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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2월 09일 목요일

[(녹) 연중 제5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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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84(83),10-11 참조
보소서, 저희 방패이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얼굴을 굽어보소서. 당신 뜨락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사옵니다.
주 하느님,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보화를 마련하셨으니, 저희에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시어, 언제나 어디서나 주님을 오롯이 사랑하여, 주님께서 약속하신 참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하느님께서는 온갖 생물을 빚으신 다음 사람에게 데려가 이름을 붙여 주게 하시고, 사람을 잠들게 하신 다음 갈빗대를 빼내 여자를 지으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는다며 간청한 이교도 여인의 믿음을 보시고 그의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신다(복음).
<주 하느님께서 여자를 사람에게 데려오셔서 둘이 한 몸이 되게 하셨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2,18-25
18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19 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흙으로 들의 온갖 짐승과 하늘의 온갖 새를 빚으신 다음, 사람에게 데려가시어 그가 그것들을 무엇이라 부르는지 보셨다. 사람이 생물 하나하나를 부르는 그대로 그 이름이 되었다. 20 이렇게 사람은 모든 집짐승과 하늘의 새와 모든 들짐승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
21 그래서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게 하시어 그를 잠들게 하신 다음, 그의 갈빗대 하나를 빼내시고 그 자리를 살로 메우셨다. 22 주 하느님께서 사람에게서 빼내신 갈빗대로 여자를 지으시고, 그를 사람에게 데려오시자, 23 사람이 이렇게 부르짖었다. 
“이야말로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로구나! 남자에게서 나왔으니 여자라 불리리라.”
24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
25 사람과 그 아내는 둘 다 알몸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128(127),1-2.3.4-5(◎ 1ㄱ 참조)
◎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모든 사람!
○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 네 손으로 벌어 네가 먹으리니, 너는 행복하여라, 너는 복을 받으리라. ◎
○ 너의 집 안방에 있는 아내는 풍성한 포도나무 같고, 너의 밥상에 둘러앉은 아들들은 올리브 나무 햇순 같구나. ◎
○ 보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렇듯 복을 받으리라. 주님은 시온에서 너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너는 한평생 모든 날에,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리라. ◎
야고 1,21
◎ 알렐루야.
○ 너희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여라. 그 말씀에는 너희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다.
◎ 알렐루야.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24-30
그때에 24 예수님께서 티로 지역으로 가셨다. 그리고 어떤 집으로 들어가셨는데, 아무에게도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으셨으나 결국 숨어 계실 수가 없었다.
25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둔 어떤 부인이 곧바로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와서, 그분 발 앞에 엎드렸다. 26 그 부인은 이교도로서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이었는데, 자기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십사고 그분께 청하였다.
27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옳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28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응답하였다.
29 이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30 그 여자가 집에 가서 보니, 아이는 침상에 누워 있고 마귀는 나가고 없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놀라운 교환의 신비를 이루시어, 주님께 받은 것을 바치는 저희가 주님을 합당히 모시게 하소서. 우리 주 …….
시편 130(129),7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인자하신 주님, 성체성사로 저희에게 그리스도의 생명을 주시니, 저희가 세상에서 그분의 모습으로 변화되어, 하늘에서 그분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수치심’은 인간의 자존감을 지키는 심리적 방어 기제입니다. 누구도 숨기고 싶은 자신의 약점이 노출되거나, 지켜야 할 신념이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내 몸이 발가벗겨지거나, 사생활의 비밀이 남김없이 알려지는 것도 참기 힘든 수치심을 일으킵니다.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당하고, 무시당하는 일이 죽기보다 싫어서 결국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의 한 여인이 복음서에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교도로 무시하고, 심지어 개로 비유하며 멸시했던 민족 출신의 부인입니다. 이 부인이 예수님께 절박하게 청한 것은 더러운 영에 들린 자신의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유다인들에게 멸시를 받고, 수치스럽게 거절당할 것임을 모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찾아와 그 발 앞에 엎드린 것은, 당대의 위대한 예언자로 소문난 예수님의 능력에 대한 신뢰도 있었겠지만, 더러운 영에 들려 날마다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 딸을 치유해 주고 싶은 어머니의 사랑이 더 컸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의 냉대가 의외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숨은 의도가 있었습니다.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볼 수 없는 믿음을 이 이교도 여인으로부터 보게 해 주신 것입니다. 상 아래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라도 먹는 강아지가 되더라도, 예수님의 치유만 일어난다면 그 어떤 수치심도 견뎌 내겠다는 어머니의 믿음이 보입니다. 
이 여인의 믿음에서, 죄를 짓기 이전에 “알몸이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인류의 첫 조상들의 순수함이 엿보입니다. 믿음은 하느님 때문이라면 모욕적인 수치심도 기쁘게 견뎌낼 수 있는 당당함을 갖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순교는 세상 것을 잃더라도 하느님께 희망을 거는 일상의 결단일 것입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