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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께서 끝끝내 주시려는 성령 (연중 제17주일 미사 강론)
   2016/07/27  17:42

연중 제17주일(다해)


범어 공동 주교좌성당 10시 30분 교중미사

 

+ 찬미 예수님. 제가 주교로 서품을 받은 이곳, 범어 공동 주교좌성당에 다시 왔습니다. 범어동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독서와 복음은 기도에 대해 가르쳐 줍니다. 먼저 1독서에서 아브라함은 간절히 기도합니다. ‘진정 의인을 죄인과 함께 쓸어버리시렵니까? 소돔에 있는 의인 쉰 명을 봐서라도 용서하지 않으시렵니까? 의인을 죄인과 함께 죽이시어 의인이나 죄인이나 똑같이 되게 하시는 것, 그런 일은 당신께 어울리지 않습니다. 온 세상의 심판자께서 공정을 실천해야 하시지 않겠습니까?’(창세 18,23-24).합니다. 주님께서는 ‘소돔에서 내가 의인 쉰 명만 찾을 수 있다면, 그들을 봐서 전체를 용서하겠다.’(창세 18,26).하십니다. 아브라함이 조심스럽게 반복하는 간청에 따라 하느님께서 전체를 용서하시는 조건은 의인 쉰 명, 마흔 다섯 명, 마흔 명, 서른 명, 스무 명, 다시 의인 열 명으로 줄어듭니다. 하느님께서는 마지막에 ‘그 열 명을 보아서라도 내가 파멸시키지 않겠다.’(창세 18,32), 곧 ‘용서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아브라함은 결국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용서해 주시도록 기도하였습니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고 전합니다.(루카 11,1). 예수님이 모범을 보이십니다. 아이들은 부모나 어른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합니다. 기도하라고 따로 말하지 않아도 어린 시절부터 기도하는 모습을 본 아이는 십자성호를 따라 긋고, 뜻은 잘 몰라도 기도를 따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기도의 모범’을 보여주신 뜻입니다.

 

‘기도의 방법’에 관하여 예수님은 비유를 드십니다.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하십니다. 우리 신자들이 끈질기게 끊임없이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들일 때에, 청한 것은 받고, 찾는 것은 얻고, 문은 열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루카 11,9) 

 

형제자매 여러분, 요즘 무엇을 기도하고 계십니까? 흔히 사람들은 ‘하느님, 이것을 주십시오. 저것을 해주십시오.’하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루카 11,13)하십니다. 사람이 아무리 소소한 것을 청해도, 청한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을 베푸시려는 하느님, 이것 혹은 저것이 아니라 성령을 주시려는, 다시 말해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시려는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우리가 성령을 받으면 어떻게 되겠습니다. 요한복음에서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요한 14,23)하셨습니다. 성령을 통하여 성부와 성자께서도 함께 현존하시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성령이 바로 우리가 기도할 때 하느님께서 끝끝내 우리에게 주시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처럼 사람들의 용서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우리는 예수님의 모범과 가르침을 따라 기도하며, 또한 우리가 청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게, 당신 자신까지도 내어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너그러우심을 기억하면서, 언제나 지속적으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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