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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젊은이들이 등불을 들고 예수님을 맞이하도록 (대구가톨릭청소년회 사제연중피정 파견미사 강론)
   2023/09/04  15:35

대구가톨릭청소년회 사제연중피정 파견미사

 

2023년 9월 1일 금요일, 베네딕도 영성관

 

찬미예수님, 지난 한 주간 이곳 사수동 베네딕도 영성관에서 가톨릭청소년회(법인) 소속 신부님들의 사제연중피정을 마무리하는 파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 테살로니카 1서 4장에서는, 사도 바오로가 테살로니카의 신자들에게 당부하고 권고하는 말씀을 들려줍니다. 곧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는지를 사도들에게 배웠으니 더욱더 그렇게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또 사도들이 예수님의 권위로 지시한 것에 따르라고 하며, 하느님의 뜻은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이며, 더러움 속에서 살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거룩함 속에서 살라고 부르셨기 때문에, 이에 잘 따라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가톨릭 신앙은 신경에 나타난 것처럼, 하나이요, 거룩하고, 공번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고, 또 교회가 선포하는 거룩한 말씀인 성경과 거룩한 전통인 성전을 따르는 신앙입니다. 그런데 요즘 청년 청소년들은 본당 주일학교나 청년회에 열심히 활동하는 비율이 낮으며, 신앙생활이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젊은이들은 이미 전통관습에 대한 단절을 겪은 부모세대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일부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유아세례, 첫영성체, 주일학교, 주일미사, 견진성사에 대해 자율에 맡기고 강조하지 않는 상황에서, 스스로가 신앙체험을 접할 기회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젊은이들은 친구들과 교류할 때 카00톡으로 하지 않고 인00그램으로 소통하며, 검색할 때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지 않고 0튜브에 검색하며, 풍부한 지식이 필요할 때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지 않고 AI기반의 챗00티에서 검색한다고 합니다. 한편 카00톡에서 챗00티에 대항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낸 askup은 AI가 인터넷 정보를 활용하여 학습하여 만들어낸 자료를 한글로 제공합니다. 한번 사용해보았습니다. 제가 <김대건 신부님은 누구인가?>하고 톡을 보냈더니, <김대건 신부님은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이시며, 독립운동과 교육 활동을 전개하신 분입니다. 조선총독부 청산리 학교를 창립하셨고, 그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교육부 장관 등을 역임하셨습니다.>라고 답톡이 왔습니다.

 

챗00티, askup 등 AI는 학습이 필요하고, 컴퓨터처럼 동작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1+1은 얼마냐? 고 물으면, 컴퓨터처럼 이진법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대화를 분석해서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을 찾아 2라고 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므로 AI가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학습할 수 있도록 가톨릭 자료를 적절하게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자주 접하는 0튜브, 챗00티, 카00톡의 askup에 우리 신앙의 자료를 잘 제공해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라는 소리를 듣고 마중 나간 열 처녀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복음이 전하려는 것은 등불을 밝힐 기름을 미리 준비해서 재림하실 예수님을 맞아야 한다는 종말론적 깨어있음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신앙상황을 생각하면 이들이 등불의 기름을 잘 마련할 수 있도록 우리는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 것인가를 묵상하게 합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잘 맞아들여, 그분을 모시고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이들이 잘 사용하는 소통과 검색의 자리에 신앙의 핵심내용을 잘 펼쳐놓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주일학교, 청년단체 등에서 직접 부딪히며 신앙을 가르치고 전달하였다면, 이제는 여기에 덧붙여, 온라인으로도 이들이 예수님을 찾을 수 있도록 잘 제시해 주어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생긴 듯합니다. 우리 모두 청년 청소년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알고 체험하고 그분과 인격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다양한 사목 활동으로 우리 젊은이들을 힘껏 도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