 ‘자신의 특기는 미사이고, 취미는 성체조배와 묵주기도라고 하시면서, 성체 앞에 있거나 기도할 때 세상 근심을 잊게 되다.’고 하십니다. 요즘은 특기만이 아니라 취미가 직업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만, 잘하는 것, 특기가 직업이 되는 경우가 많겠습니다. 그래도 잘하는 사람이 결코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는 잘하는 그것을 즐기면서 아주 즐겁게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수험생 미사 제1독서에서 바오로는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어떠한 경우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필립 4,6)하고 권유합니다. 이 말씀을 우리 자녀들에게 대해 응용해 보겠습니다. ‘자녀들이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자신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는 사람으로 성장시키십시오.’가 되겠습니다. 이어서 바오로는 ‘그러면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너희(그러니까 자녀)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줄 것입니다.’합니다.

 

또한 복음(마태 6,31-34) 말씀에 따라 우리는, ‘자녀들이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고 걱정하기 않도록 하며,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도록 하여 이 모든 것들도 곁들여 받게 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하겠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시험을 잘 마무리하고 앞으로 무럭무럭 성장할 자녀들을 위하여 우리는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자녀들이 모든 것을 받도록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먼저 찾는 성숙함에 이르도록 기도합시다.

 

끝으로 자녀들이 하느님께 순명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제가 <하느님 순명과 이웃 사랑>이라고 자주 이야기합니다. 요한복음에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요한 14,23)라고 하셨기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마르 12,33)은 바로 ‘하느님께 순명’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세계적으로 필요한 인재는 실력도 있고 더욱이 즐기면서 일하는 인재일 것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하느님 순명과 이웃 사랑까지 갖춘 인재는, 교만하지 않기에 이웃에게 갑질이나 괴롭힘을 하지 않고, 오히려 배려하기에 사랑과 존경 받는 인재가 될 것이며, 이 세상을 넘어서는 천상 행복에로 자신과 이웃을 이끌 것입니다. 이제 수험생들과 우리 자녀들이, 그동안 준비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기도합시다. 이들이 앞으로도 서로 돕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다가오는 인류의 미래를 잘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또한 우리도 모범을 보이도록 합시다.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먼저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