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대구가톨릭청소년회 후원회 미사 강론) |
2021/12/10 9:44 |
대구가톨릭청소년회 후원회 미사
2021년 12월 7일
찬미예수님, 2021년 대구가톨릭청소년회 후원회원들을 기억하는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코로나로 힘들고 어려운 중에도 청소년들을 위해 후원해 주시는 후원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오늘 마태오 복음 18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양 백 마리가 있는 사람이 양 한 마리가 길을 잃은 것을 알게 되면, 아흔아홉 마리를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십니다. 덧붙여 말씀하시기를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라고 하십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목자는, 아흔아홉 마리를 둔 채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선다는 점에서, 되찾은 양을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돌아오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며, 착한 목자 예수님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양이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양은 목자가 가는 방향으로 함께 따라가야 안전하게 양우리에 들어갈 수 있고, 바깥의 사나운 짐승의 공격을 당하지 않을 수 있는데, 그만 어떻게 하다가 목자를 놓친 것이고, 길을 놓친 것입니다. 양은 목자를 따라 모두 함께 길을 가야했습니다. 여기에서 ‘길을 함께 가다,’는 단어가 ‘시노드(Synod)’입니다. 그런데 그 구원의 길, 생명의 길에서 벗어났으니 큰일이 난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목자가 길 잃은 양을 찾아내어 아주 기뻐하며, 지치고 피곤하고 걸을 힘도 없는 양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여기에 목자에 대한 당부가 덧붙여져 있습니다.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다.’는 것입니다. 청년과 청소년을 대하는 교육자 지도자들은, 마땅히 오늘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그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잘 챙기겠다고 결심해야 하겠습니다.
실시간 영상재생 서비스에 게시된 ‘오징어 게임’이라는 시리즈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보셨나요? 그곳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놀이를 다들 해보았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어린 시절의 놀이의 특징은 ‘한번 실수한다고 끝장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반복해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반복하다 보면 숙달되어 더 잘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놀이를 많이 한 청소년은, 성장하고 나서도 어려움을 겪었을 때, 다시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성공할 때까지, 도전합니다.
한 번 길 잃었던 적이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또 어떤 일을 실패하였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사도 베드로에게, 아직 베드로가 예수님을 배신하기 전에, 미리 하신 말씀을 잘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이렇습니다. ‘시몬아,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 예수님은 나중에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하시죠.
혹시 청소년들이 길을 잃었다가 돌아왔다면, 힘을 북돋아 더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격려해 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수님이 당신의 제자들에게, 또한 우리들에게도 하시는 말씀을 잘 기억합시다.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