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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님처럼... (예수성심시녀회 종신서원 강론)
   2015/12/09  15:5
예수성심시녀회 종신서원 강론

2015. 12. 8.

오늘 네 분의 수녀님들이 종신서원을 합니다. 축하드리며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어제 아침에는 열 분의 수녀님들이 첫 서원을 했는데 여섯 분이  베트남 수녀님이라 베트남에서 세분의 신부님들이 축하를 해주시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계십니다. 올 한해는 수녀님들에게 특별한 해가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봉헌생활’의 해였고 수도회 ‘설립 80주년’ 되는 해였습니다. 이제 봉헌생활의 해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해를 되돌아보면서 잘 살았는지 질문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봉헌생활의 해를 선포하시면서 “수도자들이 정결, 청빈, 순명의 생활로 예수그리스도를 더욱 닮고 수도생활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를 제안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복음삼덕은 추상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삶으로 살아야 하는 실제입니다. 또한 2015년은 성녀 예수의 데레사의 탄생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성녀는 “당신을 위해서 태어난 몸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 말이 봉헌이 무엇인지 잘 드러내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봉헌은 하느님께 자신을 바친다는 말입니다. 자신을 다 바치는 것이기에 자신을 위해 남은 것이  없는 것입니다. 남겨두어서는 안 되는 봉헌 즉 그것은 지극한 사랑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얼마 전, 오늘 종신서원을 하는 수녀님들이 보내오신 초대장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자격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자신이 있거나 확신이 있어서도 아닙니다. 그저 나라는 사람, 알면 알수록 초라해서 주님이 아니면 안 되겠기에 그분에게 의지하여 종신토록 살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는 수녀님들의 고백 한 것처럼 그렇게 살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루르드에서 성모님이 당신이 원죄 없이 잉태되셨음을 벨라뎃다에게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특별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50주년이 되는 오늘은 또한 자비의 특별희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자비의 특별희년 칙서 제1항 
첫 마디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의 얼굴입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특별히 원죄 없이 태어나신 것은 하느님의 큰 자비이십니다. 더 나아가서 하느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강생하신 신비! 이것처럼 하느님의 큰 자비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사랑을 알려주시고 보여주셨습니다. 자비의 희년 주제 성구는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가. 6,36) 로 시작됩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그 자비와 사랑을 드러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 며칠 주교님들과 신부님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수녀님 한분이 함께 동행하여 챙겨주시고 기록도 하고... 탈북자 가족을 챙기고, 오찬이나 만찬 때는 맨 끝자리에서 웃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날 성모님께서 계신다면 이런 모습이 아닌가? 잠시 생각 했었습니다. 성모님은 모든 여성들의 모델이며 자비의 얼굴입니다. 모든 수도자들이 성모님처럼 자비로운얼굴을 닮아 하느님을 증거하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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