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특수 사목 사제 성화의 날 미사 강론) |
2023/06/20 9:7 |
예수 성심 대축일, 특수 사목 사제 성화의 날 미사
2023년 6월 16일 오후 3시 대신학교
찬미예수님, 오늘은 예수성심대축일이며, 사제 성화의 날입니다. 예수 성심 대축일이 성체성사와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다음 금요일에 지내고 있습니다. 사제들은 성체성사를 거행하도록 명받았기에 오늘 예수 성심 대축일과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스승이신 예수님을 더욱 충실히 뒤 따르기로 결심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제2독서 요한1서에서 ‘하느님은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기도 전에 우리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주셨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수난 전날 빵과 포도주를 축복하시고 내어 주시며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하시며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또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하시며 성체성사를 거행할 이들을 임명하는 성품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빵과 포도주의 무혈의 성찬제사를 제정하시며, 다음날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희생하실 십자가의 유혈제사의 효과를 미리 성체에 담아 나누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에게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하셨고, 덧붙여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가르치셨습니다. 이 말씀에 거북함을 느낀 많은 유다인이 예수님을 떠났고, 제자들도 많이 떠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열 두 제자에게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물으십니다. 이 때 시몬 베드로가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하고 답변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는 따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제자는 스승처럼 되고 종은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성부의 사랑과 자애와 용서와 치유와 해방과 구원을 이루어 주셨으며, 제자들에게 당신의 사명을 계속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또한 ‘그들을 돌려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하시며 성체성사의 예표인 빵의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떠나실 때가 되자 제자들을 더욱 깊이 사랑하셔서, 발을 씻는 모범을 보여 주시고 서로 형제애로 발을 씻어 주라고 하셨으며, 모두 하나가 되도록 성부께 기도하셨고, 특히 당신을 배신할 베드로를 위하여 기도하시고선, ‘베드로야, 돌아오거든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루카 22,32)하고 당부하셨습니다. 오늘 마태오 복음에서는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고 하십니다. 성부께 순종하시고. 더욱이 죽기까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멍에를 메라고 명하십니다. 지극한 사랑으로 십자가에 달리시어 인류를 위하여 자신을 제물로 바치시고, 심장이 찔리시어 피와 물을 쏟으신 예수성심의 놀라운 사랑과 용서를 본받으라고 하십니다. 사제는 ‘착하신 목자 우리 주님’을 뒤따라, 성부께 성찬의 희생 제사, 감사와 찬미의 제사를 봉헌하고, 또 사람들에게는 성부의 사랑과 용서와 은총과 구원을 나누어 줍니다. 우리는 각자 사제직무 자리에서, <십자가를 그으리라> 노래처럼, 하느님과 인간을 이어주는 중개자로, 사람과 사람을 정답게 이어주는 화해와 친교의 중심점이 되는 가운데, 성부께서 ‘이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하신 착한 목자 예수님을 더욱 닮아가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