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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공부를 통한 새로운 복음화 (어버이 성경학교 30주년 감사미사 강론)
   2013/05/13  13:25

어버이 성경학교 30주년 감사미사


2013 05 11 대가대 중강당


 찬미예수님!

 ‘대구 어버이 성경학교’ 3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이 뜻 깊은 날에 함께 하신 여러분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대구 어버이 성경학교’는 30년 전에 대구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의 본원이 신암동에 있을 때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어머니 성서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던 것입니다. 1983년 설립 당시 초대 책임자는 오경란 유스티나 수녀님이셨고, 이홍근 바오로 신부님께서 성경학교 설립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 당시 개학은 3월에 하였지만 성령강림대축일을 성경학교 창립기념일로 정하고 창립 감사미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30주년 감사미사도 성령강림대축일 독서와 기도문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어버이 성경학교 연혁과 졸업생 현황을 살펴보니까 지난 30년 동안 수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고 수많은 졸업생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어머니 90명으로 시작하였다가 ‘어머니 성서모임’에서 ‘어버이 성서모임’으로 이름을 바꿈으로써 ‘아버지 성서반’을 개설한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신암동 파티마 병원 뒤에 있는 수녀원에서 공부를 하였는데 교실은 한정되어 있고 신청자들이 많아서 입학원서를 내기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다가 95년도에 경산에 교육관을 지어 성경학교를 이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이 기회에 그동안 대구 어버이 성경학교를 위해 혼신을 다 해 일하시고 봉사하신 대구 포교 베네딕도회 수녀님들과 봉사자들과 신부님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그 노고를 하느님께서 당신 은총으로 갚아주시기를 빕니다.

 그리고 어버이 성경학교는 대구만이 아니라 구미와 김천, 창원에까지 학교가 개설되었고 또 미국 LA와 남미 브라질에까지 퍼져서 많은 이들이 성경말씀을 통하여 하느님을 만나고 자신의 신앙을 다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 교구에 여러 성경공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만, 어버이 성경학교의 가장 큰 공로는 이렇듯 우리 교구에 성경공부의 붐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입니다. 제가 94년부터 98년까지 4년 반 동안 구미 형곡성당에서 사목을 하고 있을 때 구미에도 어버이 성경학교가 처음 시작하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수많은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성경공부를 하기 위해 입학을 하고 공부를 하면서 말씀으로 기뻐하고 열심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성경학교를 더욱 활성화하고 다양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성경공부를 하고 성경말씀으로 하느님을 만나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전임 교황이신 베네딕도 16세께서 선포하신 ‘신앙의 해’입니다. 교황님께서 ‘신앙의 해’를 선포하신 이유는 신자들로 하여금 참된 신앙의 기쁨과 신앙의 아름다움을 찾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많지만 수많은 냉담신자들이 생겨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그것은 오늘날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물질적이고 쾌락적이고 무신론적인 사회 분위기나 환경 같은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신자 본인의 신앙이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신앙이 다져지게 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이 성경공부일 것입니다. 여기서 성경공부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하느님의 말씀에 대해서 배우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이해하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삼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바로 성경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알고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입니다. 여기에 성령께서 함께 하시고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이 때 비로소 바오로 사도처럼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신다.’(갈라 2,20)고 할 수 있으며, 성모 마리아처럼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활시기는 7주간 계속됩니다. 성령강림대축일로서 부활시기는 끝납니다. 우리는 부활시기 동안 제1독서로서 늘 사도행전을 읽습니다. 사도행전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성령을 받은 사도들의 행전입니다. 그 내용은 한결같이 부활하신 주님을 증언하고 선포하는 내용입니다.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즉 성령강림대축일 전날에 사도행전 마지막 장인 28장을 읽게 되는데 그 내용은 바오로 사도가 마지막에 로마에 도착하여 무엇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 마지막 절이 이렇습니다.

“그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28,31)

 이처럼 바오로 사도를 비롯하여 열두 사도들과 주님의 제자들이 한결같이 온갖 박해와 위협에도 불구하고 주님을 증언함으로써 초대교회를 이루어 놓을 수 있었던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그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기 때문이고 성령께서 함께 하셨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 신자들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성경공부와 생명의 말씀으로 주님을 만나고 그 힘으로 ‘새로운 복음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대구 어버이 성경학교와 여러분들이 그 일선에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요한 20,19-23)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