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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성주성당 부활 제6주일 미사 강론)
   2021/05/10  16:6

부활 제6주일 미사

 

2021년 5월 9일, 성주본당

 

찬미예수님, 오늘은 부활 제6주일입니다. 이번에 성주성당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다들 건강하게 잘 계십니까? 성주군은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범적용>으로 종교행사 50% 참석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주일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2독서(요한1서 4,7-10)에서 요한은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셨다.’고 말합니다. 보통으로 사랑은 어떤 대상을 인식하여 알고 사랑하게 됩니다. 그렇게 알아보고 마음에 들면 사람과 결혼도 하고, 강아지를 입양하고, 식물도 키우고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우리가 하느님을 알고서 사랑하기 전에 하느님이 먼저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 죄를 용서하시기 위하여 당신 아드님을 보내셔서 저 십자가에 희생제물이 되게 하시며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을 사랑할 때 첫째 행동은 우리가 마음이 가고 우리가 움직여 가게 되지만, 하느님을 사랑할 때 해야 하는 첫째 행동은 우리에게 사랑을 베푸시고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내 안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내게 흘러와 나를 풍요롭게 하면, 그다음에는 사랑이 흘러나가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천하고, 오늘 복음(요한 15,9-17)의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도 실천해야 합니다. 하느님 사랑이 내 안에 고여 썩게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복음의 ‘이웃 사랑을 실천하면 우리가 계속해서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른다.’는 말씀은, 생각해보면 하느님께 사랑을 받고 이웃에게 계속해서 사랑을 주면 계속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르게 된다는 참으로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이웃사랑에 이어서 1독서는 ‘세례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베드로가 ‘하느님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주십니다.’하고 말할 때 성령의 선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베드로는 ‘다른 민족 사람들도 성령을 받았는데 물로 세례를 주는 일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느냐?’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지시합니다. 독서 들으신 것 기억나시죠? 네 저도 ‘세례의 중요성’을 강조하겠습니다. 이곳 성주 지역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알고, 특히 우리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서 당신 아드님이 목숨 바쳐 희생하시면서도 우리를 사랑하신 그 깊은 사랑을 알고서, 입교하고 교리를 받고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도록 인도하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외짝 교우 분들은 배우자를 인도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가장 닮은 것이 부부입니다. 성부와 성자 하느님이 서로 주고받는 사랑이 뭉쳐져서 새로운 위격의 하느님 성령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 사이에 사랑의 공동체가 형성됩니다. 혼인으로 사회적으로 혼인신고도 하고 부부로 사십니다. 두 분 모두 신자일 때 혼인결합은 신자와 신자를 성령이라는 끈으로 묶어주어 혼인성사가 되는 것입니다. 한쪽이 신자가 아니시면 관면혼인을 하시게 됩니다만, 기회가 되시면 양쪽 모두 신자로 세례를 받고 혼인성사의 깊은 혼인결합을 이루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2독서가 말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합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하느님의 사랑 받은 우리는 이웃에게, 특히 배우자와 부모님과 자녀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사랑합니다.’하고 말합시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사랑을 주실 때처럼 여유롭고 너그럽고 자비롭게 나 자신과 모든 이들을 대하며, 사랑을 실천하도록 합시다. 저도 말씀 드립니다. (양손을 올리며) ‘사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