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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렇습니다. 아버지! (예수성심시녀회 설립 80주년 기념미사 강론)
   2015/10/12  16:36

예수성심시녀회 설립80주년 기념미사


2015. 10. 12.


 찬미예수님.

 예수성심시녀회 설립 80주년을 축하드리며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아시다시피 예수성심시녀회는 80년 전 남대영 루이 델랑드 신부님에 의해서 설립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참으로 겨자씨 한 알처럼 작고 미미했지만 지금은 어느 수도회에도 뒤지지 않을,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로 성장한 수도회가 되었습니다. 

 

 지난 80년의 세월 동안 여러 가지 우여곡절도 많았었고 어려움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이 땅에 수녀회를 통하여 당신 섭리의 역사를 이루어 주셨습니다.

 1935년 12월 8일에 경북 영천 용평에서 시작했던 수도회는 1950년 3월에 포항 송정으로 이전하여 터를 잡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969년 1월에 수녀원 자리에 포항제철이 들어서게 됨으로써 그 보금자리를 내주어야 하였으며, 그래서 포항 대잠동으로 이전을 하여야 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1992년에는 수녀회 본원이 이곳 대구 대명동으로 이전하게 되었고 포항은 모원으로 남게 되었으며, 지난 2009년 2월에는 수녀회가 세 개의 관구로 나누어져 우리나라 전체와 세계로 뻗어가는 수녀회의 사도직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는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이 모든 일이 가능할 수 있도록 당신의 사랑과 자비를 내려주시고 섭리해 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우리는 깊은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80년 동안 수녀회와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희생을 바쳤던 설립자 남대영 신부님과 초기의 수도자 분들을 기억하고 그분들에게 또한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의 예수성심시녀회가 있는 것은 남대영 신부님은 물론이고 초기의 수녀님들과 그 후의 수많은 수녀님들이 하느님의 뜻과 설립자의 정신을 잊지 않고 그 뜻과 정신을 줄기차게 이어왔으며 실천해 왔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수녀회에서는 이번에 설립 80주년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기념사업들을 계획하고 실행해 온 것으로 압니다. 특히 설립자 남대영 신부님에 대하여 새롭게 조명하고 포항에는 남 신부님의 유물관과 전시관을 새로 단장을 하였으며 대구에는 남대영 기념관을 건립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3년 전에는 남 신부님 서거 40주년을 맞이하여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였고, 2년 전에는 남 신부님이 포항을 빛낸 인물로 선정이 되어 제가 포항 모원에 가서 감사미사를 드렸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80주년 기념미사에서는 남 신부님의 말씀 모음집들을 출판하여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하는 이유는 설립자의 정신이 바로 수도회의 카리스마이고 이 카리스마를 심화하고 세상에 전하고 나누는 일이 바로 복음화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수도회 80주년을 맞이해서 그 카리스마를 잘 살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성찰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수도회가 출발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마태 11,25-27)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지혜롭다는 사람들과 슬기롭다는 사람들에게는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여주시는 데에 대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고 계십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26) 하느님의 뜻이 무슨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들에 의해 밝혀지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가난하고 겸손하며 오로지 하느님만 믿고 의지하고 신뢰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중의 하나인 수도생활 쇄신에 관한 교령 '완전한 사랑'의 반포 50주년을 맞이하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봉헌생활의 해'입니다. 이 봉헌생활의 해를 살면서 예수성심시녀회의 모든 회원들이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표현처럼 '이 아름답고 소중한 수도자의 삶'을 다시 새롭게 살기를 다짐하여야 할 것이며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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