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교구청 시무미사 강론) |
2023/01/06 13:16 |
교구청 시무미사(꾸르실료 신년미사)
2023년 1월 2일, 꾸르실료 교육관 경당
(손동작하며) 사랑합니다, 오늘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이며, 교구청 시무미사(꾸르실료 신년미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올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교구는 <교구 장기사목 10년 계획>에 따라, 첫 2년간 ‘말씀의 해’를 마무리하였고, 지난 대림 제1주일부터는 두 번째 핵심가치인 ‘친교’를 중심으로,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 친교로 하나 되어”를 주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 전례에서, 한편에서는 <거짓말쟁이, 그리스도의 적>이, 다른 편에서는 <증언자 세례자 요한>이, 서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먼저 서간 독서에서 사도 요한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고, 아버지와 아드님을 부인하는 이는 그리스도의 적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들은 가르침과 기쁜 소식을 간직하면 아버지와 아드님 안에 머물게 되고, 바로 그것이 우리에게 하신 약속 곧 영원한 생명이라고 가르칩니다. 아울러, 그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으므로 예수님 안에 머무르라고 당부합니다.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당신은 누구요?’ 질문을 받고 증언하기를, 자신이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그러면 ‘누구요?’라는 거듭된 질문에, ‘나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요.’라고 대답하죠. 그들의 ‘아니 그렇다면 세례는 왜 주는 것이오?’ 질문 받고, 자신은 물로 세례를 주지만, 그분은 자신 뒤에 오시는 분이시며, 자신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밝힙니다. 다른 복음에서는 덧붙여, “그분께서는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친교의 해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복음 말씀처럼 그리스도로부터 성령과 불의 세례성사를 받았으며, 독서 말씀처럼 그분에게서 기름부음 곧 견진성사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독서 말씀처럼, 처음의 가르침을 간직하고, 아버지와 아드님 안에 줄 곳 머물며 영원한 생명을 누리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 머물며 친교를 이룰 때, 하느님과 함께 하는 친교에 덧붙여, 이웃과 함께, 피조물과 함께 하는 친교도 실천하게 될 것입니다.
네 하느님과 이웃과 피조물과의 친교를 더욱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하여 제안합니다. 각자 아침에 잠자리에서, 아직 일어나기 전에, 오른손으로 왼쪽 심장부근을 토닥토닥하면서 ‘안녕 00아(세례명) 사랑해’하고 말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 목소리로요. 그리고 대답으로 ‘예수님, 사랑합니다.’하면 좋겠습니다. 혹시 외로움을 느끼시는 분들은 이렇게 하느님과 친교를 깊이 이루시고,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는 존재임을 거듭 되새기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잠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배우자, 부모님, 자녀들에게 손동작과 함께 ‘사랑합니다.’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직장에 학교에 잘 다녀오시라. 기도하겠다. 또 서로 기도하자.’하고 출근하시면 좋겠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시 잠자리에서는 그날 있었던 기뻤던 일 좋았던 일뿐 아니라, 슬펐던 일 힘들었던 일 모두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평안히 잠드시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전달자)
저는 영화 <이태석>을 보았습니다. 영화에는 생전에 이태석 신부님의 삶을 보고, 또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받은 주일학교 학생이 성장하여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은 이태석 신부님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했다고 증언합니다. 요즘은 사업가들도 정서 안정을 위해 명상을 한다 하던데요, 우리는 하느님 자녀이므로 묵상과 성체조배를 통하여 하느님을 만나고, 하느님과 친교로 깊은 안정을 누리면서, 우리가 만나는 청년, 청소년, 이웃들이 우리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는 ‘사랑의 연결통로’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친교의 해인 올해 하느님 사랑 속에서,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안녕 00아 사랑해~’ 복습).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