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기뻐해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대구 카리타스 관리자 연수 파견미사 강론) |
2022/11/10 9:48 |
2022년 대구 카리타스 관리자 연수 파견미사
2022.11.4. 한티피정의 집
<파트너십, 동료 기관 지역을 잇다!>를 주제로 한 2022년 대구 카리타스 관리자 연수에 참석하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루카 복음(루카 15,1-8)을 들었습니다. 우선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을 살펴봅시다. 그들은 투덜거립니다. 죄인들을 받아줄 필요도 없고 음식도 나눌 필요가 없다고 그들은 생각하는데, 예수님은 받아주고 음식도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가 어떠합니까? 루카 18,9-14의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에서 바리사이는,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십일조를 바칩니다.’하죠. 이를 보면, 바리사이는 자신을 죄인인 세리와는 전혀 다른 존재, 곧 의인이라 생각합니다. 또 하느님 자비를 받아야 할 사람이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고백하던 세리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임을 깨닫지도 못하는 이들입니다.
네, 어떤 상황에서 투덜거리고 불평하는 것은,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게 하고, 탓하고 책임을 전가하기에, 상황을 개선하지 못합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불평불만 하지 않고, 탓을 하거나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오히려 책임감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작은 것이라도 실천해야,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하고, 자신이 변하고 성장하며, 상황과 이웃과 사회도 개선합니다.
이번에는 양을 잃은 목자와 은전을 잃은 부인을 봅시다. 먼저 목자는 다른 양들은 두고, 잃은 양을 쫓아가 찾아내, 어깨에 메고 옵니다. 부인도 등불을 켜고 집안을 쓸며 샅샅이 뒤져서 찾아냅니다. 목자와 부인은 잃어버렸음을 알아차린 즉시 책임감을 느끼며, 할 수 있는 온갖 노력을 기울여 찾아내고, 친구와 이웃들에게 되찾음을 기뻐해 달라고 합니다. 이들을 통해서, 양 우리에서 떨어져나가 방황하는 양처럼, 혹은 지갑에서 가구 밑에서 떨어져 방치된 은전과 같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전달하는 다리가 되어주고, 하느님 사랑의 전달자가 되어주는, 대구 까리타스의 관리자 실무자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떠올립니다.
그리고, 잃어버린 양과 은전을 봅시다. 여러분 가운데 혹시라도 벌써 11월이고 곧 성탄 판공도 다가오는데, 하느님과 이웃을 외면한 적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죄송하고 죄인이라는 반성이 드신다면, 이제 회개하고 성사를 받읍시다. 주님께서 새롭게 깨끗해진 우리를 맞아주시고, 하늘의 천사들에게 ‘기뻐해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시도록, 부족한 것을 채우고 고쳐야 하겠으며,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더 잘 실천할 수 있도록 합시다.
마무리 하면서 드릴 말씀은, 우리 인생에서도 업무에서도 예기치 않은 일들이 꼭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때마다 책임감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최선을 다해 대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민순 신부님의 기도문에 곡을 붙인 것이 있는데요. “주여 오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기도하지 않아요. ... 다만 저에게 고갯길 올라가도록 힘을 주소서.”입니다. 그리고 맥아더 장군의 아버지의 기도가 있는데요, 가운데쯤 “원하옵나니 그를 평탄하고 안이한 길로 인도하지 마시옵고 고난과 도전에 직면하여 분투 항거할 줄 알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하고 기도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 평탄한 길 아닙니다. 사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뒤따라 각자 자신의 십자가를 메고 부활을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과거를 후회할 필요도 없고, 미래를 걱정할 필요도 없지만, 오늘 당장 직면한 현안을 최선을 다해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마태 6,34)하십니다. 그런데 혼자서 하시지 마십시오. 파트너십으로 서로 협력하고, 다리를 건설하여 서로 연결되고 소통되도록 해서, 함께 대응하고, 여러분 자신과 기관과 이웃들 모두가 성장하도록 발전시켜 갑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