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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을 살리고, 살리고 (한국성모의자애수녀회 부활 제5주일 미사 강론)
   2021/05/03  15:14

부활 제5주일, 생명주일 미사

 

2021년 5월 2일, 한국성모의자애수녀회

 

찬미예수님, 오늘은 부활제5주일이며, 생명주일입니다. 생명주일은 죽음의 문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도록 제정되었습니다. 한국천주교회는 2011년부터 5월 첫 주일에 지내며, 더욱 저극적인 생명 문화의 건설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기도에서는 ‘세례로 새로’ 태어나 신자가 되고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하느님의 도우심과 보호로 이 세상에서 믿음의 열매를 맺고, 마침내 영원한 생명의 기쁨을 얻게’ 해주시도록 기도하였습니다.

 

오늘의 복음(요한 15,1-8)에서 예수님은 ‘나는 참포도나무, 너희는 가지다.’라고 하시며 그리스도 신자의 정체성과 그 생명은 당신 안에 머무는 것이라고 선포하십니다. <가톨릭 성가> 35번이 떠오릅니다. 후렴이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이고 4절에서는 ‘너희가 내안에 항구하게 머물면 퇴색치 않는 푸르름 있겠고, 탐스런 열매를 풍성하게 맺으리로다.’하는 오늘의 복음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처럼 예수님을 떠나면 생명을 잃고 마르며, 마른 가지들은 불에 던져 태워집니다. 예수님께 머물러야 생명을 누리고 성령의 능력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2독서 요한1서(3,18-24)는, 하느님의 계명이란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라 밝힙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켜 하느님 안에 머무를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하자’고 촉구합니다.

 

생명 주일을 맞아 우리도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생명 문화를 건설해야 하겠습니다. 먼저 우리의 언어생활을 한번 살펴봅시다. 혹시 무심결에 ‘아이고 죽겠다,’ 또 ‘화나죽겠다’라는 표현을 하시지 않는지요? 심지어 일상에서도 ‘추워죽겠다. 더워죽겠다. 심심해 죽겠다.’고 표현 합니다. 반생명적인 부분을 빼고 단순하게 ‘힘들다, 화난다. 춥다. 덥다. 심심하다.’로 바꿔야 할 것입니다. 덧붙여 다른 사람을 향해서도 아무리 화가 나도 ‘나가죽어라’하지 말고 용기를 주고 힘을 내도록 말을 합시다. 콜로새서 3장 21절에 ‘아버지 여러분 자녀들을 들볶지 마십시오. 그러다가 그들의 기를 꺾고 맙니다.’라는 말씀도 참조합시다. 캠프파이어 때 노래가 끊어지려고 할 때 다함께 외치던 ‘살리고, 살리고’처럼 이웃에게 힘을 실어 줍시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생명 주일 담화에서 말하는 것처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인간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방향으로 국가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한편 온 세계는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을 겪고 있으며, 아직도 종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을 위해 5월 성모성월에 날마다 묵주기도를 바치자고 초대하셨습니다.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를 종식하려면 백신이 필요합니다. 오늘 생명 주일에 우리 교구는 각 본당에서는 가난한 나라를 위한 <백신 나눔 운동>의 일환으로 2차 헌금을 하여 1차로 교황청에 보내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일인 8월 21일까지 본당별로 모금을 계속하여 또 송금하기로 하였습니다. 코로나와 관련하여 이웃의 생명 보호를 위해 마스크 착용도 중요한 실천사항으로 자리 잡아야 하겠습니다.

 

최근 2월 1일에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테타가 일어나 폭력적으로 시위를 진압하여, 몇 백 명을 살해하였다고 합니다. 미얀마 청년들은 국제 사회나 유엔에 기대할 수 없다고 스스로를 무장하고 있고, 반군 세력들도 전투하고 있어서, 내전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고통 받는 미얀마를 위하여 교구에서는 1억원을 장인남 교황대사 대주교님을 통해 긴급히 송금하였고, 교구 청년청소년국을 중심으로 미얀마를 위한 <기도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베드로가 고백한 것처럼 ‘주님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고 계십니다’. 생명 주일을 맞아 오늘 복음 말씀처럼 ‘예수님 안에 머무르며 많은 열매를 맺도록 하며’, 말과 행동으로 온 세상의 생명을 살리고, 살리고 증진하기 위해 기도하고 또 실천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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