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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황 “우크라이나인들의 고통을 제 안에 짊어지고 있습니다”
   2022/10/17  10:59


폭격을 받은 키이우의 공원 놀이터 (ANSA)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12일 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 말미에 희망을 안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재차 호소했다. “성령께서 전쟁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시어 폭력의 광풍이 그치게 하소서.”


Amedeo Lomonaco / 번역 박수현

 

평화를 잃고 희생당한 우크라이나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12일 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 말미에 한 호소의 핵심은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비극에 요동치는 우리 시대의 그림자와 관련돼 있었다.

 

“요즘 제 마음은 언제나 우크라이나인들, 특히 폭격이 맹위를 떨친 곳의 주민들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의 고통을 제 안에 짊어지고 있으며 하느님의 거룩하신 어머니의 전구를 통해 이 고통을 주님께 바칩니다. 주님께서는 항상 당신을 향한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십니다. 성령께서 전쟁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시어 폭력의 광풍이 그치고 정의 안에서 평화로운 공존이 재건될 수 있기를 빕니다.


그리스도와 교회의 종, 성 요한 23세 교황
교황은 이탈리아어권 순례자들에게 인사하면서 60년 전인 1962년 10월 11일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막한 성 요한 23세 교황을 떠올렸다.

 

“어제 우리는 영혼의 구원에 관심을 두고 일하면서 모범적인 헌신으로 그리스도와 교회에 봉사한 성 요한 23세 교황의 기념일을 지냈습니다. 성인의 보호로 여러분이 그리스도께 충실히 머물고 매일의 노력에서 도움을 얻기를 빕니다.”

 

성 요한 23세 교황은 매우 민감한 역사적 상황에서 평화를 위해 헌신했다. 1962년 10월, 쿠바 미사일 위기는 인류를 제3차 세계대전의 위기로 몰아넣었다. 몇 달 후 성 요한 23세 교황은 교황 회칙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를 반포하고 “특히 공적 책임을 진 사람들이 합리적이고 인도적으로 일을 진행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핵전쟁의 위험을 없애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시대에도 극적이고 비현실적인 핵전쟁의 기운이 드리우고 있다. 성 요한 23세 교황이 회칙 「지상의 평화」에서 언급한 다음의 문장은 지난 1939년 비오 12세 교황이 라디오 담화를 통해 강조한 유명한 발언과 하나가 되어 지금도 울려 퍼지고 있다. “평화로 잃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대화 모색 
전쟁은 행성지구의 곳곳에서 계속 벌어지는 현실이다. 전쟁의 공포는 특히 희생당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최신 뉴스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화 성사 가능성에 대해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가능성을 두고 “푸틴 대통령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의 여지가 없는 전쟁 고조를 우려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 회의도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이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소식에 따르면 12일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 니코폴에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6세 여아를 포함한 일부 민간인이 중상을 입었으며 유치원 2곳과 학교를 포함해 최소 30채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의 도시 멜리토폴에서도 12일 오전 대규모 폭발이 감지됐다. 이러한 일들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고통, 죽음, 공포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최근의 사건들이다. 이런 가운데 오늘날 모든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물음이 있다. 곧, 교황 회칙 「지상의 평화」가 제기하는 물음이다. “사실 어느 누가 전쟁의 위험이 제거되고, 평화가 보장되며 견고케 자리잡는 것을 열망하지 않겠습니까?”

 

원문 :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2-10/papa-francesco-udienza-generale-appello-pace-ucraina.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