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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0년 교구장 성탄 메시지
   2020/12/24  19:10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

 

예수님의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말씀이신 주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셨다는 이 놀라운 신비는 이천 년을 넘게 이어 온 우리 신앙의 핵심이며 기쁜 소식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성탄을 맞이하며 이 기쁨을 여러분 모두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하지만 마냥 성탄의 기쁨을 나누기에는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오늘날의 상황이 매우 암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 상황 속에서 올 한 해를 보냈습니다. 사람 사이의 전염력이 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상 초유의 비대면 문화가 생겼습니다. 특히 성당에 모여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우리 신앙인들이 느끼는 충격은 더 큰 것 같습니다. 파스카 성삼일과 부활 대축일마저 성전에 모여 함께 미사를 드리지도 못하고 온라인으로 중계되는 미사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죄를 짓고도 고해성사를 통해 화해하지 못하고, 주님의 성전에 모여 목청껏 성가를 부르며 성체를 모실 수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 편하게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이 멈춰 버린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주변에 누가 다가오는 것을 경계하게 되었고, 마스크를 제대로 썼는지, 감염자는 아닌지 의심하고 불안해하며 사람들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언제 이런 상황이 끝나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의 상황 아래에서 추운 겨울을 맞았습니다. 올겨울은 가난한 이들에게는 더욱 혹독한 계절이 될 것입니다. 경제 활동이 얼어붙어 경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거리두기 단계의 강화로 서민들은 생계 활동을 이어 나가는 것조차 버겁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나 난민들의 올 겨울나기는 더욱 힘들 것입니다. 연말의 다양한 자선 활동도 위축되어 복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사람들의 삶은 더 힘겹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적극적으로 자선에 앞장서며, 가난하고 불쌍한 이들을 돕는 사랑의 봉사 행위를 멈춰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렇게 어두운 세상, 암울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맞았습니다. 한 줄기 빛이 세상의 어둠 속에서 비칩니다. 이 세상을 비추는 유일한 그 빛은 바로 ‘말씀’이십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살고 계십니다. 그 말씀은 한처음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요한 1장 참조) 하느님께서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신다는 이 엄청나게 놀랍고 ‘기쁜 소식’(福音)은 오늘 천사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기쁨 가운데 희망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분명 우리는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내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다시 사랑의 신앙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교구는 교구 설정 120년을 바라보면서 10년간의 장기 사목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저는 이번 ‘사목교서’를 통해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말씀, 친교, 전례, 이웃사랑, 선교라는 다섯 가지 핵심 가치를 2년마다 하나씩 실천하며 살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첫 2년 동안 ‘하느님 말씀을 따라’라는 주제로 복음 말씀 안에서 힘과 희망을 얻어 다시 일어서자고 독려했습니다.

 

말씀은 어디에 계십니까? 바로 내 안에, 내 마음 속에 계십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내 안에 사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내 마음 안에 뿌리 내린 말씀의 씨앗을 싹 틔워야 하겠습니다. 물과 거름을 주고 햇볕을 잘 받도록 돌봐주어야 합니다. 길바닥에 떨어져 새가 쪼아 먹지 않도록, 돌밭에 떨어져 말라 버리지 않도록, 가시덤불에 떨어져 숨 막히는 일이 없도록 살피고 가꾸어야 합니다. 그러면 잘 자라나 어떤 새도 쉬어갈 수 있는 큰 나무로 자랄 것입니다.(마태 13,1-8 참조) 그것이 복음의 기쁨을 살아가는 길이고, 성탄을 기쁘게 맞이하는 자세입니다.

 

다시 한 번,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드리며, 말씀의 힘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 내어 희망과 기쁨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합시다.

 

2020년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에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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