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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24일 금요일

[(녹) 연중 제7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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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3(12),6 참조
주님, 저는 당신 자애에 의지하며, 제 마음 당신 구원으로 기뻐 뛰리이다. 은혜를 베푸신 주님께 노래하리이다.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하느님의 뜻을 새기고,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집회서의 저자는,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고 자신의 우정을 바르게 키워 나간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되냐고 묻자,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고 하신다(복음).
<성실한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6,5-17
5 부드러운 말씨는 친구들을 많게 하고, 우아한 말은 정중한 인사를 많이 받게 한다. 6 너와 화목하게 지내는 친구들을 많이 만들되, 조언자는 천 명 가운데 하나만을 골라라. 
7 친구를 얻으려거든 시험해 보고 얻되, 서둘러 그를 신뢰하지 마라. 8 제 좋을 때에만 친구가 되는 이가 있는데, 그는 네 고난의 날에 함께 있어 주지 않으리라. 
9 원수로 변하는 친구도 있으니, 그는 너의 수치스러운 말다툼을 폭로하리라. 10 식탁의 친교나 즐기는 친구도 있으니, 그는 네 고난의 날에 함께 있어 주지 않으리라. 
11 그는 네가 잘될 때에는 너 자신인 양 행세하고, 네 종들에게 마구 명령해 대리라. 12 그러나 네가 비천하게 되면, 그는 너를 배반하고 네 앞에서 자취를 감추리라. 
13 원수들을 멀리하고, 친구들도 조심하여라. 
14 성실한 친구는 든든한 피난처로서, 그를 얻으면 보물을 얻은 셈이다. 15 성실한 친구는 값으로 따질 수 없으니, 어떤 저울로도 그의 가치를 달 수 없다. 
16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 17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자신의 우정을 바르게 키워 나가니, 이웃도 그의 본을 따라 그대로 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119(118),12.16.18.27.34.35(◎ 35ㄱ 참조)
◎ 주님, 당신 계명의 길을 걷게 하소서.
○ 주님, 당신은 찬미받으소서. 저에게 당신 규범 가르치소서. ◎
○ 당신 규범을 기꺼이 지키며, 당신 말씀을 잊지 않으리이다. ◎
○ 제 눈을 열어 주소서. 당신의 놀라운 가르침 바라보리이다. ◎
○ 당신 규정의 길을 깨우쳐 주소서. 당신의 기적을 묵상하오리다. ◎
○ 저를 깨우치소서. 당신 가르침을 따르고, 마음을 다하여 지키오리다. ◎ 
○ 당신 계명의 길을 걷게 하소서. 저는 이 길을 좋아하나이다. ◎
요한 17,17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당신 말씀은 진리이시니,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소서.
◎ 알렐루야.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12
그때에 예수님께서 1 유다 지방과 요르단 건너편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늘 하시던 대로 다시 그들을 가르치셨다. 
2 그런데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모세는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하고 되물으시니, 4 그들이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6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7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8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9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10 집에 들어갔을 때에 제자들이 그 일에 관하여 다시 묻자,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12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주님, 이 신비로운 제사를 정성껏 거행하며 간절히 청하오니,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제물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시편 9,2-3
주님의 기적들을 낱낱이 전하오리다. 지극히 높으신 분, 저는 당신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당신 이름 찬미하나이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하느님, 이 거룩한 제사에서 구원의 보증을 받았으니, 저희가 실제로 그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일상의 모든 순간을 공유하고, 자신보다 상대를 더 많이 생각하고 보살핍니다. 사랑은 두 인격이 서로를 향한 온전한 헌신을 통해 서로를 결합시키는 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에서 이혼장만 써 주면 아내를 버릴 수 있다는 부당한 관습에 대하여 제동을 거시면서 혼인에 대하여 새로운 가르침을 주십니다. 혼인은 사랑하는 두 사람의 필요에 의해 결합되고 헤어지는 흔한 세상의 일이 아닙니다. 인간이 죄악과 불륜을 저질러도 하느님께서는 끝까지 인간의 구원과 해방을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혼인을 통해서 보여 주고자 하십니다. 사랑하는 사람 안에는 사랑의 영이신 성령께서 살아 계시고, 두 사람을 혼인의 유대로 결합시켜 주시는 분도 바로 성령이시기 때문입니다.
혼인은 하느님과 인류가 맺은 계약이 파기되지 않듯이, 사랑하는 남녀가 하느님이 맺어 주신 은총으로 ‘둘이 한 몸’이 되어 어떠한 경우에도 사람이 갈라놓을 수 없는 하느님의 표징이 되는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가 이혼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는, 어쩔 수 없이 갈라져 살 수밖에 없는 이들을 단죄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죄 많은 인류와 맺으신 계약에 대한 신뢰를 지키시듯이, 혼인 역시 서로 부족한 인간끼리 사랑하며 성숙해져 가는 과정임을 분명히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성숙한 부부는 욕망이 아니라, 우정과 신뢰로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성실한 친구는 든든한 피난처로서, 그를 얻으면 보물을 얻은 셈이다.”라는 집회서의 말씀대로, 내 인생의 반려자가 나의 든든한 피난처가 되어 어떠한 경우에도 혼인 서약을 끝까지 지켜 주는 성실한 친구가 된다면, 이 세상에서 이보다 더 큰 보물을 얻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 곁에 나는 참된 보물을 두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