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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가 장애자이고 장애물인가? (나의 왼발)
   2015/11/10  11:5
 펠릭스.jpg


주 1 : 위의 사진은 호른연주회 리허설을 하고 있는 펠릭스 - 동아닷컴제공


주 2 : 독일출신의 왼발 호른연주자 펠릭스 클리저(24세)가 오늘(10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호른연주회를 한다고 하여 지난 2006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누가 장애자이고 장애물인가?>

   십자가를 안테나로!
   오늘은 제 26회 장애자의 날입니다. 각 방송국에서는 여러 가지 장애자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데 어떤 이는 “왜 평소에는 가만히 있다가 장애자의 날에 호들갑이냐?”고 비판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 ‘적어도 장애자의 날만이라도 그들에게 좀더 관심을 가지고 또 그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것이 방송국의 의도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아버지가 6. 25 상이군인이었지만 아버지의 심각한 장애에 대해 무지하고 또 무관심했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다리를 저는 아버지의 걸음걸음와 뻐덩다리로 앉으시는 자세를 동생들과 함께 흉내내기도 했었고 또 오른쪽 의수(갈쿠리)를 가지고 ‘해적 후크 선장이다’라고 장난을 치다가 아버지께 혼이 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집에서 가까운 삼덕성당에 가시지 않고 먼 계산성당에 가시는 이유가 2층에 성당이 있는 삼덕성당의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어려워서였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무지와 편견은 재작년에 선종하신 이모 수녀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번은 이모수녀님이 휴가를 오셔서 저희 집에 들렀다가 어머니가 고생을 하는 것을 보시고
   “말가리다야. 네가 무엇이 부족하여 장애자인 상이군인과 결혼을 해서 이 고생이냐?”라고 하시자. 저희 어머니는 밝게 웃으시며
 “언니는 수녀이면서도 그것도 모르세요? 이 삶이 제 십자가이고 저는 그것을 기쁘게 지고 간답니다...”라고 대답을 하는 것을 듣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오늘 ‘장애자의 날’을 맞이하여 그동안 장애자들이 사회에서 각종 불이익과 소외를 당하여 스스로 장애자과 장애물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우리 들의 각종 오만과 편견이 그들에게 장애와 장애물이 되었음’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또 그들의 밝게 사는 모습이 오히려 ‘마음의 장애자’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밝은 빛과 희망이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은혜로운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참고로 영화 ‘나의 왼발’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나의 왼발'>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있는 크리스티 브라운(다니엘 데이 루이스 분). 전신이 비틀리고 마비된 채 오직 왼발만을 움직일 수 있는 처지였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희생과 사랑으로 깨끗하고 맑은 영혼을 갖고 자라난다. 그는 그림에 소질을 보인다. 독창적인 그림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브라운은 뇌성마비 전문의 아일린 콜(피오나 쇼 분) 박사의 도움으로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 브라운은 아일린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그녀에게는 약혼자가 있었다. 실연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브라운은 자살을 기도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브라운은 강인한 정신력으로 절망과 고통, 장애를 모두 딛고 일어선다. 그런 브라운의 앞길에는 인생에서의 성공과 새로운 사랑이 기다리고 있었다...

                                           <말씀에 접지하기 ; 1베드 2, 6-8 >

                        (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cafe.daum.net/ds0y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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