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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친교의 해 2차년도를 준비하며 (본당 총회장 연수 미사 강론)
   2023/11/15  9:4

본당 총회장 연수 미사

 

2023. 11. 11. 교육원 강당

 

오늘 총회장 연수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번에 본당 총회장님으로 새로 선임되어 오신 분도 계실 것이고, 재임을 받아 오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교구 평신도위원회 임원으로 선임되신 분들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구 임원이나 본당 총회장님이나 어떻게 선임되었든지 간에 하느님께서 당신 교회의 일꾼으로 부르셨고 여러분은 그 부르심에 응답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응답에 감사를 드리며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우리 교구는 지금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10년 장기사목계획에 따라 ‘친교의 해’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친교는 교회의 본질이기 때문에 친교의 교회를 이루지 않고서는 교회가 이 세상에서나 천상에서나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마침 보편교회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이라는 주제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교황님을 포함하여 365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정기총회 제1회기가 지난 10월 4일에 바티칸에서 개막하여 29일에 폐막하였습니다. 내년에 제2회기가 소집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지난 29일 제1회기 폐막미사를 주례하시며 말씀하시길, “오늘 온전한 열매를 보지 못하겠지만 우리의 좁을 시야를 넓혀 우리 앞에 펼쳐진 지평을 바라보자”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주님께서 우리를 더 시노드적이며 선교적인 교회, 하느님을 사랑하고 남녀 신자들에게 봉사하는 교회로 이끌어 모든 이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시노드적인 교회가 바로 친교의 교회입니다. 이것은 사명, 즉 선교 내지 복음화를 지향합니다. 이 사명은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목적이기도 합니다.

 

올해 ‘친교의 해’를 맞이하여 주교가 각 대리구의 각 지역을 방문하여 신부님들과 간담회, 미사, 성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2대리구 2지역까지 돌았는데, 내년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성시간을 마친 뒤에는 총회장님들과 차담회를 가졌는데 모두들 본당 신부님과 잘 협조해서 본당을 활성화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견진성사나 기념미사 등을 위해 본당을 방문할 때 본당신부님한테 주일미사 참례자가 얼마나 회복되었는지에 대하여 물어보곤 합니다. 본당마다 차이가 있지만 회복률이 대개 80%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냉담자가 엄청 많은데 코로나 기간 3년이 지나는 동안에 안타깝게도 20%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신앙심 회복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습니다. 지난 2년간은 ‘말씀의 해’를 지내면서 여러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실행하였고, 올해 친교의 해에도 대리구와 본당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하도록 권유하였습니다.

사목국에서 신부님들한테 2년 차 친교의 해를 앞두고 아이디어 공모를 하였는데 지난 7일에 있었던 사제 총회에서 당선된 신부님들에게 시상을 하였습니다.

교구 청년 청소년국에서는 각 대리구에 찾아가서 ‘별별축제’라고 하는 대리구 교리교사의 날을 개최하고 있는데 호응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교구만이 아니라 대리구별로도 도보성지순례를 개최하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고, 진행하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4대리구는 경주 진목정성지에서 도보순례를 하였습니다. 진목정성지 개발도 거의 마무리되어 가는 중입니다. 그래서 내년 교구 도보순례는 진목정성지에서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나 보물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한 열흘 전에는 안중근 의사와 빌렘 신부님과 뮈텔 주교님과의 관계를 다룬 ‘고백’이라는 음악극을 범어대성당 드망즈홀에서 다섯 차례 공연하였는데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이번에도 서울가톨릭연극협회와 교구 평신도위원회가 공동 주최를 하였는데 4번째 작품이었습니다. 첫 번째 작품이 김익진 프란치스코에 관한 연극이었고, 두 번째가 서상돈 아오스딩 회장님에 대한 연극이었으며, 지난해에는 김수환 추기경님에 관한 연극을 했었는데, 노쇼가 많아서 당황했었고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목국장 신부님이 전화를 여러 군데 돌려서 그런지 거의 매진이 되었었고 많은 사람이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직접 선교가 어려운 시대에 문화를 통한 복음화도 하나의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오늘날 점점 본당이나 교구에 젊은이가 줄고, 주일학교가 잘 안되고, 예비신자 환영식을 해도 오는 사람 몇 사람 안 되고, 있는 신자들은 급속하게 고령화되고 있는 이런 시점에 앞으로 20년, 30년 후의 교구 모습이 어떨까를 생각하면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무언가 해야 합니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릴 것입니다. 서울대교구가 유치하였지만, 본대회 전에 각 교구에서 대회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참으로 큰 행사이고 큰 숙제이지만 서울교구가 굳이 세계청년대회를 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쇠락하는 한국교회를 그냥 지켜만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입니다. 마르티노 성인은 4세기 사람으로 군인으로 어느 날 말을 타고 가다가 추위에 떨고 있는 걸인에게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꿈에 어떤 사람이 나타났는데 바로 자신이 벗어준 그 외투를 입고 있는 예수님이었던 것입니다. 그 길로 마르티노는 세례를 받았고 그 뒤 사제가 되고 주교가 되어 당시 교회가 유럽 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데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였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루카 16,9-15)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다.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하셨습니다.

 

이번 세계주교시노드를 시작할 때 기본 자세로 세 가지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것은 만남, 경청, 식별입니다. 이것은 친교의 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친교, 즉 Communio는 만나고 경청하는 것이고, 함께 하는 것이고 나누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서는 안 됩니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도 공동체를 위해서 기꺼이 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일 것입니다.

‘친교의 해’를 1년 더 살면서 우리 교구가 참으로 친교의 교회를 이루어 이 세상의 친교의 표지, 구원의 표지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구의 주보이신 루르드의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께서 저희를 위해 전구해 주시고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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