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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소식
[담화] 2026년 노동절 담화
  •   2026-04-22
  •   620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2026년 노동절 담화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1베드 5,8)
 

하느님의 창조 사업과 구원 사업에 참여하는 노동자와 선의를 가진 모든 형제자매 여러분,

 

수단이 아닌 존재로서 노동을 위하여 오랫동안 연대해 온 결과 ‘노동절’이라는 이름을 되찾은 오늘, 저는 이 땅의 모든 노동자와 함께 기뻐합니다. 더불어 이 기회에 ‘기후변화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사태’에 관하여 여러분과 함께 교회적이고 영성적인 고민과 성찰을 나누고자 합니다.

 

기후변화가 현시대에 얼마나 시급한 문제인지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후와 환경과 노동 문제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후와 환경 위기 앞에서 경제적 이유로 인간과 노동자를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시장 경제’ 논리가 우리 안에 팽배해 있습니다. 탄소 중립이라는 대의를 내세우지만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의 건강과 처우는 외면당하고 있으며, 폭염과 한파, 홍수에 따른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유해 물질 산업을 저개발국으로 떠넘기는 정의롭지 못한 ‘공해 수출’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최소한의 윤리 감각조차 없는 듯합니다.

 

한편,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라는 또 하나의 거대한 변화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오직 하느님의 선물인 지성을 통한 전인적 성장과 공동선을 위하여, 인간과 인간의 도덕적 가치에 따라 결정되어야 합니다. 만일 ‘인간의 책임과 가치관과 양심의 발전’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이 모든 것은 무의미해지고 맙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의 경우, 우리가 경험한 그 어떠한 것보다도 우리 사회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과 파괴력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더구나 인공지능을 경제 논리로만 이해하려는 현 구조는 노동자를 ‘효율성의 노예’나 시스템으로 통제되는 ‘종속적 노동자’로 전락시킬 수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고용에는 무관심하고, ‘복지’만으로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노동은 단순히 생계 비용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물질적 필요와 더불어 지성적, 도덕적, 정신적, 종교적 생활의 요구 등이 모두 포함된 전인(totus homo)에 대한 봉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노동자 그리고 형제자매 여러분,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는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적 가치인 ‘인간 존엄성’을 지켜야 합니다. 또한 “노동자의 존엄에 대한 존중, 개인과 가정과 사회의 경제적 안녕을 위한 고용의 중요성, 고용 안정과 공정 임금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합니다”(제57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5항). ‘새로운 사태’를 회피하기보다는 오히려 마주하는 용기를 가져야 하고, 선의를 지닌 이들과 윤리적 연대를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는 ‘보편적 형제애’를 지닌 ‘공동 책임자’로서 가난하고 약한 이를 ‘굶주린 사자’(1베드 5,8 참조) 앞에 홀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뜨거운 연대로, 불확실한 미래를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희망의 터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 모두의 축제인 노동절을 축하하며, 주님의 크신 축복과 은총을 기원합니다.

 

노동자의 수호자 성 요셉,
노동자와 그의 가족 그리고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2026년 5월 1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 주 영 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2026년 노동절 담화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1베드 5,8)
 

하느님의 창조 사업과 구원 사업에 참여하는 노동자와 선의를 가진 모든 형제자매 여러분,

 

수단이 아닌 존재로서 노동을 위하여 오랫동안 연대해 온 결과 ‘노동절’이라는 이름을 되찾은 오늘, 저는 이 땅의 모든 노동자와 함께 기뻐합니다. 더불어 이 기회에 ‘기후변화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사태’에 관하여 여러분과 함께 교회적이고 영성적인 고민과 성찰을 나누고자 합니다.

 

기후변화가 현시대에 얼마나 시급한 문제인지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후와 환경과 노동 문제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후와 환경 위기 앞에서 경제적 이유로 인간과 노동자를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시장 경제’ 논리가 우리 안에 팽배해 있습니다. 탄소 중립이라는 대의를 내세우지만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의 건강과 처우는 외면당하고 있으며, 폭염과 한파, 홍수에 따른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유해 물질 산업을 저개발국으로 떠넘기는 정의롭지 못한 ‘공해 수출’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최소한의 윤리 감각조차 없는 듯합니다.

 

한편,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라는 또 하나의 거대한 변화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오직 하느님의 선물인 지성을 통한 전인적 성장과 공동선을 위하여, 인간과 인간의 도덕적 가치에 따라 결정되어야 합니다. 만일 ‘인간의 책임과 가치관과 양심의 발전’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이 모든 것은 무의미해지고 맙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의 경우, 우리가 경험한 그 어떠한 것보다도 우리 사회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과 파괴력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더구나 인공지능을 경제 논리로만 이해하려는 현 구조는 노동자를 ‘효율성의 노예’나 시스템으로 통제되는 ‘종속적 노동자’로 전락시킬 수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고용에는 무관심하고, ‘복지’만으로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노동은 단순히 생계 비용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물질적 필요와 더불어 지성적, 도덕적, 정신적, 종교적 생활의 요구 등이 모두 포함된 전인(totus homo)에 대한 봉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노동자 그리고 형제자매 여러분,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는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적 가치인 ‘인간 존엄성’을 지켜야 합니다. 또한 “노동자의 존엄에 대한 존중, 개인과 가정과 사회의 경제적 안녕을 위한 고용의 중요성, 고용 안정과 공정 임금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합니다”(제57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5항). ‘새로운 사태’를 회피하기보다는 오히려 마주하는 용기를 가져야 하고, 선의를 지닌 이들과 윤리적 연대를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는 ‘보편적 형제애’를 지닌 ‘공동 책임자’로서 가난하고 약한 이를 ‘굶주린 사자’(1베드 5,8 참조) 앞에 홀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뜨거운 연대로, 불확실한 미래를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희망의 터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 모두의 축제인 노동절을 축하하며, 주님의 크신 축복과 은총을 기원합니다.

 

노동자의 수호자 성 요셉,
노동자와 그의 가족 그리고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2026년 5월 1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 주 영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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