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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길이 되어주신 어머니 (엄마)
   2014/06/10  9:6
 엄마.jpg


주: 오늘 아침 KBS-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서 시인 김용택부부가 출연하여 자기 어머니에 대해 알콩달콩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지난 2007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길이 되어주신 어머니

 

  십자가를 안테나로!

  최근 고려대 의료원을 이용하던 한 60대 여성이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400억원대의 부동산을 이 병원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서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고려대 의료원은 지난 12일 60대의 이아무개씨가 지난 5월 서울 강남지역의 부동산을 의학 교육과 연구에 써달라며 기부했다고 밝혔는데 이씨는 “2003년 돌아가신 어머니가 재산의 사회환원을 조건으로 유산을 물려주셨다. 나는 어머니의 대리인일 뿐”이라며 자신의 신분이 밝혀지는 것을 극구 거부했다고 의료원 쪽은 전했습니다. 한편 이씨의 어머니는 교육계에서 일을 하시다 퇴직후 운수업으로 수백 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고려대의료원 쪽은 이씨가 기부한 땅에 고인의 거룩한 뜻을 기리기 위해 이씨 어머니의 이름을 딴 병원을 지을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재산과 유산 때문에 멀쩡한 부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기도 하고 또 장례식장을 점거하기도 하는 각박한 이 세상에 이씨와 같이 어머니의 거룩한 뜻을 잘 받들어 실천하는 이도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희망과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디 이씨와 그 가족들, 그리고 고인의 이름을 딴 병원에서 의료혜택을 받을 환자들도 이씨의 어머니가 닦아놓은 길을 잘 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향토출신인 정호승 시인의 ‘봄길’이란 시와 그에게 봄길이 되어준 정시인 모친의 시, 그리고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는 한 어머니를 그린 영화 ‘엄마’를 차례로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봄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이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이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시인 모친의 시>

가네 가네 한 여인이 풍랑 속을 가네
비바람 세파 속을 헤치며 가네.
기우뚱 기우뚱 풍랑은 쳐도
그 여인 어머니 될 때 바람 잦으리.

 

                                    
 영화 < 엄마 >

  평소 어지럼증 때문에 차를 타거나 마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어머니(고두심분)는 목포에서 갖는 막내딸의 결혼식에 가기 위해 3박 4일의 장거리 길을 걸어가기로 결심한다. 엄마에겐 무리라며 결혼식장에 절대 못 보낸다고 말리는 딸(이혜은분)과 사위(박원상분)를 제치고 걸어서 결혼식장으로 떠나는 엄마의 고집스런 모험에 믿음직한 큰 아들(손병호분)과 철없는 둘째 아들(김유석분)이 엄마와 함께 한다. 그리고 출가하여 비구니가 된 딸도 길에서 엄마를 만나고 또 허수아비를 만드는 사람의 도움도 받게 된다...


  그러나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 엄마는 결국 사랑하는 딸의 결혼식을 지켜보면서 결혼식장 혼주석에 앉은채 조용히 숨을 거둔다...



                          
    <말씀에 접지하기; 요한 14, 6>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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