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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이 되신 말씀 - 사랑의 표징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 강론)
   2020/12/28  17:26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

 

2020년 12월 25일, 계산 주교좌 대성당

 

찬미 예수님. 코로나 19의 재확산으로 이렇게 비대면 방송 미사에서 뵙습니다. 어제 잘 주무셨습니까? 어제 성탄 밤은 예년과 달리 더욱 고요하게 조용히 지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인류의 빛이신 아기 예수님께서 어두움을 없이하시려고 탄생하셨습니다. 올 한해 수고하신 모든 분들, 지금 방송을 보시는 분들, 다함께 성탄을 축하하며 큰 박수를 칩시다. (박수) 네. 올해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주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해를 어둡게 만들었고 아직도 종결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는 우리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주었습니다. 우리 교구는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여 전국 최초로 2020년 02월 20일부터 미사를 중단하였고, 또 확산세가 증가하는 상황 때문에 사제 부제 서품식을 앞당겨 12월 20일 주일에 거행하였습니다. 지금은 전국 천 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는 심각한 상황을 지내고 있으며, 다섯 명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아기 예수님은 우리를 위로하시기 위해, 우리에게 빛이 되어 주시기 위해, 이런 어려움을 뚫고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현실화하시기 위해, 임마누엘 하느님으로 오셨습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 호적 등록을 하러 가게 된 요셉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베들레헴에 갔습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기에, 마리아는 아들을 낳고도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습니다. 그런데 인근의 목자에게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두려워하지 마라. 큰 기쁨이 될 소식을 전한다.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 주 그리스도가 태어나셨다.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가 바로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루카 2,1-14 참조)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전에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지만(히브 1,1-2 참조). 때가 차자, 원조들의 범죄 이후에도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다.’는 말을 더욱 분명하게 전하고 싶으셨습니다. 그래서 영원으로부터 성부의 품속에 계시던 말씀이 사람이 되게 하셔서 우리 가운데 태어나게 하셨습니다.(요한 1,14)

 

예수님 탄생의 큰 기쁨을 누리기 위해, 우리는 먼저 하느님과의 관계를 튼튼하게 하면 좋겠습니다. 말씀으로 다가 오시는 예수님,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내 마음의 구유에 모셔야 하겠습니다.

 

코로나 시대라도 집에만 가만히 있으면 기력이 가라앉기 때문에, 바깥 활동을 해야 하고 햇볕도 쪼여야 합니다. 다만 이때,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이번 3차 대유행에는 일상 감염이 증가해서, 동료, 친구, 가족, 지인, 단골 사이에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영국, 남아공, 나이지리아에서 나타난 코로나 변종은 어린이들도 감염시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의대 교수님은, 이제부터는 더욱 조심하여, 사람들을 만날 때, ‘자신이 무증상 감염자일수도 있다.’고 가정하고 대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러므로 <먹고 마실 때는 말없이, 대화는 마스크 쓰고>운동에 가정에서도 모두 동참하여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보호하면 좋겠습니다.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는 것,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사랑의 표징인 주님 성탄을 지내며, 나의 마스크 착용이 내 이웃을 향한 사랑의 표징이 되게 합시다. 마스크를 기본 착용하고서, 이웃에게 필요한 것은 없는지, 도와드릴 것은 없는지 살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말씀이 사람이 되게 하셔서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도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며, 마스크부터 챙겨, 코로나는 전파하지 말고 하느님의 사랑만 전달하도록 합시다. 요한이 선포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는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하느님 순명과 이웃 사랑의 그리스도신자로서 나누고 배려하며 살아가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