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경산성당 사목방문 미사 강론) |
2024/06/04 14:23 |
경산성당 사목방문
2024년 6월 2일
찬미예수님,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성체와 성혈을 남겨 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오늘 제1독서 탈출기(24장)에는, 모세가 백성들에게 주님의 모든 말씀과 법규를 알려 줍니다. 그리고 백성은 실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음날 제단을 쌓고 친교의 제사를 바치며, 소의 피의 절반을 제단에 뿌리고, 계약의 책을 백성에게 읽어준 다음, 소의 피를 백성에게 뿌리며, ‘이는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대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라고 선언합니다.
오늘 마르코 복음(14장)에는 예수님께서 파스카 음식을 나누십니다.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떼어 주시며,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하십니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주시며,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라고 밝히십니다.
2독서 히브리서(9장)는 1독서 탈출기와 마르코 복음과 관련하여, 옛 계약 때처럼 동물의 피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대사제로서 당신의 피로 단 한 번 영원한 해방을 얻게 해주셨다고 밝힙니다. 그리스도는 새 계약의 중개자로서, 첫째 계약의 규정을 지키지 못해 범죄한 이들을 속량하시려고 목숨 바치셨으며, 부르심 받은 이들이 영원한 상속 재산을 받게 해 주셨다고 밝힙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신약 시대의 새 이스라엘로서, 구약을 완성하는 새로운 계약을 맺었고, 새로운 계명을 따라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봉헌 기도>를 즐겨 바치는 데요, 함께 바쳐볼까요? “하느님, 저를 사랑으로 내시고, 저에게 영혼 육신을 주시어, 주님만을 섬기고 사람을 도우라 하셨나이다. 저는 비록 죄가 많사오나, 주님께 받은 몸과 마음을 오롯이 도로 바쳐, 찬미와 봉사의 제물로 드리오니, 어여삐 여기시어 받아 주소서. 아멘.” 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탄생했고, 우리 삶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새로운 계명을 실천하며 천상행복으로 가는 여정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 알렐루야는 요한복음 6장 51절 말씀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리라.’ 선포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6장 53-54절에는 더욱 직접적으로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말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하십니다. 많은 제자가 어떻게 사람의 살을 먹느냐? 듣기 거북하다.하며 떠났습니다. 예수님은 열 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겠느냐?’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하고 고백합니다. 또한 예수님님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성체성사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나눠주는 성사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성체를 받아모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B. Carlo Acutis)를 들어보셨나요? 복자는 2006년 15살의 나이로 급성 백혈병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인터넷을 통해 성체 기적과 성모님 발현 메시지를 전파하였습니다. 특히 복자는 ‘성체성사가 천국으로 가는 고속도로’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잘 해석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네. 우리 모두 자주 예수님의 몸과 피를 성체성사로 모시고, 예수님과 한 몸을 이루며, 예수님의 목숨 바친 놀라운 사랑을 강하게 느껴봅시다. 예수님께서는 천국으로 가는 고속도로인 성체를 우리에게 주시려고 합니다. 그래서 성체를 천상 생명의 양식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이웃들이 이 영원한 생명의 양식을 알고 영할 수 있도록 초대하면 좋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