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여 오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2년차 사제연수 파견미사 강론) |
2022/11/29 9:47 |
2년차 사제연수 파견미사
2022년 11월 25일, 한티 피정의 집
찬미예수님, 2년차 사제연수 파견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신부님들은 작년에 1-3년차 사제연수에 참석하셨고, 올해는 2년차 사제연수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작년에는 서품 후보자들에게 <사제로 불러주시는 하느님께 평생토록 사제로 응답하기 위해서는, 인간적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고, 알코올 중독이나 일탈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하기에, 본인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준비와 관련하여, 사목에 방해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어떤 운동이나 악기나 취미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질문했었는데요. 올해 서품 전 사제 및 부제 후보자 개인 면담에서는 <시노달리타스를 살아가는 미래의 교회에서, 사목 임원과 봉사자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본당 발전의 의견을 모아야 할까요?> 질문하려고 합니다.
오늘 착한목자에 관한 복음을 들었습니다. 신부님들 모두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대리하여 신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사제로 잘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여기에서 몇 가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는, 양떼가 ‘예수님의 양떼’라는 점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하고 맡기셨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가 아니라, 당신 양떼를 맡겨주신 예수님의 뜻에 맞추어 사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우리가 양을 훔치고 죽이는 도둑이 아니라, 이리가 오면 양들을 버리고 도망가는 삯꾼이 아니라, 오히려 양들에게 구원과 풀밭과 생명을 주는 ‘양들의 문’ 그리고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신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목숨바쳐 사랑하여야 하며, 신자들이 나를 위해 헌신하고 목숨 바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뜻에 따라 양들을 돌보도록, 계속해서 성장해야 하겠습니다.
신자들에게도 자주 말씀드립니다만, 우리 인생길은 결코 평탄한 길이 아닙니다. 오히려 십자가의 길로서, 십자가 지고 앞장서 가신 예수님을 따라 부활을 향해 나아가는 길입니다. 최민순 신부님의 기도에 곡을 붙인 것이 있는데, 가사를 읽어드리겠습니다. ‘주여 오늘 날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기도 하지 않아요. 다만 저에게 고갯길 올라가도록 힘을 주소서.
맥아더 장군의 아들을 위한 기도를 들읍시다. “주여, 저의 아들이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약할 때 자신의 약함을 알 수 있을 만큼 강하게 하시고, 두려울 때 자신을 직면할 수 있을 만큼 용감하게 하시고, 정직한 패배에 당당하고 굴하지 않으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 소망에 그치기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며, 주님과 자신을 아는 것이 지식의 초석임을 아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 기도하오니, 그를 쉬운 길, 안락한 길로 인도하지 마시고, 곤경과 도전에 대항하는 긴장과 자극의 길로 이끌어 주소서. 그길에서 폭풍 속에서 일어섬을 배우게 하시고, 실패한 이들에 대한 연민을 배우게 하소서. / 그의 마음을 깨끗이 하고, 목표를 높게 하소서. 남을 다스리기 전에 먼저 자신을 다스리며, 미래를 지향하면서도 과거를 잊지 않게 하소서. / 그리고 기도하오니, 이 모든 것 다음에, 유머를 더해 주시어, 늘 진지하면서도, 너무 심각하지 않게 하소서. 그에게 겸손을 주시어, 참으로 위대한 것은 소박함에서 오고, 참된 지혜는 열린 마음에서 오며, 참된 힘은 온유함에서 온다는 것을 명심하게 하소서. / 먼 훗날 그의 아버지인 저는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고 감히 속삭이게 하소서.” 지금은 제가 기도하지만, 나중에는 신부님들이 만나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십자가의 길이며, 맥아더 장군이 기도에서 곤경과 도전에 대항하는 긴장과 자극의 길에서, 우리는 그때마다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작년에 저는, 착한 목자로서 예수님의 양떼를 잘 돌보기 위해서, 동기모임에 참석하고, 영성지도와 고해성사도 받는 등 영육간의 자기 돌봄을 충실히 하자고 말했습니다. 올해 2년차 연수를 마치면서, 이제 신부님들이 더 성숙한 목자로서,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예수님을 따라, 더 섬기고 보살피는 착한 목자로 성장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이번 베르뇌 시메온 동기사제 반의 이미지는, 동기신부들을 위해 기도하는 박신부님, 기본에 충실하려는 최신부님, 신자들과 끝까지 자리하는 최신부님, 신자들을 품어주시는 정신부님, 변화가 필요할 때 변화할 줄 아는 이신부님, 이런 모습이 이번 동기반 신부님들 모습입니다.
어제 이야기 들은 내용처럼, 앞으로도 서로 기도하고 응원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시기 바랍니다. 동기신부로서 잘 지내시고, 지역사제모임에서 렉시오디니나 지금처럼 꾸준히 하시고, 소공동체와 신자들에게 렉시오디비나 잘 하도록 보살펴주시고, 특히 예신생들 발굴하여 미래의 훌륭한 사제가 되게 해 주십시오. 그러기 위해서 신부님들이 행복한 표징이 되어야 합니다. 신자들을 말씀, 성체, 기도, 미사, 이웃사랑, 선교로 이끌고 지도하기 위해서는, 신부님들이 렉시오디비나, 미사영성체, 기도 등으로 기쁘고 행복하며, 영육 간에 건강하셔야 합니다. 멋진 사제로 살아가시고 미래의 대구대교구를 잘 이어 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