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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2차 교구 시노드 폐막미사 강론
   2012/11/29  17:33

제2차 교구 시노드 폐막미사

2012. 10 . 28. 연중 30주일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여 지난 해 교구 100주년 기념일인 4월 8일에 개막하였던 제2차 교구 시노드가 드디어 오늘 폐막하게 되었습니다.
 교구 100주년이라는 은혜로우면서도 바쁜 일정 가운데서 치루어진 시노드이기 때문에 저희들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것을 채워주시고  성공적으로 이끌어주신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시노드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신 교구민 여러분들과, 본회기 동안 열심히 회의에 참여하여 토론을 펼쳐 오셨던 대의원 여러분, 또 준비 기간부터 오늘 폐막할 때까지 모든 것을 챙기며 자료정리를 해주신 전문위원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시노드는 지난 1차 시노드의 후속 수행 시노드로서, 교구 100주년을 준비하며 새로운 열정과 방법으로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길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던 시노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9년에 폐막된 제1차 교구 시노드가 2000년 대희년과 새로운 천 년을 맞이하는 교회가 세상의 요구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에 관한 대답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면, 그로부터 12년이 지나 개최된 제2차 교구 시노드의 주안점은 그동안 크게 변화된 상황들 속에서 교회가 직면한 사목적 문제들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점을 모색하는 데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07년에 제2차 교구 시노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2008년까지 신자들의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현실을 진단하고 분석 평가하여 의제 선정을 하기 위한 과정을 밟았습니다. 그리고 2009년에 ‘새 시대 새 복음화’라는 지표 아래 ‘젊은이 복음화’, ‘새 시대 선교’, ‘소외된 이들을 위한 교회의 관심과 배려’, 그리고 ‘교구와 대리구 및 사제생활’이라는 4가지 의제를 확정하고 의안작성 과정에 들어갔었습니다. 4가지 의제를 가지고 본당별로 신자들의 토론마당을 가졌으며, 신부님들은 교구 내 19개 지역사제회의와 특수사목 사제들의 토론마당을 실시하였습니다.
 이러한 토론의 결과를 수합하여 시노드 본회의에 상정할 의안을 만들었으며, 드디어 각 본당에서 선출된 305명의 평신도 대의원들과, 대리구 각 지역에서 선출되고 직능별로 임명된 107명의 성직자 대의원, 그리고 교구 내 각 수도회에서 선출된 31명의 수도자 대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작년 4월 8일에 주교좌 계산성당에서 개막미사를 봉헌하였던 것입니다.
 그동안 대의원들은 각각의 분과에서 활발한 토론 활동을 전개하여 왔으며, 2012년 6월 6일에 거행된 제3차 대의원 총회에서 45개 건의안을 표결에 의해 확정하였던 것입니다. 그 건의안을 받아들여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저희 교구의 이정표로 삼고자 ‘새 시대 새 복음화’라는 제목의 교구장 교서를 오늘 발표하는 바입니다.
  따라서 교구는 각각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후속실행팀을 구성하여 이를 지속적으로 연구 검토하며 추진해 나갈 것이며, 모든 교구민은 이에 대한 능동적인 참여로 교구 시노드의 성과가 구체화될 수 있도록 협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번 시노드에서 오늘날 사회적으로, 또 사목적으로 문제가 되는 현안들을 다 다룰 수는 없었습니다. 애초에 고려했던 대(對) 사회적인 문제와, 그리고 제1차 교구 시노드에서 다루었지만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소공동체운동 등에 대해서 다루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이라 할 수 있는 ‘젊은이 복음화’와 ‘선교’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자의교서 『믿음의 문』을 통하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50주년이 되는 올해 10월 11일부터 내년 11월 24일 그리스도왕 대축일까지를 ‘신앙의 해’로 선포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지난 10월 11일에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광장에서 거행된 ‘신앙의 해’ 개막미사에서 말씀하시기를, ‘오늘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를 현대인들에게 다시금 선포하려는 열망을 교회 안에 되살리는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교구 시노드를 통한 우리들의 노력이 이러한 열망을 교회 안에 되살리는 일에 큰 몫을 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교황님께서는 그러면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성과와 정신은 공의회가 열렸던 50년 전보다도 지금이 오히려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교황님께서 그 어느 때보다도 오늘날 심각한 신앙의 위기를 느끼시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교황님께서는 오늘날 사람들이 만연한 세속적인 문화와 정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신앙의 유산들을 의문시하고 진리로 여기지 않으며, 그로 인해 최근 수십 년 동안 ‘영적인 사막화’가 진행되었다고 개탄하시고, 이러한 세상을 향해 그리스도의 참된 믿음을 선포하고 신앙의 유산을 전하기 위한 ‘새로운 복음화’의 노력을 멈추지 말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7일부터 로마에서 개최되었다가 바로 오늘 폐막하는 제13차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의 주제도 ‘그리스도 신앙의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입니다. 이렇듯 오늘날 우리 교회의 화두는 ‘새로운 복음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복음화’는 복음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인간과 세상을 변혁시켜야 할 교회의 사명과 활동 전체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음화’는 복음을 비신자들에게 선포하고 교리를 가르쳐 세례를 베푸는 일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 진리를 생활화하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으로서, 회개와 쇄신을 통한 교회의 ‘자기복음화’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표명하고(『교회의 선교활동에 관한 교령』 5) 각급의 시노드가 재확인한 바이지만, 교회가 세상을 진정으로 복음화하려면 끊임없는 회개와 쇄신을 통해 먼저 스스로를 복음화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복음화’는 교회가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의식 속에서 ‘시대의 징표’들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새롭게 체험함으로써 새로운 열정,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으로 복음과 일상생활 사이에 새로운 창조적 통합이 일어나도록 이끄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제2차 교구 시노드의 내용도 바로 이러한 ‘새로운 복음화’에 근본을 두고 있기 때문에, 비록 이 시대와 교회가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다 담을 수는 없었다 하더라도 이 시대를 사목해야 할 우리 교구의 로드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계속하여 급변할 시대적 상황들을 대비하여 고정되지 않고 열려 있는 로드맵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 중요한 것은 이번 제2차 교구 시노드가 일회적인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그 후속 실행과정을 점검하면서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오늘 제2독서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힘을 얻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위안을 받습니까? 성령의 감화로 서로 사귀는 일이 있습니까? 서로 애정을 나누며 동정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사랑을 나누며 마음을 합쳐서 하나가 되십시오. 그렇게 해서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주십시오.”(필립비서 2,1-2)
 그래서 오늘날 세상 사람들이 하느님 없는 듯이 살아가는 세속적 문화에 젖어있는 이 시대에 우리가 함께 살면서, 나 자신이 주님 믿음 안에서 힘을 얻고 주님 사랑 안에서 위안을 받으며 성령의 감화로 친교를 나누는 가운데 신앙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체험하며 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자신부터 그렇게 살 때에 우리가 물려받은 이 아름답고 소중한 신앙의 유산을 우리 자녀들과 후손들에게 훌륭하게 물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신앙의 해’를, 남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신앙 쇄신과 신앙 성숙의 해로 뜻있게 보내야 할 것이며, 특별히 오늘 우리가 결의하고 서명하는 제2차 교구 시노드의 내용을 하나하나 실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새 시대 새 복음화’는 이러한 우리의 노력과 주님의 은총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저희 교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성 이윤일 요한과 한국의 모든 성인 성녀님, 저희 교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