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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에 순명하신 마리아 (성모승천대축일 대구주보 강론)
   2024/08/16  17:25

성모승천대축일

 

2024. 8. 15

 

“김치” “1 더하기 1은?”(2) 사진 찍을 때 이런 말에 순순히 웃음 지으시는 편이신가요? 네, 호응하는 분들이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 성모님의 엘리사벳 방문 때, 엘리사벳은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말씀’은 천사 가브리엘이 전한 예수님의 탄생 예고, 그리고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 앞에 성모님은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기도에서 (하느님께서)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이시며 성자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하늘로 부르시어, 그 육신과 영혼이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셨다.”라고 밝힌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신 천주 성자께서, 동정 마리아의 몸에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태어나셨기에... 마리아의 몸이 무덤에서 썩지 않도록 섭리하셨습니다.’(감사송)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에게 확실한 위안과 희망을 보증해 주며, 우리도 천상 영광을 누리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성모님이 승천과 천상 영광을 누리시게 된 것은, 생애 마지막에 잘 응답하셔서 그런 것이 아니라, 천사 가브리엘의 방문을 포함하여 성모님의 일생 전체를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과 뜻에 순명하는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도 말씀에 응답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도록 부르셨고,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뒤따르도록 부르셨습니다. 또 전례 회중으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제사를 드리도록 부르셨으며,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하며 초대하셨습니다.


우리는 오늘 성모님의 승천을 기뻐하며, ‘하늘에 오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로, 부활의 영광에 이르도록’(영성체 후 기도), 날마다 우리에게 건네시는 하느님의 말씀과 초대에 순명으로 응답하며, 행복하게 삽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