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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17일 금요일

[(녹) 연중 제6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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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종 수도회 창설자 7성인 기념
시편 86(85),1-3 참조
주님, 귀를 기울이소서. 제게 응답하소서. 당신 종을 구해 주소서. 당신은 저의 하느님, 당신을 신뢰하나이다. 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사오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 신자들을 한마음 한뜻이 되게 하시어, 저희가 하느님의 가르침을 사랑하고 그 약속을 갈망하며, 모든 것이 변하는 이 세상에서도, 참기쁨이 있는 곳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사람들이 꼭대기가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우고 이름을 날리려 하자, 주님께서 사람들의 말을 뒤섞어 놓고 온 땅으로 흩어 버리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며,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우리가 내려가서 사람의 말을 뒤섞어 놓자.>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1,1-9
1 온 세상이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낱말들을 쓰고 있었다. 2 사람들이 동쪽에서 이주해 오다가 신아르 지방에서 한 벌판을 만나 거기에 자리 잡고 살았다. 3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자, 벽돌을 빚어 단단히 구워 내자.” 그리하여 그들은 돌 대신 벽돌을 쓰고, 진흙 대신 역청을 쓰게 되었다.
4 그들은 또 말하였다. “자, 성읍을 세우고, 꼭대기가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워 이름을 날리자. 그렇게 해서 우리가 온 땅으로 흩어지지 않게 하자.”
5 그러자 주님께서 내려오시어, 사람들이 세운 성읍과 탑을 보시고 6 말씀하셨다. “보라, 저들은 한 겨레이고 모두 같은 말을 쓰고 있다. 이것은 그들이 하려는 일의 시작일 뿐, 이제 그들이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7 자, 우리가 내려가서 그들의 말을 뒤섞어 놓아, 서로 남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자.”
8 주님께서는 그들을 거기에서 온 땅으로 흩어 버리셨다. 그래서 그들은 그 성읍을 세우는 일을 그만두었다. 9 그리하여 그곳의 이름을 바벨이라 하였다. 주님께서 거기에서 온 땅의 말을 뒤섞어 놓으시고, 사람들을 온 땅으로 흩어 버리셨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33(32),10-11.12-13.14-15(◎ 12ㄴ 참조)
◎ 행복하여라, 주님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 주님은 민족들의 의지를 꺾으시고, 백성들의 계획을 흩으신다. 주님의 뜻은 영원히 이어지고, 그 마음속 계획은 대대로 이어진다. ◎
○ 행복하여라, 주님을 하느님으로 모시는 민족, 그분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주님은 하늘에서 굽어보시며, 모든 사람을 살펴보신다. ◎
○ 당신 머무시는 곳에서, 땅에 사는 모든 이를 지켜보신다. 그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빚으시고, 그들의 행위를 속속들이 헤아리신다. ◎
요한 15,15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으니,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부른다. 
◎ 알렐루야.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34─9,1
그때에 34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35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3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37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38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9,1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주님,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단 한 번의 제사로 저희를 자녀로 삼으셨으니,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주님의 교회에 일치와 평화의 선물을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시편 104(103),13-15 참조
주님, 땅은 당신이 내신 열매로 가득하옵니다. 당신은 땅에서 양식을 거두게 하시고, 인간의 마음 흥겹게 하는 술을 주시나이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성찬례로 충만한 구원을 이루시니, 저희가 주님의 자비로 치유를 받고 힘을 얻어, 모든 일에서 주님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바벨탑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창세기의 이야기입니다. ‘혼란’, ‘흩어짐’의 뜻을 지닌 ‘바벨’이란 말 속에는, 에덴 동산의 범죄 이후 하느님과 같아지려는 인간의 욕망이 집단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담겨 있습니다. “돌 대신 벽돌을 쓰고, 진흙 대신 역청”을 써서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워 이름을 날리자.”는 인간의 오만함을 하느님께서는 단죄하시고 그들의 말을 섞어 흩어 버리십니다. 
인간이 신과 같아지려는 욕망은 신화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21세기는 ‘제4차 산업 혁명’ 또는 ‘제4의 물결’로 불리는 기술 융합과 인공 지능 개발을 통해 인간이 ‘정신’을 창조하려는 새로운 바벨의 역사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 과학이 발전하고, 로봇이 일상의 많은 영역을 대신해 주는 시대가 오면 인류는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기술 혁명의 혜택은 오늘날의 자본주의 시대에 자산과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만 돌아가는 특혜가 되기 쉽습니다. 공정한 분배와 올바른 민주 의식이 전제되지 않는 한, 기술 과학의 혜택 역시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첨예화할 것이 분명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인류가 살아가야 할 분명한 길을 제시해 주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무한 경쟁 시대에 내 목숨을 구하려고 남을 짓밟는 일이 반복되는 한, 인류는 결코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서 체험할 수 없습니다. 나만 잘살려고 하면 이 세상은 ‘혼란’, 곧 바벨의 역사를 반복하고 맙니다. 내가 죽기로 작정하고, 내가 숨기고 싶은 나의 약점, 곧 십자가를 짊어질 때 이웃을 용서하고, 공감하며, 공존하는 법을 배웁니다. 하느님 나라는 바벨탑을 포기하고, 십자가를 서로 짊어져 주는 나라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