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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빵을 떼어 주실 때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2017 이주민 축제, 공동체 합동 미사 강론)
   2017/05/02  10:39

2017 이주민 축제, 공동체 합동 미사

 

2017년 4월 30일, 교구청 교육관 나동 대강당

 

찬미예수님, 오늘 천주교 대구대교구 2017 이주민 축제 미사에 참석한 교우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이주민 축제를 통해 대구대교구에서 생활하는 이주민들과 교구 신자들이 모두 다 함께,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내가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신’(마태 18,20 참조) 예수님을 모시고 오늘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 루카 24장 13-35절에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엠마오로 가던 이 두 제자는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했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자 크게 실망하여 침통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옆에 오신 것입니다. 당신 제자들이 이렇게 힘들어 할 때마다 예수님께서 오셨음을 것을 기억하고, 우리도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예수님 어서 오시어 도와주세요. 힘들고 어렵습니다. 보살펴 주세요. 용기와 힘을 주세요.’하고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이 두 제자는 침통하게 이야기 하고 있었고 가까이 걷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서야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한다,’(루카 24,26참조)면서 모세와 예언서로부터 시작해서 성경 전체에서 당신에 관한 기록을 설명해 주셨지요. 그러나 하루 종일 함께 길을 걸었으면서도 눈이 가리어져 그분을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도 예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려고 우리 곁에 오셨을 때, 내가 생각할 때 중요한 것, 내가 생각할 때 소중한 것에 너무 집중하고 혹은 빠져 있어서, 바로 옆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차리지 못한 때는 없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저녁에 엠마오에 다다랐을 때 예수님께서 더 멀리 가시려는 듯하자 두 제자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날이 이미 저물었습니다.’(루카 24,29 참조)하고 초대합니다. 식탁에 앉으신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고, 바로 그 때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지만, 곧 그분께서는 사라지셨습니다. 두 제자는 서로 “말씀하시고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 24,32)하고 감탄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말씀과 성체를 주십니다. 특히 주간 첫날은 주일을 가리키는 날이고, 교회가 초기부터 부활을 기념하는 주일마다 성체 성사를 거행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알아차렸을 때 사라지신 것은 이제 당신의 현존은 예전처럼 제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잠자고 길을 걷던 그러한 방식의 현존이 아니라, 성체 성사의 현존을 통해서 제자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두 제자는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열한 제자와 동료들에게 길에서 말씀을 들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전했습니다. 두 제자가 길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저녁에 빵을 떼실 때 예수님을 알아차렸듯이, 우리도 미사에 참석하여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를 지내고 성체를 받아 모시면서 예수님과 충만한 일치를 이루도록 합시다. 두 제자가 예수님을 알아차리고 곧바로 예루살렘으로 가서 부활의 증인이 된 것처럼, 우리도 성경 말씀을 읽고, 성체를 영하며, 나아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 신자 생활을 통하여 부활의 증인 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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