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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생활

Catholic Life

매일 복음묵상
[녹]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복음
<열매는 백 배가 되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1-9
1 그날 예수님께서는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2 그러자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9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앗은 많은 열매를 맺고, 돌밭이나 가시덤불에 뿌려진 씨앗은 말라 죽는다는 이야기다. 예수님은 이어지는 구절에서 이 비유를 친히 풀이해주신다. 환난과 박해,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말씀의 숨을 막아 버리니, 부디 마음을 옥토로 만들어, 말씀이 깊이 뿌리 내리게 하라는 말씀이다.(마태 13,18-23 참조) 열매 맺을 사람은 열매를 맺고, 못 맺을 사람은 결국 못 맺을 거라는 말씀으로 오늘 비유를 읽어서는 안 된다. 나쁜 땅도 좋은 땅이 될 수 있다. 
예수님 시대의 파종법을 알면, 오늘 비유가 달리 보인다. 당시 이스라엘의 농부는 밭을 갈지 않고 씨부터 흩뿌렸다. 씨는 돌밭이나 길에 떨어지기 일쑤였다. 농부는 파종 후에 열심히 땅을 일궜다. 밭에 박힌 돌을 파내고, 밭을 덮은 가시덤불을 치웠다. 농부는 나쁜 땅을 최대한 좋게 만들려 애를 썼다. 과연 우리 중에 누가 스스로 옥토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 환난과 세상 근심에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는가? 우리의 마음은 옥토가 아니라 황무지에 가깝지만, 우리는 좌절하지 않는다. 오늘도 주님이 우리 마음의 밭을 애써 일구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