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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26일 일요일

[(녹) 연중 제8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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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중 제8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피조물을 굽어살피시며 성령의 힘으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쌓여 가는 노고와 걱정 가운데서도 탐욕과 이기심에 빠지지 말고, 하느님 아버지의 섭리를 깊이 신뢰합시다. 내일을 걱정하지 말고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읍시다.
시편 18(17),19-20
주님은 내 버팀목 되어 주셨네. 내가 그분 마음에 들었기에, 넓은 들로 이끄시어 나를 구하셨네.
<대영광송>
주님, 이 세상을 정의와 평화로 이끌어 주시고, 교회가 자유로이 주님을 섬길 수 있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여인들이 제 젖먹이를 잊는다 하더라도 주님께서는 시온을 잊지 않으신다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는 하느님의 시종이고 관리인이며 심판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니,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미리 심판하지 말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며,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으면 모든 것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니,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다(복음).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9,14-15
14 시온은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고 말하였지. 15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62(61),2-3.6-7.8-9ㄱㄴ(◎ 6ㄴ 참조)
◎ 내 영혼아, 하느님을 고요히 기다려라.
○ 오로지 하느님에게서 내 구원이 오리니, 내 영혼 그분을 고요히 기다리네. 그분만이 내 바위, 내 구원, 내 성채. 나는 결코 흔들리지 않으리라. ◎
○ 오로지 하느님에게서 내 희망이 오리니, 내 영혼아, 그분을 고요히 기다려라. 그분만이 내 바위, 내 구원, 내 성채. 나는 흔들리지 않으리라. ◎
○ 내 구원, 내 영광 하느님께 있고, 내 든든한 바위, 내 피신처 하느님 안에 있네. 백성아, 언제나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 앞에 너희 마음을 쏟아 놓아라. ◎
<주님께서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4,1-5
형제 여러분, 1 누구든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2 무릇 관리인에게 요구되는 바는, 그가 성실한 사람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3 그러나 내가 여러분에게 심판을 받든지 세상 법정에서 심판을 받든지, 나에게는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도 나 자신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4 나는 잘못한 것이 없음을 압니다. 그렇다고 내가 무죄 선고를 받았다는 말은 아닙니다. 나를 심판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5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때에 저마다 하느님께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히브 4,12 참조
◎ 알렐루야.
○ 하느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낸다.
◎ 알렐루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24-3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4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26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 
27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28 그리고 너희는 왜 옷 걱정을 하느냐?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30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31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32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33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34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하늘의 새들을 먹이시고, 들의 꽃들까지 고운 색으로 입히시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잘 알고 계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구원의 주님, 교회를 돌보시어, 날마다 말씀과 성찬의 식탁에서 힘을 얻고, 재물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며 오로지 주님께 의지하면서 기쁘게 살아가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도자이신 주님,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들을 굽어살피시어, 그들이 인간의 존엄과 국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공동선 실현에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
3. 굶주리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고, 저희가 굶주린 이들과 음식을 나누는 것이 주님께 드리는 것임을 깨달아 기꺼이 나누도록 이끌어 주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희망이신 주님, 저희 지역 사회를 살펴 주시어, 모든 이가 서로 마음을 열고 필요한 것을 나누며, 행복이 넘치는 밝은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게 하소서. ◎
† 의로우신 주님, 주님의 나라를 찾고 주님의 의로움을 따르려는 자녀들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하느님, 하느님께 봉헌할 예물을 마련해 주시고, 이 예물을 저희 정성으로 받아 주시니, 자비를 베푸시어, 이 제사를 저희 공로로 여기시고, 더 많은 상급을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의 무한한 영광을 보여 주셨으니, 그리스도의 천주성으로 죽을 운명을 지닌 인간을 도와주시고, 그 인성으로 저희를 죽음과 멸망에서 구원하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천사들의 무리가 영원히 기뻐하며 주님의 영광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함께 기쁨에 넘쳐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시편 13(12),6 참조
은혜를 베푸신 주님께 노래하리이다. 지극히 높으신 주님 이름 찬양하리이다.
믿음이 약한 사람들은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기려 하며,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합니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으면, 이 모든 것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되새깁시다.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구원의 성체를 받아 모시고 자비를 간청하오니, 현세에서 저희를 길러 주시는 이 성사로, 저희가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예수님 시대나 지금이나 경제적 불평등과 이민족의 지배로 인해 군중이 겪는 빈곤과 박탈감, 분노와 슬픔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군중을 예수님께서는 아주 명쾌하면서도 감동적인 말씀으로 위로하십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은, 예나 지금이나 먹고, 입고, 자는 일, 곧 의식주입니다. 
여전히 절대적 빈곤층이 지구상에 넘치는 것을 생각하면, 예수님의 이 말씀이 모질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하며 걱정하는 것은, 절대적 빈곤층이 겪는 고민과 차원이 다릅니다. 우리는 넘치는 먹거리들 가운데 골라야 하는 어려움을 느끼고, 아무거나 먹어서는 안 되는 건강 관리의 어려움을 느낍니다. 옷장에 가득 찬 옷들을 보면서도 ‘입을 옷이 없다.’며 한숨을 쉬고, 남들이 살고 있는 집과 자동차, 연일 텔레비전에서 등장하는 멋진 남녀들의 모습을 보면 없던 걱정도 되살아납니다. 
우리의 걱정거리가 정말 우리가 살고 죽는 본질적인 고민일까요? 예수님께서는 모든 걱정거리 이전에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으면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된다고 하십니다. 사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체험해 온 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 왔습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없지만, 설령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해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는 하느님의 말씀은, 내가 ‘더 잘 먹고, 더 잘 마시고, 더 잘 입는’ 고민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가진 것들을 이웃과 나누고, 내가 고민하지 않아도 나를 더 귀하게 여겨 주시고, 훨씬 더 잘 입혀 주실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살 필요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는 말씀이 내게 죄스러운 느낌이 들게 한다면, 나는 분명히 재물의 풍요로움에 마음이 갇혀,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로 살지 못하고, 내일을 미리 오늘로 앞당겨 사느라,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기 쉽습니다. 내가 하느님을 잊고 살아도, ‘내 바위, 내 구원’이신 하느님께서는 나를 결코 잊지 않으신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