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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 16일 일요일

[(녹) 연중 제15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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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멜 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 없음 (농민 주일)

한국 교회는 주교회의 1995년 추계 정기 총회의 결정에 따라 해마다 7월 셋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지내고 있다. 이날 교회는 농민들의 노력과 수고를 기억하면서 도시와 농촌이 한마음으로 하느님의 창조 질서에 맞갖게 살도록 이끈다. 
각 교구에서는 농민 주일에 여러 가지 행사를 마련하여 농업과 농민의 소중함과 창조 질서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오늘은 연중 제15주일이자 농민 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의 힘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사람들 마음에 말씀의 씨앗을 뿌려,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성실히 일하게 하십니다. 농부처럼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며, 우리의 삶으로 하느님 나라의 복된 희망을 보여 줍시다.
시편 17(16),15 참조
저는 의로움으로 당신 얼굴 뵈옵고, 당신 영광 드러날 때 흡족하리이다.
<대영광송>
하느님, 길 잃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비추시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시니,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모든 이가, 그 믿음에 어긋나는 것을 버리고 올바로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이사야 예언자는, 비나 눈이 땅을 적시어 싹이 돋아나게 하듯, 주님의 입에서 나가는 말도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뜻하는 바를 이룬다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고, 우리 자신도 우리의 몸이 속량되기를 기다리며 탄식하고 있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시고 풀이해 주신다(복음).
<비는 땅에서 싹이 돋아나게 한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10-1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0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11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65(64),10ㄱㄴㄷㄹ.10ㅁ-11.12-13.14(◎ 루카 8,8)
◎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열매를 맺었네.
○ 하느님은 이 땅에 찾아오시어, 넘치는 물로 풍요롭게 하시나이다. 하느님의 강은 물로 가득하고, 당신은 곡식을 영글게 하시나이다. ◎
○ 정녕 당신이 장만해 주시나이다. 고랑에 물 대시고 이랑을 고르시며, 비를 내려 부드럽게 하시어, 새싹들에게 복을 내리시나이다. ◎
○ 한 해를 은혜로 풍요롭게 하시니, 당신이 가시는 길마다 기름진 땅이 되나이다. 사막의 풀밭에도 윤기가 흐르고, 언덕들도 기쁨의 띠를 두르나이다. ◎
○ 목장들은 양 떼로 뒤덮이고, 골짜기에는 곡식이 가득 쌓여, 환성을 올리며 노래하나이다. ◎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18-23
형제 여러분, 18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9 사실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20 피조물이 허무의 지배 아래 든 것은 자의가 아니라 그렇게 하신 분의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21 피조물도 멸망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얻을 것입니다.
22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23 그러나 피조물만이 아니라 성령을 첫 선물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우리의 몸이 속량되기를 기다리며 속으로 탄식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알렐루야.
○ 씨앗은 하느님의 말씀, 씨 뿌리는 이는 그리스도이시니, 그분을 찾는 사람은 모두 영원히 살리라.
◎ 알렐루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23<또는 13,1-9>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1 그날 예수님께서는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2 그러자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5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6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7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8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9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10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왜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12 사실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13 내가 저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저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14 이렇게 하여 이사야의 예언이 저 사람들에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 15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 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16 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너희의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1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18 그러니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19 누구든지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 길에 뿌려진 씨는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20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21 그러나 그 사람 안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그는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
22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
23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씨 뿌리는 사람에게 풍성한 열매를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우리의 바람을 아룁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하신 주님, 주님 말씀의 씨앗을 뿌리는 교회를 이끄시어, 주님의 진리로 시대정신을 읽고 고난에 함께하며, 연대의 힘으로 어둠과 거짓에 맞설 수 있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법조인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공정하신 주님, 법조인들을 주님의 빛과 정의로 이끌어 주시어, 가난과 무지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피해를 당하는 이가 없도록 공정하게 법을 다루게 하소서. ◎ 
3. 농민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보호자이신 주님, 더위를 참아 내며 농사를 짓는 농민들을 보살펴 주시어, 건강을 잃지 않게 하시며, 수확 때에 정당한 대가로 보람과 기쁨을 얻고,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 
4. 지역 사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인자하신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굽어보시니, 도시와 농촌에 사는 이들이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에서 벗어나 서로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배려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
? 말씀이신 주님, 주님 말씀을 잘 받아들이는 좋은 땅이 되고자 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주님, 교회가 바치는 예물을 굽어보시고 받아들이시어, 주님을 믿는 이들에게 성덕을 더해 주소서. 우리 주 …….
<구원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죄 많은 인류를 가엾이 여기시어, 동정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받으시어, 저희를 영원한 죽음에서 구원하셨으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시편 84(83),4-5 참조
주님 제단 곁에 참새도 집을 짓고, 제비도 둥지를 틀어 거기에 새끼를 치나이다.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그들은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읍시다.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하늘 나라의 신비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맙시다. 그리스도인은 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 좋은 땅이 되어 하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듣고 깨달아 백 배의 열매를 냅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거룩한 선물을 받고 비오니, 저희가 이 성찬의 신비에 자주 참여하여, 나날이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이지요. 예수님 당시 팔레스티나 지방에서는 대체로 두 가지 방법으로 씨를 뿌렸다고 합니다.
첫째는 농부가 직접 밭에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또한, 노새를 이용해 씨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씨앗이 담긴 자루를 노새의 등에 얹고, 그 자루 한 귀퉁이를 조금 찢어 구멍을 냅니다. 그러면 노새가 밭을 걸어가는 동안 씨가 저절로 자루 속에서 흘러나와, 밭에 뿌려지게 되지요.
따라서 씨앗이 떨어진 곳에 따라 결실이 다르듯이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에 따라 말씀이 맺는 열매는 천차만별이라 하겠습니다.
먼저 길에 떨어진 씨앗은 뿌리를 내릴 수 없지요. 따라서 길과 같은 마음은 편견이나 선입관을 갖고 남을 대하는 이들이라 하겠습니다.
돌밭과 같은 마음은 쉽게 달궈졌다가 쉽게 식는 마음입니다. 깊게 생각해 보지도 않고 무엇을 계획한 뒤, 어떤 위기가 찾아오면 쉽게 포기해 버립니다. 열정을 다해 하느님의 길을 걷다가도 시련이 닥치면 이내 하느님을 원망하게 됩니다.
가시덤불과 같은 마음은 세상 여러 일에 너무 많은 관심을 두다 보니 정작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좋은 땅과 같은 마음은 실천하는 신앙인을 뜻합니다. 하느님과 이웃에 늘 마음을 여는 사람입니다. 언제나 말씀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활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깊게 생각하게 됩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