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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를 위하여 길을 나선 사람들 (본당 총회장 연수 미사 강론)
   2020/11/17  17:24

본당 총회장 연수 미사

 

2020. 11. 14.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요즈음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 많습니다. 오늘로써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들어온 지 300일째 되는 날인데 지난 밤 자정부로 20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지역발생 166명, 해외유입 39명입니다.

지난 주일에는 용성성당 25주년 및 견진성사를 위해 다녀왔는데 성당 내에서는 거리두기가 어려우니까 성당 마당에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내일은 갈밭성당 봉헌미사가 있는데 본당신자들을 추첨해서 성당에 들어갈 사람을 뽑는다고 합니다. 이런 불편함이 있어도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구는 지난 봄에 두 달 반 동안 미사 중지한 바 있습니다. 5월 7일에 미사를 재개했지만 미사 참례자가 반 가까이 감소하였습니다. 미사를 재개하고 모임을 다시 열었지만 코로나19가 계속됨으로써 잘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성당의 임원 분들이 여러 가지 방법과 아이디어를 동원하여 신자들의 신앙생활이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교구에서 교구사목연구소의 도움으로 ‘교구 10년 장기사목계획’을 세웠습니다. 2021년-2030년까지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모토를 정해놓고, 말씀, 친교, 전례, 이웃사랑, 선교라는 다섯 가지 핵심가치들을 매 2년씩 중점적으로 살기로 하였습니다. 2021-2022년은 그 첫 번째로 ‘하느님 말씀을 따라’라는 주제로 살려고 합니다. 지난 일 년 동안도 본당 사목회 임원들을 중심으로 성경완독운동을 펼치기도 하였습니다만 앞으로 2년 동안은 교구의 모든 신자들이 성경말씀을 가까이 하고 마음에 새기며 말씀을 살아가는 운동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요한의 셋째 서간을 봉독하였습니다. 이 서간은 한 장으로 되어있는데 사도 요한이 ‘가이오스’라는 사람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그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서간에 의하면 요한이 잘 아는 사람이며 아주 성실한 사람이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요한은 그에게 ‘그리스도를 위하여 길을 나선 사람들’을 잘 도와주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길을 나선 사람들’이 누구일까요? 주님을 전하는 선교사, 혹은 봉사자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느님 나라 건설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지요.

 

일본의 205위 순교복자 중에 조선인 순교자 ‘가이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침 요한 3서에 나오는 ‘가이오스’와 같은 이름으로 보입니다. 조선인 가이오는 임진왜란 때 포로가 되어 일본으로 잡혀갔다가 한 때 승려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예수회 신부 만나 교리를 배우고 영세를 했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회의 동숙(예비수도자, 회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스토 다카야마 우콘도 만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1614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금교령으로 필리핀으로 우콘과 함께 추방되었다가 우콘이 그곳에서 선종하자 그는 다시 나가사키로 잠입하여 일본으로 들어와 선교를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체포되어 감옥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우라카미 출신 첫 순교자 고이치 디에고를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1624년 나가사키의 니시자카 언덕에서 화형으로 순교를 합니다.

그래서 이문희 대주교님의 제안으로 대구대교구와 나가사키대교구는 고이치 디에고 와 조선인 순교 복자 가이오의 순교를 현양하기 위해 순교 현창비를 만들어 나가사키의 니시자카 언덕에 있는 일본 26성인 순교 박물관 2층 정원에 세우고 2016년 3월 17일에 제막식을 가졌습니다. 그 현양비는 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님 작품입니다.

 

복자 ‘유스토 다카야마 우콘’은 2017년 2월 7일 시복되었습니다. 그는 1563년 열 살 때 온 가족과 함께 영세를 하였습니다. 1573년 20세에 성주가 되었는데 1577년 자기 영지의 사천 여 명이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신학교 설립하였고 많은 성당 설립하였습니다. 특히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오사카 성을 축조할 때 우콘은 오사카 성당을 건립하였습니다. 그런데 1587년 히데요시가 선교사 추방령을 내릴 때 우콘에게 자신을 선택하든지 천주교를 선택하든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우콘은 자신이 모시던 주군을 버리고 천주교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관직에서 면직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영지를 몰수당하고 추방당했습니다. 그는 자기 친구가 영주로 있는 가나자와에 가서 정착하며 다인으로 활동하면서 친구 성주를 위해 성과 정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가나자와 성당을 건립하고 조용히 선교하며 지내다가 1614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금교령으로 인하여 필리핀으로 추방을 당합니다. 그런데 필리핀에서 그는 대환영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일본에서 천주교를 위해, 그리고 선교사들을 위해 무엇을 하였는지를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콘은 이듬해 열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향년 63세였습니다. 마닐라의 예수회 성당에 안치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높은 신분이었던 그가 신앙 때문에 28년 간 유배자 내지 추방자 신세로 살았던 것입니다. 그는 하느님과 세속의 영광 사이에서 하느님을 선택한 사람이었고 비단옷을 벗고 무명옷으로 갈아입은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총회장 연수를 시작하면서 일본의 평신도 순교 복자 두 분의 삶을 잠깐 소개드렸습니다. 우리도 세상의 안락과 하느님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하여야 할 때 어떻게 하여야 할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지난 주일이 ‘평신도 주일’이었습니다. 한국교회는 평신도가 시작하였고 평신도가 발전시킨 교회입니다. 주보에 실린 사목국장 이기수 신부님 강론 제목이 ‘평신도는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였습니다. 평신도는 하느님의 사명을 위해서 이 세상에 파견된 ‘성도’요 ‘사도’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들 각자에게 맡기신 사명을 다 하기 위해 정성을 다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이루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우선 ‘하느님 말씀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도록 합시다. 우리부터 말씀을 가까이 하고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말씀을 사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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