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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주도의 장례식을 방지하려면...(베니스, 내 사랑)
   2015/04/10  2:3
 베니스.jpg


주: 다큐 '베니스, 내 사랑'의 한 장면                             


                            제주도의 장례식을 방지하려면...

 

  십자가를 안테나로! 

  제주도에서 KBS 1 TV 아침마당을 진행하면서 사회자, 출연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어서 오세요, 제주도로!"를 연신외치는 것을 시청한 바로 그날 저는 공교롭게도 대구 사회복지 영화제에서 상영된 ' 베니스(베네치아), 내 사랑'이란 다큐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최근 대형 크루즈선의 수시 입항 등으로 당일치기관광객은 많이 늘어났지만 정작 베니스주민들은 살기가 점점 어려워져 드디어 주민의 수가 6만명이하로 줄어들자 수년 전에는 베니스의 장례식까지 치루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들은 대형 크루즈선이 더이상 많이 입항하지 못하도록 작은 곤돌라들 타고 "석호인 베니스는 환경오염물질을 다량으로 내뿜는 대형 크루즈선의 입항을 원치않는다"며 입항결사반대운동도 하고 또 이탈리아 당국에 관광객수 예약할당제 등의 지혜로운 정책을 제안하며 베니스의 아름다운 환경을 계속 지키고자 노력하더군요. 참고로 그 영화를 감상하신 분(러블리미니)이 쓴 영화감상의 일부를 펌해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난 베니스를 한 번도 가본 적 없다. 아름다운 수상 도시, 카니발, 베니스 영화제로 어렴풋한 이미지를 가지고있을 뿐이었다. 영화는 고발 다큐멘터리로 베니스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베니스에 사는 주민에 초점을 맞춘다. 삶의 공간이었던 베니스가 어느새 자기도 모르는 외부의 것들로 점철되어서 베니스에 살면서도 베니스에 대한 향수병을 앓는다. 온갖 궁전과 더불어 집은 외국자본에 의해 사들여졌고 숙박업소로, 별장으로 개조되었다. 베니스의 사람들은 더 이상 베니스의 집을 살 수 없고 빠져나갔다. 14만명의 인구가 6만이 채 되지 못하는 수로 줄어들었지만 베니스의 하루 방문객은 10만명이 넘는다. 수용인원을 넘어선 도시는 하나의 테마파크가 되어버린 것이다. 시민들은 베니스의 장례식을 치르고, 삶의 영위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못한 채 디즈니랜드가 되어버린 베니스의 현실에 분노하고, 크루즈선의 입항에 수십개의 곤돌라로 대항한다. 그 모습 또한 관광지의 흥미로운 행사가 되어 관광객의 수만개의 눈이 바라본다. 극도로 치받힌 감정의 분출이 그대로 튕겨져나가서 방향을 잃고 떠도는 모습만큼 처절하고 비참한 것이 있을까. 그리고 그 와중에도 베니스는 슬프게도 너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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