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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축제를 통해 모친과 상봉하는 이청준씨 (축제)
   2016/01/17  22:15
 축제.jpg

주: 오늘(17일)밤 11시, EBS 한국영화특선에 이청준원작의 축제를 방영한다고 하기에 지난 2008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축제를 통해 모친과 상봉하는 이청준씨>

 십자가를 안테나로!
 매일 모친이 계시는 병실을 방문할 때마다 늘 만나게 되는 60대 아저씨가 한 분 계십니다. 그분은 교통사고로 2년 전에 병원에 입원한 80대 노모를 매일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는데 한번은 회진을 도시던 담당 의사선생님께서도 감탄하시며 그에게, “선생님은 정말 '효자상'을 받으셔야겠습니다!”라고 칭찬을 하시자 그는 매우 부끄러워하며 “저는 어릴 때 모친으로부터 '밥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라고 대답하여 병실에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소개한 효자 아저씨 못지않는 ‘효자 소설가’ 한 분이 며칠 전에 타계하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그는 소설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벌레 이야기’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소설가 이청준씨인데 그의 소설 ‘서편제’, ‘축제’, ‘천년학’ 등을 영화한 임권택 영화감독과 드라마 '눈길' 속에서 그의 어머니역을 맡았던 배우 고두심 씨 등 많은 분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와하며 지금 조문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소설가로서 성공한 그는 늘 겸손하게 “나의 소설의 기둥은 어머니”라고 모든 칭찬을 모친께 돌렸고 또 그의 모친 장례식을 계기로 소설 ‘축제’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요즘 한국 노인들이 자식 특히 자기 아들들에게 학대를 받고 있다’는 끔찍한 통계가 보도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지금 연로하신 부모님께 여러 가지 형태로 효도를 다하고 있는 아저씨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또 소설가 이청준씨도 이번에는 자신이 주인공이 된 축제(장례식)를 통해 천상의 모친과 극적 상봉을 하게 되리라 믿으며 영화 ‘축제’를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축제’>

 어느 날, 40대의 유명작가 이준섭(안성기 분)은 치매로 고생해 오던 팔순 노모의 부고를 전해받고 고향으로 향한다. 상가라고 하지만 어느 누구도 오랫동안 치매를 앓아온 노모의 죽음을 슬퍼하지는 않는다. 이때 검정 선글라스를 쓰고 짙은 화장을 한 준섭의 이복조카 용순이 나타나자 상가가 술렁인다.

 한편 유명작가 준섭을 취재하러 내려온 문학잡지 장예림 기자가 준섭과 용순 그리고 가족들의 묘한 갈등을 눈치채고 그 비밀을 캐고 싶어 한다. 드디어 발인날. 용순은 장혜림 기자가 건네 준 준섭의 동화를 읽게 된다...

주: 이청준의 소설(원작)과 영화(동반창작작업) ‘축제’는 소설가인 이준섭이 노모의 사망 소식을 듣고 급히 고향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팔순 노인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모여든 집안 식구들과 이웃들, 지인들은 망자의 생전 음덕과 30대에 청상이 된 며느리와의 해로, 치매로 인한 말년의 고통등을 회고하면서 묵은 갈들을 해소해 나간다. 그리고 '축제'는 정한과 아쉬움으로 얼룩지는 장례식이 고인이 남긴 삶의 지혜를 남아 있는 사람이 계승하는 뜻깊은 의식임을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죽음이 결코 끝이 아니라 고인의 '감응'으로 뒤에 남은 후손에게까지 이어진다고 전한다. 소설 ‘축제’ 속에서 '가거라, 가거라' 하면서도 못내 아쉬워하는 '어머니의 손사래질'이나, 부끄러움과 고통을 안으로만 잠가 내보이고 싶지 않아하는 인고의 상징물로써 '비녀'의 상징성은 소설 ‘축제’의 감동의 극치를 보여준다. (출처: EBS)

                                 <말씀에 접지하기; 요한 19, 25-27>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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