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미래를 만드는 장인이 되십시오. (잘츠부르크 청년단 환영 및 KYD 참가자 발대식 미사) |
2018/07/23 10:4 |
잘츠부르크대교구 청년 방문단 환영 및 제4회 한국청년대회 참가자 발대식 미사
2018 07 14(토) 18:00 삼덕성당
찬미예수님!
먼저 어제 밤늦게 대구에 도착하여 홈스테이를 하며 1박2일을 지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대교구의 청년 방문단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분들은 5박6일간 대구에 머물며 여러 곳을 방문하며 신앙과 우의와 친교를 다질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좋은 일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잘츠부르크’하면 무엇이 생각납니까? 모차르트,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주교좌 대성당 등등 많을 것입니다. 아주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잘츠부르크 프로축구팀에서 뛰고 있는 한국선수가 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뛰었습니다만, 축구국가대표 황희찬입니다.
잘츠부르크 대교구는 아주 유서 깊은 대교구입니다. 798년에 교구가 설정되었다고 합니다.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폐막한 후, 잘츠부르크대교구는 교구 시노드를 개최하였습니다. 시노드 결과 세계교회와 교류를 증진하고 어려운 나라의 교회를 돕기 위한 위원회(DKWE)를 만들어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한 교구와 자매결연을 맺는 것이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우리 대구대교구였고, 아프리카는 콩고의 보쿤구 교구이고, 남미에서는 볼리비아의 성이냐시오 교구였습니다. 그래서 1968년에 잘츠부르크 대교구는 이 세 교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지금까지 교류를 나누고 도움을 주었던 것입니다.
지난 2008년에 잘츠부르크에서 4개 교구 대표들이 모여서 자매결연 40주년 행사를 가졌었는데 그 당시 우리 교구 대표로 제가 참석하였습니다. 올해는 자매결연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이번 9월 24일 잘츠부르크 수호성인이신 성 루벨트 축일 전후로 하여 잘츠부르크에서 50주년 기념행사가 있는데 우리 교구에서는 장신호 요한 보스코 주교님과 평신도 대표 몇 분이 참가할 예정입니다.
우리 교구는 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잘츠부르크교구로부터 사목적이고 재정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잘츠부르크 대교구는 우리의 은인 교구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구와 잘츠부르크 교구 간에 자매결연을 맺은 데에 있어서 산파역할을 하신 분은 그 당시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이성우 아길로 신부님과, 그 당시 우리 교구에 파견되어 사목하셨던 루디(서기호) 신부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961년에 우리 교구에 와서 한센인들을 위해 평생 동안 봉사하시던 엠마 프리이징거 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엠마씨는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 출신인데, 직업이 간호사였습니다. 지금부터 57년 전에 29살의 꽃다운 나이 때 우리나라에 와서 한센인들을 위하여 평생을 헌신하며 지금까지 살고 계십니다.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평생을 봉사하고 할머니가 되어 어느 날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본국으로 홀연히 떠나버린 마리안나 씨와 마가렛 씨에 대한 다큐 영화를 작년에 보았습니다만, 엠마 씨도 그분들에 못지않게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분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1990년대부터는 경제적인 도움보다는 두 교구의 대표단이 몇 년에 한 번씩 방문하며 문화적, 인적, 학문적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행사가 양 교구의 청년들이 상호 방문을 하고 친교와 우의를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 있었던 일로 2년 전에는 우리 교구 청년들이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있었던 세계청년대회에 가는 길에 잘츠부르크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2014년 8월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우리나라를 방문하시고 124명의 순교자를 시복하셨고 아시아 청년대회 미사를 집전해 주셨는데 잘츠부르크대교구의 청년들이 대구를 방문했다가 그 청년대회에 함께 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올해 자매교구 결연 50주년을 맞이하여 두 교구 간의 우의가 더욱 발전하고 두 교구가 하느님의 뜻 안에서 세상 복음화를 위한 발걸음을 더욱 힘차게 내딛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다음달 11일부터 15일까지 4박5일간 서울에서 있을 제4회 한국청년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교구 청년들 105명의 발대식을 겸하게 되었습니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교구 청년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어 신앙적으로 더욱 성장하는 청년들이 되어 오기를 기도합니다.
한국청년대회 기간 동안 8월 13일에는 장신호 요한 보스코 주교님께서 서울로 여러분들을 찾아가시어 만나는 시간을 가질 것이며, 저는 8월 15일에 서울광장에서 있을 대회 폐막미사에 함께 할 것입니다.
이번 한국청년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청년들이 주님 안에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많은 신자들의 기도를 청합니다.
오늘 복음(마르 6,7-13)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악령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오늘 여러분을 당신 자녀로 부르시고 당신 제자로 부르시어 더 넓은 세상으로 파견하고자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의 참된 아들딸로서, 주님의 충실한 제자로서 세상 어디에서나 주님께서 불러주신 목적에 합당하게 살도록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보면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떠나는 사람들이 세상 물질에 의지하지 말고 오로지 하느님께 의지하라는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 물질에 의지하다보면 하느님의 뜻과 복음의 본질을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세상에 파견하신 이유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아모스 예언자나, 제2독서에 나오는 바오로 사도도 주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여러분들도 이 사람들처럼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이 이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올 10월에는 바티칸에서 ‘젊은이’를 주제로 하는 세계주교시노드가 개최될 것입니다. 그만큼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비롯한 온 교회가 오늘날 젊은이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미래의 세상, 미래의 교회를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만드는 장인’이 되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이 어디에 가든지, 만나는 사람이 누구든, 신자든 신자가 아니든 참된 주님의 자녀요 주님의 제자로서 사는 모습을 보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가시는 길에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고 성모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