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복음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3,10-17
그때에 10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왜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12 사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13 내가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14 이렇게 하여 이사야의 예언이 저 사람들에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
15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 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16 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1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묵상
하늘 나라 신비는 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겐 감추어져 있을지 모릅니다.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는다면 하늘 나라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이는 것을 보고 들리는 것을 듣는데 우리는 매우 서툴기 짝이 없습니다. 저마다 자라 온 환경이 다르고 익혀 온 생각이 달라서 곧이곧대로 보고 듣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하늘 나라의 신비는 보고 듣는 것의 ‘대상’이 아니라 보고 듣고자 하는 이의 ‘주체성‘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하늘 나라는 지금, 여기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미 와 있습니다. 보고 듣고자 갈망하면 보지도, 듣지도 못하겠으나 보고 듣는 것에 자유로우면 하늘 나라는 우리 삶 곳곳에 뿌리내리고 살아 움직입니다. 하늘 나라는 이미 이곳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