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복음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38-42
38 그때에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40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41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42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니네베 사람들도 남방 여왕도, 전통적인 의미에서는 ‘이방인’들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하느님의 지혜가 담긴 가르침에 즉시 반응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회개하라는 요나의 외침에 니네베 사람들은 즉시 회개하였고, 솔로몬이 하느님의 지혜를 받았다는 말에, 남방 여왕은 먼 길을 찾아왔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용기와 추진력을 지닌 존재들이다.
주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이들이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라고 예언하신다. 그들의 모습을 생각하였을 때,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세례를 통하여 ‘이방인’의 정체성을 벗고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이들이 우리다. 그럼에도 여전히, 확실한 표징을 요구하면서 우물쭈물하고 있진 않은가. 주님께서 매일 우리가 나아갈 길을 보여 주고 계심에도 ‘아직 조금 불안하다.’라며 망설이고 있진 않은가. 그럴 때, 니네베 사람들과 남방 여왕처럼 자리를 털고 일어나 무언가를 시작하는 용기를 지니길 바란다. 사실, 우리는 그들이 듣고 보았던 것보다 훨씬 큰 표징을 지니고 있다. 우리를 위해 오늘도 십자가를 지시는 분, “솔로몬보다 더 큰 이”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고 계시지 않은가. 그분을 믿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