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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위령의 날 둘째미사 강론)
   2023/11/07  16:19

위령의 날 둘째미사

 

2023년 11월 2일 가톨릭 군위묘원

 

찬미예수님, 저는 그동안 위령의 날에는 교구청 성직자묘지에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그래서 성직자 묘지 문 양쪽 기둥 돌판에 새겨져 있는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라고 번역되는 라틴어 구절 을 언급하곤 했습니다. 성직자 묘지를 방문하신 분들은 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곳 가톨릭 군위묘원에서 처음으로 위령의 날 미사를 봉헌하게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도 은혜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군위묘원에는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묘가 나란히 모셔져 있고, 아버지는 2021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 세상을 떠나셔서 그 유골함을 성직자 묘지 쪽을 향한 가까운 봉안담에 모셨습니다. 한편 2021년 3월에는 이문희 바오로 대주교님께서 선종하셨고 이곳 군위 성직자묘역에 모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군위묘원을 방문할 때마다 어린 시절 손자를 귀여워해 주셨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장남이시면서 또 장남인 제가 <신학교를 가고 싶습니다.>고 말씀드렸을 때, 허락해주시고, 아들이 사제로 또 주교로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늘 기도와 응원을 하신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또한 이문희 바오로 대주교님과 여러 신부님들의 살아생전의 모습도 기억합니다.

 

아마 오늘 멀리 떨어진 이곳 군위묘원을 방문하시고 또 이 미사에 참석하고 계신 여러분들께서도 위령의 날을 맞아 특별히 기도해드려야 할 분이나, 또 기억하고 추모할 분들이 계실 것으로 여겨집니다. 한때 이 세상에서 함께 지냈던 그리운 분들이 이제 하느님의 품에 안겨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고 계실 것을 우리는 믿고 있기에 이 자리에 함께 모여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신경에 등장하는 <모든 성인의 통공> 들어보셨지요? ‘모든 성인의 통공’은 천상의 승전교회와 지상의 전투교회와 연옥의 단련교회에 속해 있는 신자들의 공로가 서로 교류한다는 뜻입니다. 다만 연옥영혼들은 정화의 단계에 있고, 수동적인 상태에 있기 때문에, 지상에 있는 우리들이 기도와 자선활동과 미사봉헌을 통해 연옥영혼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특히 위령성월을 맞이하여 11월 1일-8일까지 묘지를 방문하여 기도하는 이들은 연옥영혼들에게 양도할 수 있는 전대사를 받을 수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어제 11월 1일에 우리는 <모든 성인 대축일>을 지내며 하느님 곁에서 천상 행복을 누리시는 여러 성인들에게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께 전구해 주시기를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오늘 11월 2일에는 <위령의 날>을 지내면서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연옥에서 정화의 시간을 겪는 이들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천주교에서는 산골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산골하는 것은 윤회사상이나 범신론, 자연주의나 허무주의를 따른다는 오해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천주교는 산골을 금하지만 ‘장사 등에 관한 국가법률’에 따르면 천주교회 묘지에서도 ‘산골장’ 곧 봉안 기간이 지난 유골을 모시도록 법률이 정한 시설을 마련해야 하기에, 최근 한국주교회의에서는 이를 <합동 납골 묘소>, <공동 안치소> 등으로 적절히 적고, 덧붙여 작은 글씨로 ‘산골장’도 표기하도록 했습니다.

 

천주교회가 산골을 금지하고, 위령성월에 특히 오늘 위령의 날에, 저도 또 여러분들도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고, 또한 그분들과 함께 연옥영혼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모든 이가 죽음을 물리치신 예수님의 구원 은총으로 하늘나라에서 천상행복을 누릴 것임을 믿고,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오늘 군위묘원에 모인 우리는 세상을 떠난 그리운 분들 기억하며, 연옥영혼들을 위하여 열심히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이 영혼들이 하늘에 이르면 틀림없이 우리를 위해 전구해 주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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