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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도 할 수 있어요! (위 캔 두 댓!)
   2015/09/1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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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할 수 있어요!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1997년부터 서울 광진구 국립서울병원 1층에서는 정신질환을 극복해가는 환자들이 지역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연습을 하는 직업재활시설 즉 ‘한우리카페’가 운영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 한가운데 선 유호석 씨는 얼마전부터 조현증(정신분열증)을 앓으면서 한때 폐쇄병동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중증환자였는데 작년부터는 일반직원으로 그곳에서 일하기 시작해 올해는 카페운영을 책임지며 다른 환자들을 교육하는 매니저 역할을 맡게 되었고 또 카페운영을 지원하는 작업치료사 서순애 씨(아래사진 오른쪽)는 “유씨같은 정신질환 환자들의 상태가 좋아져서 실제로 이 카페에서 일하게 됐을 때가 가장 기쁘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심민영 국립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심리지원단장은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정신질환자들은 일반인과 섞이는 것만으로도 큰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데 환자들이 한우리카페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실제로 치료효과가 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가벼운 정신질환자들이 함께 모여 일하기 때문에 웃지못할 해프닝이 가끔 벌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정신질환자들은 대게 강박증상을 갖고 있는데 그들은 정해진 매뉴얼에 딱 맞춰서 생각하고, 틀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그들은 한마디로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것. 같은 말을 반복하는 틱 장애...등도 이런 강박증상의 일종이지요. 예를 들어 손님이 “커피 한잔 주세요”라고 할 때 그들은 “커피라는 메뉴는 없는데요”라고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는데 그것은 메뉴판에 ‘아메리카노’는 있지만 ‘커피’라고 쓰인 메뉴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반면 강박증상이 있는 이들은 청소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청소도구를 사용하면 반드시 그 자리에 둬야 하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 이 카페는 먼지 하나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리정돈이 잘 돼 있습니다.

 

    아무튼 ‘정신질환자들은 매우 위험하니 서로를 위해 그들은 폐쇄병동내에 있어야만 한다’는 우리들의 편견과 선입관을 불식시킨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위에서 언급한 ‘한우리카페’말고도 다양한 직업재활치료시설이 많이 만들어지고 활성화되길 바라면서 이탈리아의 정신질환자 생활협동조합실화를 다룬 영화 ‘위 캔 두 댓!’(원제: SI PUO FARE)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 위 캔 두 댓’ >

 

   1983년 이탈리아의 밀라노시에서는 새로운 법 즉 ‘바자리아법’에 의해 이른바 폐쇄병동인 정신병원이 없어진다. 그런데 정신병원 환자들에게 자유가 주어졌지만 그들이 돌아갈 곳은 없다. 그리고 그들을 모아둔(?) 정신병원부설 기관 ‘협동조합 180’은 이전의 정신병원과 별반 차이가 없다. 어느 날 그곳에 새로운 인물이 들어온다. 정의감이 강한 급진적 활동가 넬로이다. 넬로는 정신과 환자들과 함께 진짜 회사 즉 ‘마루바닥 시공업체’를 만든 것이다. 과연 넬로와 그의 친구들이 만든 이 실험적 회사는 과연 잘 될 수 있을까?

 

                                 <말씀에 접지하기; 요한 11, 1-4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