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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둠 속에서 찾은 선율 (레이)
   2013/11/26  9:51

주: 오늘 오전, KBS-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한국 시각장애자로서 미국 버클리 음대 전임교수로 활약을 하고 있는 김치국교수가 출연하여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며 지난 2007년에 여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마음을 두드리는 사람들

 
십자가를 안테나로!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주말 오후, 저는 방안에서 시원한 선풍기 바람으로 이른바 ‘방콕’피서를 즐기며 텔레비전 채널서핑을 하다 우연히 한빛예술제에서 마림바(서서 두드리는 큰 실로폰 같은 악기)를 멋지게 연주를 하는 시각장애자 전경호(21)군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세종문화관에서의 연주를 앞두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연습을 하는 모습을 지켜봐서 그런지 그가 두드리는 마림바연주가 마치 저의 마음을 부드럽게 두드리는 것과 같은 감동을주었습니다.

  아무튼 지금 한빛맹학교에 다니는 경호군과 같은 시각장애자들이 좌절하지 않고 장애를 딛고 일어서서 오히려 아름다운 소리와 멜로디로 점점 삭막해지고 굳어가는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역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멋진 노래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두드린 미국의 유명한 시각장애자 가수 레이 찰스를 그린 영화 ‘레이’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레이’>

  가난한 흑인소년 ‘레이’(제이미 폭스 분)는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서 7살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다. 그러나 아들이 혼자의 힘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기를 원했던 어머니 ‘아레사’(샤론 워렌 분)의 엄한 교육 덕분으로 그는 세상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창문 밖 벌새의 날개짓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타고난 청각과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발판으로 흑인 장애인이 받아야만 했던 모든 편견을 물리치고 가수로서의 삶을 시작한 레이. 가스펠과 블루스를 접목시킨 새로운 노래로 젊은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가장 좋아하는 음악장르가 가스펠이라는 말 때문에 만나게 된 목사의 딸 ‘델라’(케리 워싱턴 분)와 결혼까지 하지만,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밴드의 코러스인 ‘마지’(레지나 킹 분)와도 애인관계를 만든다.

  그런데 그는 발매하는 음반마다 대히트를 기록하며 가수로서 성공하지만, 6살 어린 나이에 목격한 동생의 죽음이 환영처럼 따라다니고, 앞이 보이지 않는 데서 오는 암흑 속의 공포, 철저히 혼자라는 지독한 외로움은 그를 마약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아내 ‘델라’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점점 마약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된 그는 최고 유명인의 자리에서 검찰에 검거되는 파문을 일으킨다. 그러나 마약에 한 번 손을 댄 이상 도저히 그만 둘 수 없었고, 평생을 지키겠노라 약속했던 가정마저도 위태로워질 뿐. 하지만 자신의 영향으로 마약에 빠져든 마지의 죽음 소식을 접하게 된 레이는 지금껏 자신을 지탱하게 했던 음악마저 송두리째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를 느끼고 재활의 의지를 불태운다. 그리고 마침내…그는 흑인으로, 그것도 시각장애인으로 당당히 세상의 편견과 맞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세계인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영혼의 음성인 위대한 가수 ‘레이 찰스’가 된다...

                                  <말씀에 접지하기; 요한 9, 2-3>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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