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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추억으로 가는 당신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2019/06/29  13:32
주: 장맛비가 내리는 오늘 오전 10시30분, KBS-1TV '노래가 좋아'에 출연한 '50년만에 이룬 꿈'팀의 엄마가 그간 여러 곡을 작곡을 하셨다는 말을 듣고 지난6월 21일 대구 '아트센터 달' 이동순교수와 가수 박일남씨의 공연에서 한때 작곡가 김희갑씨와 함께 기타를 쳤었다고 소개된 김경수원장님(대구 낙타정형외과의원, 87)이 생각났습니다. 김원장님은 "김희갑씨와 함께 찍은 사진은 1953년 7월 28일이었다"라며 직접 앨범을 들고와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아무튼 이분들이 삶의 애환을 작사, 작곡으로 풀어가면서 좋은 곡을 만들고 계시는데 감사를 드리며 지난 2007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

                       <추억으로 가는 당신>

십자가를 안테나로!
이번 주일 아침, MBC-TV ‘서프라이즈’에서는 가수 주현미가 노래한 인기가요 ‘추억으로 가는 당신’의 사연에 대해 방영을 하였습니다. 그 사연인즉,
1990년 서울. 가요 작사가 일을 하던 이홍섭은 어느 날 교통사고로 인해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런데 입원한 첫날 그는 옆 병실 꼬마로부터 "이 병동에는 무시무시한 마녀(?)가 산다"는 말을 듣게 되었고, 그 마녀가 바로 홍섭 자신의 룸메이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근데 병원의 남녀노소 환자나 간호사들조차도 두려워하는 그 마녀의 정체를 궁금해 하던 홍섭! 얼마 후 그는 전직 수간호사 출신이라는 냉정한 마녀와 맞닥트리게 되었고, 그녀를 보는 순간, 세상엔 정말 마녀가 존재하는구나! 실감하게 된다.....그러나 나중에 알고보니 시한부 인생을 사는 그녀가 남은 남편과 자식들과의 끈끈한 정을 떼기 위해 일부러 악녀 내지 마녀를 자청했던 것! 한때 병실의 룸메이트였던 그녀가 죽고 난뒤, 홍섭은 마녀가 아니라 오히려 천사와 같았던 그녀를 생각하며 다음과 같은 노랫말을 만들게 된다.

<추억으로 가는 당신>

탈지면 같은 시간들이
그대로부터 잘려져나온 상처를 닦는다.

이별은 칼의 단면처럼 극렬하기에
아름답다

상흔의 무늬인 그대미소와
목소리 결은 얼마나 핏빛과
꽃빛으로 고운가,

추억과 기억으로부터 오는
모든 게 아프고 쑤신다

생체기에 입을 맞춘다
이 고통이라도 없었다면
당신으로 부터 갈겨진 뒤가
얼마나 허망했겠는가.

이 통증만이 당신을
타인으로 서서히
아물릴 수 있기에
이 밤 내내 난 별빛 붕대를 감는다.

아무튼 우리 역시 일상생활 속에서나 병실에서도 좋은 노래와 좋은 노랫말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을 소개합니다. 가브리엘통신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80년대 최고 인기를 누리던 왕년의 팝스타 알렉스(휴 그랜트 분).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 그에게 어느 날 재기의 기회가 찾아온다. 일곱 살 때 알렉스의 노래를 듣고 감명을 받았고 지금은 브리트니보다 인기 많은 최고의 스타 가수 코라 콜만으로부터 듀엣 제안을 받은 것! 단 조건이 있으니 둘이 함께 부를 노래를 알렉스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곡에서 손 뗀지 이미 오래인데다 작사라곤 해본 적도 없는 알렉스는 굴러들어온 기회를 놓칠 지경이다.

그러던 작사로 골머리를 앓던 알렉스 앞에 마침 자신의 집 화초를 가꿔주는 수다쟁이 아가씨 소피(드류 베리모어 분)가 구세주처럼 등장한다. 시끄럽기만 하던 그녀의 수다와 말소리가 듣고 보니 하나 같이 주옥같은 노랫말! 구세주?를 만난 알렉스는 작사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소피에게 동업을 제안하고. 왠지 인생 최고의 히트송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말씀에 접지하기: 요한 14, 27>

(마르코니 문화영성 연구소; http://www.daegu-archdiocese.or.kr/page/catholic_life.html?srl=cross&sections=good )

주: 아래 사진은 앨범을 들고 작곡가 김희갑씨와의 인연을 이야기하는 김경수원장님의 모습과 작사가이자 부인인 양인자씨와 좋은 곡을 만들고 있는 김희갑씨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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